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서서] 성공과 실패
[강단에 서서] 성공과 실패
  • 한국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3.12.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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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해양대학교 임용면접을 치른 후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한장이 기억납니다. 사진속 저는 광안대교 주변으로 부산의 멋진 풍경에 감탄하며 해양대학교의 강단을 꿈꾸며 기도 하는 중이였는데 이제는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전공에 대한 전문가로서, 인생선배로서,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게 되어 기쁘고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광안대교는 부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입니다. 화려한 조명이 뿜어내는 대교의 아름다움을 보고 감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축물에 집약된 건설공학 기술들을 엿볼 수 있어 제게는 더 큰 감동이 되곤 합니다. 이처럼 학문은 삶을 풍요롭게 바꾸는 역할을 하며 그 학문을 탐구하고 발전시키는 곳이 대학입니다. 또한 삶 속에서 보이고 느껴지는 자기 전공에 감탄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는 공간 또한 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대학에서의 캠퍼스 생활을 관찰해 보면 저의 대학시절 때 보다는 학생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커 보입니다. 한 언론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2%의 장래희망이 공무원이라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제는 자신만의 인생철학 및 도전을 통해 꿈과 미래를 펼치는 것 보다는 안정된 삶을 더 쳐주는 시대가 되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여러 대학의 사정만 보아도 이제는 취업을 위해 거쳐 가는 중간 과정으로 변모되어 가는 것 같아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인터넷에 따른 정보의 빠른 공유로 무한 경쟁 속에서 최고가 되어야만 살아남는 사회 구조가 되면서 경쟁의 시대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원하는 공무원이 되고 또는 공기업, 대기업으로 취직을 한다고 해서 이것이 인생을 성공한 것이라 말하거나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이와 같은 일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말은 인생에서 보람을 느끼며 지낼 수 있는 분야와 직업은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실패와 도전을 통하여 우리가 개척해야 할 분야들도 많고, 누군가가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통하여 발견해야 하는 분야도 많이 있습니다. 무한경쟁의 프레임 속에서 하루하루 바쁘게 달려가는 저와 여러분들이지만 경쟁을 통한 실패 속에서도 희망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은 수많은 기회가 기다리는 청춘이기 때문입니다. 각박한 경쟁 구도 속에서 항상 있을 일시적인 어려움은 실패로 보일 수도 있겠지요. 또한 시대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않으면 실패한 것이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흐름에 편승되지 않고 새로운 방법으로 성공한 인생 스토리는 많이 있으며 저는 해양대학교 구성원 여러분이 이러한 길을 두려움 없이 선택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링컨은 대통령이 되기까지 실직, 약혼자 사망, 신경쇠약으로 입원, 하원의원 낙선, 부통령 낙선 등 27번의 큰 실패를 딛고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의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성공은 열정을 유지한 채로 실패를 거듭할 때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Success consists of going from failure to failure without loss of enthusiasm).

 최근 은퇴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영표 씨의 힘이 되는 한마디도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젊을 때 성공을 하여도 실패로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많이 보았으며 실패로 젊음을 맞이하였지만 성공으로 인생을 마감한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요 현재의 성공도 성공이 아니라는 이영표 선수의 말은 제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현재의 실패에 주저하지 마세요. 그리고 현재의 성공에도 자만하지 마세요. 삶 속에 희망을 고집하며 성실함과 열정을 무기 삼아 각박한 이 세상과 맞설 수 있다면 여러분들은 이미 성공한 것 입니다. 캠퍼스에서 좋은 일도 있지만 어렵고 힘든 일도 많이 겪을 것입니다. 졸업 후 학교를 떠나고 사회에 나가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처칠의 말처럼 링컨의 인생스토리처럼 힘들어 놓고 싶을 때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의 핵심요소임을 우리 항상 잊지 맙시다.

 실패 후 재도전은 이미 그 자체가 매우 아름다운 열정이며 행운은 그러한 여러분의 모습에 감명을 받고 좋은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젊을 때 쉽게 이룬 성공은 앞으로의 삶에서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며 항상 성실합시다.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캠퍼스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러분들은 바다처럼 넓은 포부와 쉬지 않고 움직이는 파도와 같은 성실함을 간직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한국해양대학교 학생 여러분들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공과대학 건설공학과 이재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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