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했던 선거 3일, 어떻게 흘렀나
요란했던 선거 3일, 어떻게 흘렀나
  • 조혜민 기자
  • 승인 2013.12.02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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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사퇴 공고와 이에 따른 재선거 자격 부여 찬반투표 진행해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2014학년도 학생자치기구 선거가 진행되었다. 총여학생회는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고, 총학생회에 출마한 두 선본은 과열된 경쟁으로 2회 경고를 받아 사퇴당해 물의를 빚었다.

   

▲ 개표결과를 적고 있는 김광수 중선관위원장

경고 2회로 사퇴당한 총학 두 선본

이번 선거는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선거기간 도중 총학생회에 출마한 4u, One 두 선본 모두 '강제' 사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이하 중선관위) 우리대학 30대 총학생회에 입후보한 두 선본의 사퇴 판결을 우리대학 홈페이지 학생회게시판에 최종 공고했다.

지난 11월 12일 본격적인 선거홍보기간 이전 룰미팅 당시 두 선본은 사전부정선거행위로 중선관위로부터 주의 1회 경고 1회씩을 받았다. SNS를 통한 사전홍보행위, 상대 선본 후보에 대한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 그리고 추천인 부정행위가 이유였다. 그 뒤 11월 20일 정책토론회에서 4u선본은 SNS(카카오톡)를 통한 선거운동 및 허위사실 유포로, One선본은 SNS(페이스북)를 통한 공약 허위사실 게시를 이유로 경고 1회씩을 추가 부여받게 되었다.

우리대학 선거시행세칙 제 16조에 따르면 선본은 선거규정에 어긋난 행위로 중선관위로부터 경고 2회를 받게 되면 자동 사퇴 처리된다. 선거부정행위, 부정선거운동 및 선거에 관한 제 결정은 중앙선거관리위원(중선관위원) 재적 과반수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진다.

중선관위에서는 20일에 열린 정책토론회 도중 두 선본(4u, One)의 사퇴판결을 갑자기 발표했다. 당시 4u선본의 김재호 정후보(해양체육학과․07)는 "경고를 추가로 받은 사실을 정책토론회 발언 차례가 되어서야 전달받아 당황스러웠다"며 중선관위 행동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One선본 이태훈 정후보(해양공학과․09) 역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중선관위 이보슬 위원(국제대 UNI학생회 부회장)은 "선본에 대한 중선관위의 모든 결정사항은 선본장을 통해서만 전달 가능하다"며 "그러나 두 선본의 선본장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부득이하게 20일 정책토론회에서 갑작스럽게 공고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갑작스런 사퇴결정 발표 이유에 대해 전했다.

 

▲ 지난 11월 28일 공대 1호관 114호에서 오후 8시 30분 개표가 시작됐다.

날짜

선본

부정 내용

주의

경고

11.12 룰미팅

4u

사전부정선거행위(SNS를 통한 사전홍보행위),

추천인 부정행위

1

1

One

사전부정선거행위(SNS를 통한 사전홍보행위, 상대 선본 후보에 대한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

추천인 부정행위

1

1

11.20 정책토론회

4u

SNS(카카오톡)를 통한 선거운동 및 허위사실 유포

 

1

One

선본 SNS(페이스북)를 통해 공약사항에 대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재받았던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그대로 게시

 

1

▲ 주의 및 경고 내용

 

돌발 행동 후 자진 사퇴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정책토론회가 끝난 뒤, 두 선본(4u, One)의 사퇴 공고 직후 중선관위는 세칙에 따라 두 선본의 이의신청기간(24시간)을 가졌다. 다음날인 21일 16시 두 선본은 중선관위에 공동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두 선본은 이의제기와 함께 674명의 학생과 단과대학 내 선본의 후보자, 전학대회 인원 40명의 서명을 함께 제출했다.

한편, 이의신청 수락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선관위원장이 자진 사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22일 00시 23분 당시 중선관위원장 김지훈씨(현 부총학생 회장)는 학생회 게시판에 두 선본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두 선본의 후보 자격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가 지나지도 않은 시점인 22일 15시 경 이 결정에 반대되는 공고가 게시판에 다시 올라왔다. 중선관위가 개제한 글은 두 선본의 후보자격 유지 결정이 김지훈 중선관위원장의 독단적인 행동이며, 그는 행위 직후 중선관위를 자진 사퇴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중선관위원장의 공석은 중선관위의 투표 결과에 따라 총동아리연합회장 김광수씨로 채워졌다. 그리고 중선관위는 중선관위 전원참석(7명) 기각 4명, 인용 3명의 의결로 두 선본의 이의제기 신청 내용을 기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최현아 중선관위원은 "두 선본의 사퇴 결정은 충분한 증거와 논의를 거쳐 진행된 사안이므로 번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우리대학 제 30대 총학생회에 입후보한 4u, One 두 선본의 사퇴가 최종 공고됐다.

김광수 현 중선관위원장은 "후보자격 유지 결정은 김지훈 전 중선관위원장의 독단적인 행동이며 이후 게시판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지훈 전 중선관위원은 계속되는 기자의 질문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재선거 출마 자격이 주어진 이태훈(좌)과 김재호(우) 후보.

