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눈치게임
[사설]눈치게임
  • 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5.06.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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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전년보다 줄어든 대학 운영예산에 부처별 편성 예산 또한 약 25%씩 축소되었다. 대학회계의 시행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던 작년 말, 준예산 199억 4천만원에 계획된 1학기 대학 운영예산은 올해 2월말 대학회계법의 재정으로 기존의 등록금이 모두 수업료로 일괄 징수되었다. 이에 우리대학은 수업료로 걷힌 총 210억원을 대학 운영예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준예산과 실제예산의 차액인 약 11억원이 재정위원회를 거쳐 재편성될 전망이다.

애초 축소된 예산 편성에 대학본부 및 단대, 학생자치활동 등 각 부처의 신규사업 실행은 둘째치더라도 기존에 진행했던 사업의 지속여부도 확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빠르면 6월, 재정위원회에서 논의될 11억원의 예산편성이 추후 부서별 사업진행에 있어 중요한 상황이다. 이제 보이지 않는 예산확보의 눈치게임이 시작되었다. 확보된 예산은 부처별로 시행하는 학내운영 및 학생지원 사업에 쓰일 것이고, 이는 쓰인만큼 학생들의 만족도로 나타날 것이다. 결과적으로 “돈 많으면 장땡”이라는 논리에 대학은 돈을 최상의 가치로 여길 것이다.

지금까지 교직원 및 학생회 관계자를 만나보면 ‘예산부족으로 어쩔 수 없다’는 한결같은 말을 꺼낸다. 이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대답일지는 몰라도,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결국 학생들을 위한 학교, 만족스런 대학이 되기 위해선 다른 해답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지금껏 대학은 교육부 앞에 줄서기 바빴고, 학생자치기구는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어왔다.

이제는 새로운 눈치게임을 시작해야한다. ‘돈’이 아닌,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그 해답이다. 단지 설문조사만, SNS로 홍보만, 대나무 숲만을 들여다 보는게 전부가 아니다. 더 이상의 형식적 과정이 아닌 공청회, 토론회 등 일반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회의체 및 공간을 만들어 다양하고 진실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학생이 주인인 학교’. 돈에 대한 눈치가 아닌,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눈치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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