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대회 ‘너의 의미’
전학대회 ‘너의 의미’
  • 김수영 기자
  • 승인 2014.11.21 0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시 생각해봐야할 전학대회와 그 역할


 174명의(3차 전학대회 기준) 학생이 6900여명의 학우들을 위해 논의하는 공간이 있다. 그들만의 모의가 아니다. 전체학생의 ‘대표자’라는 이름으로 그들만의 이익이 아닌 공익을 위한 회의가 진행된다. 바로 전학대회, 그곳에선 더 발전된 학교를 위한 논의가 오고 간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
 각 학과의 총대, 회장단 등 학생회활동에 거리가 먼 학생이라면 ‘전학대회’는 쉽게 접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전학대회’, ‘전체학생대표자회의’는 무엇일까? 이는 이름처럼 전체학생을 대표하는 학생들이 모여 진행되는 회의로써 학생자치기구를 대표하는 회의라 할 수 있다.
 학생회칙에 의거 전학대회는 다음과 같이 규정된다. ▴지위-전학대회는 학생총회 다음의 의사결정기구로서 학생총회의 지위를 위임받아 대행한다. ▴목적-본회 회원의 대의기구로서 본회 사업의 기본방향과 중요정책결정 사항을 심의 및 의결하여 본회의 민주적이고 효율적 운영에 기여한다. ▴구성-전학대회는 전체 혹은 해당기구에서 직접선거로 선출된 대표자가 참가하며, 총학생회, 각 단과대 학생회, 동아리연합회, 총여학생회 정·부회장 및 각 학년 대표로 구성된다.
 이 같은 전학대회를 통해 학생대표들은 ▴개정이 필요한 학생회칙 변경안 논의 및 학생자치활동에 관련된 업무에 대한 질의응답 등의 ▴학생자치기구 감사 및 심의의 활동을 진행한다.

▲ 2014학년도 3차 전학대회에 참가한 학생들

변화를 위해 시작된 1992년 첫 전학대회
 92년, 우리대학 내 첫 전학대회가 개최된다. 92년 9월 30일(수) 발행된 본지(108호)에 따르면, ▴이전 학생회의 모습이 일반학생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하지 못했다는 점과 그 결과 올바른 학생회체계를 잡아내지 못했던 상황에서 ▴학생회사업을 대중적 강화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 첫 전학대회의 의의를 새기고 있다.
 각 단대 학생장에서 학년 총대에 이르기까지 30여명이 참여한 당시 전학대회에서는 학생회선거, 축제진행을 비롯해 대선투쟁과 같은 사회적 현안도 함께 논의 되었다.
 지금과 달리 20년전의 전학대회는 단학대회(단과대 학생대표자회의)를 거쳐 이루어졌다. 단학대회의 경우 ▴사회과학대(현 국제대), ▴이공대(현 공대), ▴해사대로 각각 나뉘어 2박 3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학생을 위한, 학생에 위한 학교를 위해
  전학대회 개최시기의 경우 학칙에 의거 명확히 기록되어 있지 않기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및 논의되어야 한다고 판단되는 안건에 대해 총학생회장의 재량으로 소집, 개최된다. 14학년도 현재 공석인 총학생회를 대신하여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금까지 3차례의 전학대회를 개최하였다. 1차 전학대회의 경우 무산된 총학생회와 관련하여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다음으로 2차 전학대회는 임시체계로 기록된 학생회의 운영을 비상대책위원회로 공식 명문화하고 피선거권에 대해 전체학생의 10% 추천인 기준을 300명으로 정정, 투표율 하한선을 50%에서 40%로 수정하며 투표규정에 대한 회칙을 변경하였다.
 11월 3일, 마지막으로 진행된 3차 전학대회는 14학년도 학생자치기구 선거 당시, 논란이 되었던 총학생회장직 연임과 관련된 찬/반 투표가 진행되었다. 정기적이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전학대회는 학생들의 의견수렴이 필요한 사안을 논의하며 그에 대한 찬/반투표가 진행되었다.

 

진짜 대표자가 맞을까?


 각 학과 회장단 및 학년 총대 등 학생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학생들이 참여하는 만큼 전학대회는 전체학생을 대표할 회의라 일컬을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대표자들이 대표성을 띄는가에 대한 여부는 미지수이다. 실제로 3차 전학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응답을 보면 절반가량이 상정된 안건에 있어 학우들과 충분한 논의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회의에 참석한 대표자들이 진정 학우들의 의견을 대표할 대표성을 띄고 있는가를 고려해 봐야할 사안이다.
 또한 일반학생의 참여유도와 참가학생에 대한 명부확인 역시 전학대회의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10월 14일 페이스북 ‘한국해양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지를 통해 개제된 3차 전학대회개최 알림과 관련된 글을 보면 장소에 대한 언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실제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명확한 공지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바이다. 이에 대해 이정렬 비대위원장은 “전학대회가 대다수 학생회 간부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는 가정하에 장소공지는 카톡을 통해 이루어졌다”며 미흡함을 인정했고, “명확한 공지와 일반학생들을 패널로서 전학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준비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참가학생 명부는 준비되어있었지만, 실질적 명부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상황도 함께 정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심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면
 전학대회에 참여한 대표자들이 학우들의 전반적 의견에 대해 대표성을 띄지 못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면? 우리대학 총학생회 회칙 제2장은 학생총회에 대한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학생총회는 총학생회 운영전반 및 전체학생에 관한 중대사항을 토의하고 의결하는 회의로써 총학생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여 진행되는 학생총회에는 소집 및 마땅한 공간 마련이라는 실질적 어려움이 있다.
 이 같은 문제 앞에 타 대학은 어떨까?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의 경우 학생들의 의견을 폭넒게 수렴하기 위해 전학대회에 앞선 공청회를 실시한다. 공청회 개최를 통해 학생들은 새로운 의안의 발의, 발의된 의안에 대한 사전 검토 및 기타 전학대회 시행 전반에 관련된 논의를 함께 나눈다.

또한 우리대학의 경우 2008년 9월 22일 진행된 전학대회에서는 학생대표들만의 참여가 아닌 대학본부 학생처장이 함께 참여한 회의가 진행되었다. 본래<총장님과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사정상 <학생처장과의 대화 시간>으로 변경되었다. 이 자리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운영 및 생활에 대한 질문을 하며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대학 6000학우를 대표하는 회의인 만큼 전학대회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기위한 우리의 준비와 노력이 함께 있어야 할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