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제가치교 평천하 (修身齊家治校 平天下)
수신제가치교 평천하 (修身齊家治校 平天下)
  • 김수영 기자
  • 승인 2015.04.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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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치교 평천하 (修身齊家治校 平天下)

 이번 신문을 준비하면서 학창시절 배운 내용의 한 구절이 머리에 스쳤다. ‘수신제가치국 평천하’, 많은 것을 알지 못한 중학생 시절이었지만, 틀린 말 하나 없다며 가슴 속 한 켠에 담았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르고, 그렇지 못한 현재를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단을 가지런하게 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한다’는 뜻을 상기하며, 이 글을 읽는 우리는 올바른 대학을 생각해 봐야한다.

 얼마 전까지 ‘전국 국·공립대학 청렴도 2위’라는 타이틀에 취해 이곳, 저곳 홍보하던 ‘자랑스러운’ 한국해양대학교는 사라졌다. ‘비위로 얼룩진’, ‘비위백화점’등 교육부의 종합감사 보고와 관련하여 우리대학의 수식어는 바뀌었다. ▲인사·복무 ▲예산·회계 ▲입시·학사 ▲시설·물품의 4가지 분야에서 적발된 41건의 지적사항에 대학의 수장인 전 현직 총장부터 교수, 직원까지 모두가 이름을 올렸다. 교육부의 감사보고서 발표에 대학은 어떠한 입장도 없는 상황이다. ‘너무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우선 들지만, 청렴치 못한 대학의 모습을 입에 담기도, 말을 꺼내기도 부끄러워 대학은 이렇게 조용히 있는 것이라 믿고 싶다.
 잘못엔 항상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책임을 짐으로써 잘못된 행동에 대한 반성을, 앞으로 올바른 행동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부의 종합감사 결과 41건의 지적사항에 대한 잘못의 책임은 현재까지 찾아볼 수 없다. 해당교수와 직원에게 내려진 각각의 처분이 문제사안에 비해 적정한지도 생각해볼 문제지만, 개개인의 책임지는 모습 뒤엔 ‘한국해양대’의 책임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무언가의 노력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해양대’라는 꼬리표는 내게 있어 땔 수 없는 이름표가 될 것이다. 재학생으로써 바라는 대학은 외관이 멋진 대학, 동문이 잘나가는 대학, 인지도 있는 대학이 아닌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정말로 다니고 싶은 현재의 대학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수는 교수의, 직원은 직원의, 학생은 학생의 역할에 충실해야한다. ‘수신제가치교 평천하’ 몸과 마음을 닦아 본인을 수양하고, 자신의 집단을 가지런하게 하며, 대학을 다스리고 천하를 평한다.
 비위와 불신으로 얼룩진 대학이 아닌 청렴, 공정, 신뢰로 ‘다닐 맛 나는 대학’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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