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성숙에 관심두는 대학생 되길"
"자아 성숙에 관심두는 대학생 되길"
  • gost6319
  • 승인 2008.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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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성숙에 관심두는 대학생 되길"

Q. 오늘날 대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A. 현재 한국 대학생들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적 욕망만 있을 뿐 열정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소유에 관한 사적 욕망과 자아 성숙에 대한 관심이 끊임없이 조화를 맞춰야하는데, 현재 대학생들은 사적 욕망에만 빠져 있는 것 같다.
‘열정’ 이라는 것은 관계에 관한 것으로 이웃과 타자에 대한 상상력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라는 광고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저급한 폭력이 내포되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용납하고 선망에 젖어 인간성이 파괴되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현재 한국 대학생의 주소다. 그런 부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길 바란다.


Q. 이번 강연으로 한국해양대에 와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우선 말하자면 지금 한국 대학 풍토의 주류적인 흐름은 기업화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해양대에서는 이런 시대적 흐름을 추종하는 것에서 비켜나 나름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시는 분이 있고, 그런 기운과 노력이 분명히 보이는 것 같다. 이런 ‘월드비전’ 강좌처럼 학생들이 더 토론하고 교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원래 대학은 인문학적 소양과 적성을 맞추고 거기에 기능적 측면을 배워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곳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문학적 비판정신이지만 대학이 기업화 되면서 인문학적 비판정신이 죽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해양대학교는 ‘대학이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에 대한 정체성을 간직하고자 노력하는 움직임이 보이므로 이에 학생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학생들 스스로 이런 면을 좀 더 활용했으면 좋겠다.
 
Q. 최근 들어 언론환경이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대학언론은 일반 언론들보다 특히나 더 열악한 상황인데요. 선배 언론인으로서 당부한다면?

A. 제일 큰 어려움은 학생이 주인인 대학신문에 결국 학생들이 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외면한다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이 문제의 원인은 현재의 대학생들이 대학생으로서 (공동체적) 고민보다 개인의 미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대학신문은 개인들의 미래상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에게는 외면할 수 밖에 없다. 학생들의 욕구에 맞추면서도, 어떻게 인식의 지평을 넓혀가는 재료를 신문이 제공해 줄 것인가. 학생들과 대학신문 본연의 역할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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