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서재]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향기나는 서재]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 한국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5.04.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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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지은이 : 기시미 이치로(岸見一郎), 고가 후미타케(古賀史健)옮긴이 : 전경아(인플루엔셜 2014)

 

평소 전공서적이나 일반 문학서적을 주로 대하는 내가 이 책을 잡게 된 것은 순전히 심리와 상담을 전공과 업으로 하고 있는 아내의 영향이다. 아내가 읽다가 늘어놓은 그쪽(?) 책들 중에서 제목이 눈에 밟혀 집어들게 된, 마침 아내도 베스트셀러라면서 선뜻 권하던, 『미움받을 용기』.

자칫 딱딱한 내용일 것이라는 선입견은 책장을 몇 장 넘긴 후에 금세 사라지고,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여러 의문들을 이 책의 주인공인 ‘청년’이 대신 물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큰 무리 없이 내용을 따라갈 수 있었다. 물론,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끝내 개운하게 의문이 풀어지거나 확실한 해답을 찾은 것은 아니었지만...  지은이 고가 후미타케가 기시미 이치로 선생의 『아들러 심리학 입문』을 대하고 난 후 느꼈던 것과 같은, “쉬운 말로 쓰였지만 매우 심오하고 일반적인 상식을 근본부터 뒤집는 사상. 트라우마를 부정하고 원인론을 목적론으로 전환하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과 같은 큰 충격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로 미래 지향적이고 긍정적 사고를 강조하는 ‘개인심리학’을 창시하였다. 단순하면서도 보편적인 아들러의 사상은 자칫 ‘당연한 것’을 주장하고,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이상론을 제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는 독자의 품은 의문에 빠짐없이 답하기 위해 플라톤의 『대화편』 형식을 빌려 아들러의 사상을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라는 형식으로 책을 구성하였다.

과연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 “열등감은 주관적인 감정이다.”, “변명으로서의 열등 콤플렉스”, “내 얼굴을 주의깊게 보는 사람은 나뿐이다.”, “다른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말라.”, “평범해질 용기를 가지고, 춤을 추듯 살라.”, “내 인생의 ‘지금 여기’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라”
책을 읽으며 마음에 와 닿는 몇 구절을 써놓았을 뿐인데도 우리가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부분도 놓치고 있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혈연, 지연, 학연 등 인간관계에 의한 제약이나 어려움을 호소하고,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욕구에 목말라하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이 책은 해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기 인생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는 제시해 줄 수 있을 듯하다.
책 속의 ‘청년’과 같은 감정에 이입되어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탁월한 기술에다, 자기수용→타자신뢰→타자공헌으로 이어지는 공동체에의 감각, 그리고 100점 만점인 인간은 없고 누구나 ‘향상되기를 바라는 상태’에 있다는 ‘철학자’의 얘기는 책을 덮은 후에도 한동안 우리 인생에 짜릿한 여운을 남기리라.

 

해양경찰학과 최정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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