11.20. 정책토론회

중선관위의 두 선본 사퇴 공고 (각 2회 경고)

11.21

두 선본이 중선관위에 이의제기

11.22

중선관위원장 자진 사퇴 - 이의제기 수락 독단적 결정

11.22

중선관위의 두 선본 사퇴 최종 공고

11.25

재선거 출마 자격 부여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 공고

11.26~11.27

찬반투표 진행

11.28

연장투표

11.28

개표-과반수 찬성(57%/찬성 1853/반대 1276)으로 재선거 출마 확정

▲ 총학생회 두 후보 사퇴 공고까지의 경위

   

   
▲ 해양과학기술대학 로비 1층에서 선거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의 모습.

학생들은 모르는 총학 재선거 찬반투표?

중선관위의 사퇴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그러나 25일 중선관위는 학생회 게시판에 총학생회 두 후보에게 재선거 출마 자격을 부여하는 찬반투표 진행에 관한 글을 게재했다. 중선관위는 ▲중선관위가 소수인원으로 구성(7명) ▲단대 선거관리위원들의 의견반영 부족 ▲경고부여 과정에서 두 선본에 대한 제재나 조율이 없었다는 점 ▲단과대학 선거관리위원회의 중재 요청 등을 받아들여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선거에 관한 세칙 34조에는 '재선거를 실시할 경우 이전 부정행위로 자격을 박탈당한 후보와 선본은 다시 등록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이보슬 중선관위원은 "공정하고 정확한 선거관리를 위해 학우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으로 중선관위에서는 두 선본의 재선거 입후보 자격여부를 학우들에게 묻고자 투표로 진행하기로 발표했다. 하지만 중선관위 공고문 내용을 살펴보면 투표날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또한, 투표기간 당시 ‘두 선본의 재선거 입후보 자격여부 찬반투표용지’에 대한 선관위원들의 부족한 설명으로 많은 학우들은 혼선을 빚었다. 최창혁(국제통상학과‧07) 학생은 "투표 시 총학 재선거 찬반 투표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며 "설명이 없었고 총학 사퇴사건을 몰랐기에 총학이 단선으로 출마했으며 투표가 단지 당락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해과기대 학생 역시 "총학 찬반 투표에 대한 내용을 몰라 선관위원에게 설명을 요구했지만 '그냥 가서 하면 된다'라는 무책임한 말만 들었다"며 "이에 대한 설명이 벽에 부착되어 있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공과대학 역시 상황은 비슷해 보였다.

이에 김광수 중선관위원장은 "찬반투표는 선거기간에 학우들의 많은 의견을 받을 수 있어 단대 학생회 선거 일정인 26일과 27일 그리고 연장투표 28일에 진행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공고 시 재선거 찬반투표의 일시가 누락된 부분이 있었다“며 ”그러나 선관위원들에게 이에 대해 학우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도록 안내했기 때문에 차질이 없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 학우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였다.

재선거 일정

11.29~12.02

후보자 추천 및 등록기간

12.02

룰미팅

12.04~12.09

선거운동기간

12.10~12.11

선거투표기간

12.12

연장투표

▲ 총학생회 재선거 일정

 

그들은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었다

지난 26일부터 27일 이틀간 투표가 진행되었다. 이틀의 투표 결과 투표율 50%를 넘지 못한 국제대(39.99%)와 총학생회(44.19%)는 다음날인 28일까지 연장 투표를 실시했다. 연장투표 결과 국제대(50.99%)와 총학생회(52.75%) 의 투표율이 50%를 넘어 개표가 진행되었다. 개표 결과 국제대에서는 단선후보인 와락 선본(찬성 547/반대 203), 공과대에서도 단선후보인 PRIDE 선본(찬성 925/반대 182)이 당선되었다. 해과기대에서는 두 선본(Light On, ACE)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기호 1번 Light On 선본(332표, 56.6%) 기호 2번 ACE 선본(238표, 40.6%)로 Light On 선본이 당선됐다.

한편 총여학생회는 입후보한 선본이 없어 내년 보궐선거로 진행될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두 선본(4u, One)의 재선거 자격 부여 찬반 투표 결과 실투표자수의 과반수 찬성(57%/찬성 1853/반대 1276)으로 공지된 재선거일정에 따라 추후 선거가 진행된다.

투표결과에 One 선본 이태훈 정후보는 "기회를 주신 학우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재선거에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4U 선본 김재호 정후보는 "총학생회 선거가 경선으로 진행되다보니 과열된 경쟁 양상을 보인 것 같다"며 "사퇴 공고를 받기 전에 선관위원들에게 규칙을 잘 인지시키고 조율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두 선본이 재선거 출마 자격을 부여받으면서 두 선본은 29일부터 진행되는 재선거일정에 따라 새롭게 총학생회에 출마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후보가 나오지 않은 총여학생회를 제외한 학생자치기구 투표율이 예년에 비해 높아져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증대된 것으로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총학생회 재선거의 귀추가 주목된다.

 

선거인명부수

총투표자수

실투표자수

투표율

무효표

찬성/기호1

반대/기호2

오차율

결과

국제대 와락

1508

775

769

50.99%

19

547

203

0.774%

당선

공대 PRIDE

1973

1147

1140

57.78%

33

925

182

0.610%

당선

해과기대

1043

590

586

56.18%

16

332

(Light On)

238

(ACE)

0.678%

Light On 당선

총학생회

6146

3268

3242

52.75%

113

1853

1276

0.796%

재선거 출마

    ▲2014학년도 학생자치기구 선거 개표결과

 

 

조혜민 기자

jhm72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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