아치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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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제민 기자
  • 승인 2013.10.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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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생활로 본 기숙사

 1986년 4월 30일, 한국해양대신문 44호에 ‘한 달 생활로 본 기숙사’란 기사가 실렸다. 일반학과 학생들이 사용할 기숙사(현아치사)가 신축됨에 따라 한 달 동안의 생활을 통한 내용을 담은 기사이다. 선발인원, 기숙사규칙, 통금시간, 식당문제 등 기숙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전해주고 있는데 특히 통금시간과 식당문제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다.

 

▲1986년 아치사 내부의 모습

1986년에 새로 개관한 아치사는 약 80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었다. 최초 선발인원들은 성적·지역·신입생을 고려하여 모집하였으며, 최대 수용인원의 반인 40명만 우선적으로 선발하였다.

 그리고 당시에는 기숙사가 처음으로 생겨 마땅한 규칙이 없는상황이었다. 이에 우리대학은 고려대, 이화여대, 서울여대, 부산대 및 우리대학 해사대 기숙사의 규칙을 참고 및 개선하여 규칙을 만들었다. 또 당시에는 학생과장, 교무과장, 서무과장, 지도연구소장으로 이루어진 ‘기숙사운영위원회’를 조직하였으며 2명의 조교를 두어 인원파악 및 안전지도에 관한 업무를 처리했다.

 통금문제에 있어 아치사는 입관한 학생들이 일반학과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10시 30분까지 인원점검을 받아야했으며 오후 11시에는 기숙사 출입이 제한되었다. 또한 당시의 기숙사 규칙 중 벌점이 인근대학에 비해 높은 것을 지적했는데 이는 기숙사 규칙이 해사대 기숙사의 제도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개관했을 때의 아치사의 기숙사비를 살펴보면 월평균 75,000원이 사용되었다. 특이한 점은 기숙사비용이 하숙비와 비교했을 때는 저렴하지만 자취를 하는 경우보다는 비싸다는 점이었다. 또한 학색식당의 식사카드제에 대해 거론했는데, 피치못할 사정으로 식사를 하지 못한 학생들에 대한 환불이 없는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기숙사 내에 각종 학생자치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기숙사에는 샤워실, 매점, 자판기, 운동기구 등이 없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2013년 아라관 내부의 모습

 2013년 8월 31일 개관한 아라관은 총 554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최초 선발인원들은 학과 인원수에 비례하여 선착순으로 모집하였으며 후에 바뀔 예정이다. 그리고 아라관을 비롯하여 아치관·누리관은 1989년에 만들어진 규칙을 토대로 개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과거 아치사는 ‘기숙사운영위원회’에 의해 관리 되었지만, 아라관의 경우 학생들로 구성된 ‘학생자치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통금문제에 있어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현재 아라관은 오전 2~5시를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입장이 가능하다. 이는 부산대와 부경대의 통금시간(각각 오전 1~4시, 오전 2~5시)을 고려했을 때 최근의 대학 추세가 많이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아라관의 벌점제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인근대학에 비해 음주와 음식물반입에 대해 높은 점수를 부과한 점이다. 누적벌점이 입실기간 중 15점을 넘을 경우 강제퇴실 당하는데, 음주와 음식물 반입에 각각 15점, 10점씩 부과한다. 하지만 간단한 음식에 관해 학생들과 기숙사자치위원회가 의견을 조율하여 컵라면, 과자 등은 허용된다.

 과거 기숙사비용이 자취에 비해 비싸다고 지적했는데 아라관의 기숙사비용은 월평균 280,300원으로 공과금이나 식비를 고려했을 경우 자취(2인 1실)에 비해 저렴하다. 그러나 44호 기사에서 지적했던 식사카드제는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아라관 식당은 손혈관인식시스템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식비에대한 환불 규정은 없다.

 학생자치기구에 있어서는 여러 편의시설(매점, 자판기, 체력단련실 등)이 있어 특별히 부족한 부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라관이 개관한지 2달이 지나고 있다. 학생생활관 홈페이지에는 ‘한국해양대학교 학생생활관은 학부 및 대학원 학생들에게 보다 안락하고 쾌적한 면학분위기를 제공하는 대학 부속기관입니다’라는 문장이 명시되어 있다. 이 구절처럼 학생들과 대학 측의 지속적인 의견조율을 통해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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