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외활동, 학교에서 끝내자!
이공계 대외활동, 학교에서 끝내자!
  • 이윤성 수습기자
  • 승인 2014.05.19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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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선 대외활동이나 공모전 참여 열풍이 불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 서울지역 대학생 150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64%가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들은 인문계 학생들에게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공·자연계열 학생들의 대외활동 경험 비율(32.6%)이 인문·상경계열 학생들의 비율(48.6%)보다 비교적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이공계 학생들은 어떨까?

▲ 창의적종합설계경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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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차원의 지원 필요해
 공대생들에게 진로 관련 대외활동은 대부분 공모전과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공모전들은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래밍 관련 활동이 주를 이룬다. 공모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이준환(전자통신공학과·08) 학생은 “주어진 기간 내에 공모전 작품을 완성시키기엔 기술 수준이 부족하고, 비용적인 부담도 크다”며 “공대 게시판에 많은 정보가 있지만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고, 학회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렇다보니 대외활동은 취미활동에 국한되어 소수만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최진석(해양공간건축학과·09) 학생은 “공모전은 시간문제로 학기보다 방학에 많이 참가하는데 이때는 교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힘들다”며 "타 대학과의 교류가 부족한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대학의 이공계 학생들은 대외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부산 내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대외활동은 부산대학교 인근, 해운대, 서면 등에서 열린다. 이로 인해 지리적으로 외곽에 위치한 우리 대학의 학생들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에는 이공계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대외활동이 있지만 이마저도 사용 장비와 지도교수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렇다면 학교 내에서 지원을 받으며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을까?

성과를 이루기 시작한 부산대의 노력
 부산대학교는 2007년부터 산업자원부의 지원 아래 동남권 공학교육거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 거점센터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창의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창의성과 봉사, 재능기부 등에 초점을 맞춰 교육한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공학봉사 프로그램 ‘창의 충전소’, 글로벌 위기 해결을 위한 ‘착한 기술 설계 공모전’ 등이 있다. 또한 부산대 거점센터는 공학 재능기부 동아리 ‘사랑공학연구회’를 지원하고 있다. 이 동아리는 지난해 3월 ‘이공계대학생 과학기술동아리 지원 사업’에 선정돼 눈길을 끌었으며, 현대자동차 정몽구재단의 교육재능기부 공모전에선 1등을 거머쥐는 등 대외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 전시관람

우리 학교는 어떨까?
 우리대학 역시 공학교육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혁신센터에 대한 홍보는 부족한 듯 했다. 혁신센터 하신영 전임연구원은 “참가했던 학생들은 만족도가 높아 또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외 학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며 “학생들의 접근성이 높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공대 학생들은 글재주가 특별하거나 인문대 학생들처럼 다양한 수업을 듣는 것도 아니어서 전공수업 외의 활동에는 참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 센터에서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공학교육거점학교 부산대학교와 연계되어 있어, 센터의 지원을 받으며 교내 상은 물론 교외 상까지 도전할 기회도 많다”고 전했다.

 우리대학은 지난해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후 혁신센터는 학교 예산으로 운영되어 수는 적지만, 혁신센터 자체 프로그램과 거점센터로 지정된 부산대와 연계된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는 내년에 다시 한 번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에 도전할 예정이다. 사업에 선정되면 교육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우리 대학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최대 수혜자가 될 이공계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성 기자 trueys5@km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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