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처음 강단에 선 나는 경험도 부족하기에 이 코너에 글을 쓴다는 것이 왠지 민망하여 수차례 학보사의 기고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었다. 서두에 이를 밝히는 것은 내용이 부족하더라도 여러분의 아량을 구하고자 함입니다.
교수는 교수대로 학생은 또 학생대로 경쟁이 만연한 사회에 살고있다. 문제는 요즘의 이 경쟁이 가히 비정상으로 치열하고,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죄 없는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믿는 대로 되고,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라는 진리를 믿는다. 상담하는 우리과 학생들에게 당신은 충분히 멋있으니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나만큼 멋진 사람은 없다고 자기 최면을 걸라고 주문한다. 당신이 출중한 능력을 가진 슈퍼엘리트는 아닐 지라도 세상의 유일한 존재임에는 틀림없으니 스스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라. 세상에는 이미 남을 깎아 내리는 사람들이 충분하니 당신마저 그대열에 합류할 필요는 전혀 없다. 우리는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한다. 내가 스스로를 인정하고 격려하지 않는다면 그 누가 인정하겠는가! 기억하라! 당신이 매력 덩어리임을...
20대에는 인생의 뼈대를 세우는 것에 무엇보다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라. 학생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아직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고 자꾸 꿈이 변하다 못해 목표 상실로 방황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골의사로 잘 알려진 박경철씨는 “방황은 노력의 다른 이름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방황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고민하지 않은 사람이다.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만 있다면, 비록 돌아갈 지언정 언젠가는 스스로 그 꿈에 도달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 연구소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깨달은 것은, 성공하고자 한다면 나를 위한 일에는 ‘최선’을 다하면 되지만 남을 위한 일에는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모시는 임원이 사장님께 보고해야 할 자료가 있었는데, 회사 경영상황이 보고 하나에 임원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예민한 시절이었다. 자료를 만들어 보고하고 수정하기를 17차례. 내가 보고할 것도 아닌데 대충해 버릴까 하는 유혹을 꼭 참아가며 완성한 version 17을 가지고 임원은 사장님께 성공적인 브리핑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술자리에서 부
하 직원이지만 정말 고마웠다고 했다.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하면 통(通)하게 되고 마음이 흐르게 된다. 사람은 본디 자기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사람에게 보답하기 마련이고, 그게 변하지 않는 사람의 본성이다. 여러분이 진실로 상대를 위할 때 그는 당신의 든든한 우군이 될 것임을 명심하자.
여러분은 당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가? 불행이도 차별화는 이 시대 학생들의 숙명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오히려 장점을 극대화하는 차별화 전략을 취하라고 말한다. 사실 이는 하버드대 문영미 교수가 쓴 ‘Different’란 책에서 배운 것으로 자신의 여러 능력들을 분석하여 알려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점을 보완하여 평균에 맞추고자 노력한 반면, 극소수만 단점은 아예 무시하고 장점을 더욱 강화한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극소수가 택하는 방법이 바로 차별화로 가는 급행열차라는 것이다.
아이가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자 한다면 먼저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다년간의 회사 경험에 비춰보면, 소위 세상을 움직이는 극소수의 슈퍼루키가 아니라면 능력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소통에 능한 사람이 결국 성공하였다. 상대가 가진 지위와 힘을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인간적으로 소통하라. 마지막으로 우리 학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재능만 있고 믿음이 없는 사람보다 재능은 다소 부족하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충만한 사람이 꿈을 이룰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기억하라! 당신은 재능 덩어리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