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새터를?
그렇다고 새터를?
  • 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4.02.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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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의 열기로 가득했던 어느 날 밤, 느닷없이 TV, 인터넷, SNS를 비롯한 매체에서 속보가 뜨기 시작했다. 내용은 끔찍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게 와 닿았다. 바로 부산외대 새내기 학생들 100여명이 오리엔테이션(새터) 레크레이션 도중 강당 천장이 붕괴되어 깔렸다는 것.

 그리고 몇 시간 뒤 학교의 입장이 나왔다. “책임을 회피하지는 않겠지만...”으로 시작된 입장은 결국엔 “그 오리엔테이션은 학교가 주최한 것이 아니라 총학생회 독단적으로 주최한 오리엔테이션(새터)이며 학교에서 마련한 오리엔테이션은 다른 날 일정이 잡혀있다”는 말로 끝이 났다. 학교측은 새롭게 이전한 남산동 캠퍼스에서 새터를 추진할 것을 추천했지만 학생회와 의견 마찰이 있었고, 결국 학생회가 독단적으로 외부행사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다음 날이 되자 정부와 타 대학들의 오리엔테이션(새터)에 대한 입장도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교육부는 각 대학에 외부행사 자제요청 공문을 내려 보냈다. 이 영향일까? 몇몇 대학들에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취소되기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들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이번 사고가 일어난 곳인 경주 마우나 오션 리조트는 코오롱 그룹 소속이다.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마우나 오션리조트 내 체육관 건물이 부실했다는 것. 결론적으로 문제의 가장 큰 책임은 리조트 측에 있다. 그런데 총학생회에서 주도적으로 계획한 오리엔테이션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오리엔테이션을 자제한다거나 학생회가 주도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무언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초,중,고등학교와는 다르게 성인이 된 학생들이 모여 학 내·외에서 자율적으로 행사나 활동을 하는 것도 대학생이기에 누릴 수 있는 하나의 ‘배움’이다. 특히 지금의 ‘새터’가 (구 예비대학) 여러 비판을 받으면서도 20년 넘는 세월동안 지속되어 온 것은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들 대학생활의 첫 추억은 새터로부터 시작되지 않는가?

 애석하게도 이미 일은 벌어졌다. 지금으로서 해야 할 일은 최대한 피해학생 및 유가족들을 돌보고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대학 외부행사, 학생 자치 행사 등을 운운하기 전에 사건이 원인인 코오롱 그룹 소속 마우나 오션 리조트 부실공사 문제를 탓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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