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젊은 날의 의무
청년들, 젊은 날의 의무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5.06.09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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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년들의 정치참여와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



_어느 한 중년이 말했다. “소싯적에는 나도 운동권이었다네. 그때는 다들 사회문제에 발 벗고 나섰지. 그런데 말이야, 요즘 학생들은 너무 안일한 것 같아. 이런 난세에 뭐하나 몰라?” 그러자 한 학생이 말했다. “어휴, 그때랑 지금이랑 어떻게 같나요? 학업이며 취업이며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게 관심을 가져요. 눈앞에 놓인 숙제가 산더미인데...”
  이에 한 청년은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청년이니까요!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안돼요. 젊은 날의 의무는 부패에 맞서는 것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줄어드는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 왜?


_지난 대통령선거에서 50대가 90%의 투표율을 보인 반면 20대는 채 70%에 미치지 못한 65%에 그쳤다. 정치적 무관심에서 오는 저조한 투표율이었다. 정치적, 사회적 무관심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이에 대해 김민희(환경공학과·14) 학생은 “높은 청년실업률이 눈앞에 보이는 현실인데 공부나 스펙 쌓기에 더 바쁜 것이 당연하다”며 “어차피 뉴스를 봐도 정치계는 비리와 부패의 답답한 이야기뿐이다”고 답했다. 류한석(해양생명과학부·15) 학생은 “누구를 뽑아도 청년의 목소리를 담진 않는다”며 “결국 정치인들 뜻대로 이루어지니 의미가 없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 따르면 우리 20대 청년들이 평가한 대한민국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35점에 불과하다. 이어 남경현(항해학과·12) 학생은 “정치적, 사회적 불만이 사회문제에 대한 무관심을 낳은 것 같다”며 “교육의 목적부터가 전도되었는데 관심을 가질 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원인에 대해 한 학생은 “과제가 산더미다”며 “신경 쓸 시간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는


#젊은 #날의 #의무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회의 귀족노조 비판 퍼포먼스 활동
 

_현실을 열심히 살아간다고 해서 젊은 날의 의무를 다하는 것일까? 영화 ‘스물’에서 강하늘은 커트 코베인의 명언을 인용해 말한다. "젊은 날의 의무는 부패와 맞서 싸우는 것이다"라고 말이다. 스물의 세 주인공은 대학생, 꿈 없는 백수, 돈 없는 만화가지망생으로 흔한 우리 청년들의 모습이다. 영화 속의 청년은 이 대사를 읊으며 중국집을 괴롭히는 조폭에 맞서 싸운다. 물론 흠씬 두들겨 맞았지만 말이다. 모든 사람이 영화 속 청년들처럼 나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뜨거운 가슴을 가진 청년들이 있다. 사회문제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정치공동체 청년하다 사무처장 박명희씨는 “사회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이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또한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회는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NS정치 #사회문제 #관심을 #주세요

_과거 시위로 표출하던 옛날 방식에서 떠나 정치공동체와 같은 단체뿐 아니라 색다른 형태의 SNS 사회참여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매체를 적극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것이다. 성채현(환경공학과·15) 학생은 “비교적 간편한 방법으로 정치인에게 내 할 말을 할 수 있다”며 “내 생각을 표출하는 것에 부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커뮤니티 대나무숲에도 정치태그의 글이 올라오곤 한다. 이에 김경률(해사수송과학부·15) 학생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기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자유이고 그에 대한 비판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을 표했다. 한편 박세준(해사수송과학부·15) 학생은 "SNS에 왜곡된 정보로 여론을 선동하고 정치 성향이 다르다고 배척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정치라는 건 두 성향이 조율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하다? 청년이 직접 하자!

▲ 청년하다 활동 모습

Q. 청년하다는 어떤 단체인가?

_‘청년하다’는 청년이 직접 우리의 문제를 해결 ‘하자’는 뜻에서 ‘청년하다’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2030세대 청년들이 주인이 되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함께 배우고 행동하자는 정치공동체로, 2030이라면 누구나 가입가능 하다. 평소에는 모두 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생, 직장에 다니는 회사원으로 회원들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다.


Q. 어떤 활동을 하나?

_청년, 그리고 정치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청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더 나아가 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는 청년실업문제에 대하여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알리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4.16 세월호 1주기 때는 세월호 기억행진을 300여 명 정도와 함께 했고, 5.1 메이데이에는 정부의 청년정책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그 외에 다양한 정치현안에 대하여 논평을 내고 거리실천을 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대학지부별 매주 1회 지부모임을 진행하고 정치·사회 이슈 토론과 학내 활동을 한다. 특히 세월호 기억행진을 준비하면서 유가족분들이 마음을 많이 써주셨던 기억이 난다. 직접 바느질해서 만든 수제품을 보내주시기도 했다. 우리가 응원하고 힘을 드려야 하는데 되려 힘을 받았다.


Q. 청년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_패배감이 제일 크지 않나 생각한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회의적인 정서가 2030청년 안에 짙게 깔려 있다. 얼마 전 이민계가 유행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마 회의적인 정서를 반영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깨나가려면 우리 같은 단체와 그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작은 것부터 함께 바꿔가면서 ‘참여하면 바뀌는구나. 바뀔 수 있구나’라는 경험이 쌓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많이 모여야만 한다.


Q.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_요즈음 취업, 성적이라는 현실을 방패로 사회문제를 외면하는 청년들이 많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 대해서는 너무 안타깝다. 누구도 우리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지 못한다.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하면 분명히 바뀔 수 있다. 모두 그 움직임에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김효진 기자
hj_wow_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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