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타임머신-우리대학의 문화 ‘낚시’
아치타임머신-우리대학의 문화 ‘낚시’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4.05.19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대학의 문화 ‘낚시’

우리대학의 문화 ‘낚시’

 

학교의 불청객들

예로부터 태종대, 중리 갯바위 일대 그리고 해대방파제는 낚시꾼 사이에서 공유되는 낚시 명소이다. 2002년 9월 3일 우리대학 신문에 ‘텅 빈 낚시꾼 통제소’란 기사가 실렸다. 낚시꾼들을 통제하고자 세워졌지만 그 실효성을 재고하고자 하는 기사였다.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는 낚시꾼 통제소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우리대학을 찾는 낚시꾼들이 과거와 지금은 어떤지 취재해보았다.

 

과거 아치섬은 낚시터?

우리학교는 학내에서 낚시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낚시하기 쉬운 방파제의 특성상 많은 낚시꾼들이 찾고 있다. 2000년도에 들어와 낚시를 금지하게 되면서 낚시꾼들과 학교는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다. 낚시꾼들이 학내에서 취사행위와 음주, 쓰레기 투기 등 많은 문제를 일으켜 학교는 골머리를 썩었기 때문이다. 낚시꾼들을 체계적으로 통제하고자 낚시꾼 통제소가 설치되었고 경비원과 공익근무요원이 차례로 순찰을 돌았다. 낚시를 금지하게 되면서 분명한 성과는 거두게 되었으나 낚시꾼 통제소가 특별한 실효성이 없다고 끊임없이 제고 되었다. 2008년을 전후로 통제소들은 하나 둘 씩 사라지게 되었고 이제는 기억하고 있는 이도 거의 없는 듯하다.

 

자갈마당에 가니

주말 자갈마당에 나가보니 몇몇의 낚시꾼들을 볼 수 있었다. 부부동반으로 낚시를 하러 온 최재혁 씨는 “숭어와 노래미를 잡으러 왔다”며 “한 달에 한번 정도 오는 것 같다. 낚시를 통제하는 것은 알지만 가까워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취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매번 쓰레기를 챙겨서 나가니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문 경비 아저씨는 “낚시대를 들고 정문을 통과하는 낚시꾼들을 제지하고 있다. 하지만 숨기고 들어가는 낚시꾼을 모두 제지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지를 가하는데 있어서는 “눈에 보이는 낚시꾼들을 타일러 돌려보내는 것만 가능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자갈마당에서 만난 한 학생은 “낚시꾼이 많이 찾아온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특별히 신경 쓰이지 않는다. 하나의 공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측에서 제지를 가하고 있는지도 잘 몰랐다”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캠퍼스에 찾아오는 낚시꾼들을 전부 막을 수는 없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섬 하나를 대학교로 두고 있는 지리적 요인으로 낚시꾼들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낚시꾼들과 대학이 서로 존중을 하고 배려한다면 마찰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대학생활 중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낚시꾼들을 이제는 하나의 특별한 문화로 이해하는 것은 어떨까?

김태훈 기자 wanxk@daum.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