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X파일”을 출판하면서
“대한민국 X파일”을 출판하면서
  • 도덕희 교수
  • 승인 2014.02.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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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고용불안, 물가상승, 가계악화, 양극화, 동반성장 악화, 수도권 집중, 전세대란, 저출산, 고령화, 사회불신과 분열…. 이러한 사회 속에 있는
우리는 스스로의 미래에 대하여 염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 겉보기만 나아졌을 뿐, 옛날이나 지금이나 행복지수는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수십 년이 지나도 같은 문제들이 반
복되고 있고, 알고 있으면서도 똑같은 문제를 놓고 서로 싸우며 대립하는 곳은 비효율적 사회가 분명하다.
 
이러한 비효율적 사회의 문제는 공학문제를 풀 때처럼 원인을 규명하여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는 없는 것인가?
공학자로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공학자가 사회경제정치 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게 된 심정이 전달되었으면 한다. 학생들에게 전공과목만 열심히 잘하면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공대교수로서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전공과목 교육밖에 없다는 것에 답답하였다.

도대체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에게 공학이란 어떤 비전을 줄 수 있는가?
해답을 찾기에는 너무도 힘들었다. 눈에 익혀 온 경제논리와 사회의 단면만으로는 그들의 전공분야와 미래의 관계 설명이 불가능하게 여겨졌다.

그리하여 공학 분야처럼 사회경제 분야도 기승전결로 설명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마련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사회문제들이 왜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 한눈에 설명될 수 있는 메커니즘과 같은 청사진 그림이 있다면 청년들의 미래를 찾아가는데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그러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때로는 보고서, 때로는 교육과 연구 등으로 지쳐 포기하고 싶었지만, 생활고로 어느 가족과 청년들의 삶이 짧게 마감됐다는 슬픈 소식들은 나를 되돌아서게 하였다.
이제 10여년이라는 오랜 산통을 거쳐 우리사회의 모든 문제들의 악순환 메커니즘을 담은‘맵’을 완성하였다.

완성된‘맵’을 보니, 고용불안, 물가상승, 양극화, 사교육비 지출, 이공계 기피, 사회분열 등과 같은 현실적 문제들이 왜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지 나타나 있다. 근본적 원인들이 잘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원인들을 하나씩 제거해 주면 근본적 처방도 될 것이다.(이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학원을 단속하는 피상적인 처방이 없었으면 한다. 왜 학부모들이 가계 부담을 지면서까지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처방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맵’은 우리나라 사회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적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도 설명해 줄 것이다. 각자의 이해방식을 통하여 이 ‘맵’으로 미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
(좋은 예로서, 일본 자국 내의 경제사회정치 불안해소를 위하여 우리나라에까지 간섭하는 것은 자국이 앉고 있는 문제들의 근본적 치유법이 없는 것에 기인할 수도 있다. 미래는 이러한 경향으로 인하여 심각한 국제적 분쟁이 예견된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공학자로서 공학도들에게 이 책을 통하여 그들의 미래를 얘기할 수 있게 되어 홀가분하다.

 ‘젊은 청년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고 어떤 쪽으로 가야할지’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 줄 수 있어서 홀가분하다.
가족 생계를 걱정하며 매일같이 무거운 짐을 안고 살얼음을 걷고 있는 아저씨들, 아주머니들 그리고 학부모들, 이들 모두에게 미래가 어떻게 될 것 인지 보여 드릴 수 있다는 것에 힘들고 지쳤던 지난 세월을 훌훌 털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내 마음속 과거의 짐들을 이제 놓을 수 있어서 홀가분하다.
이제부터는 내가 그린 ‘맵’을 바탕으로 행동으로 옮기면 될 일이다. 악순환 사회가 선순환 사회로 될 수 있도록,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으면 될 것이다. 나의 후손들을 위하여.... 우리사회는 너무나도 큰 병에 걸려 있다. 큰 병이 나으려면 근본적 치유가 필요하다.
 어깨가 결린다고 어깨에 파스를 붙이는 일은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 한의사가 어깨에 침을 바로 놓지 않듯이, 근본적 치유를 위해서는 발가락 손가락에도 침을 놓아야 어깨 결림이 사라질 수 있다.

 이처럼 우리사회의 악순환 병이 나으려면 여기 저기 침을 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를 안정시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환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간호사가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앉고 있는 악순환의 근본적 치유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대한민국 X파일’은 청년들의 밝지 않은 미래를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의 메시지로 여긴다. 미래를 볼 수 있으면 나쁜 미래를 피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하여 각자의 미래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

그리고 이 책이 미래사회를 이끌어 가는데 참고서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이 책의 부록인 여섯 장의 ‘맵’활용을 통하여 독자 스스로의 관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몇 번의 해석연습을 통하여 사회를 읽어내는 시각이 한층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기계에너지시스템공학부 도덕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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