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
대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
  • 안웅희 해양공간건축학과 교수
  • 승인 2015.06.16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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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예나 지금이나 대학사회에서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취업’이다. 모든 부모들과 대학생들 본인에게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만국 공통이다. 이러한 희망들을 이루기 위해 부모들은 후원을 아끼지 않고, 정부는 취업률 실업률 등을 해결하고자 하고, 기업들은 우수학생을 유치하려 하고, 대학생 본인들은 무한 경쟁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것도 만국공통의 현실이다. 결국 대학은 좋은 직장과 밝은 미래로 가는 중간과정인 것이다. 이러한 전쟁터의 대학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이런 대학생들에게 무언가 보탬이 되는 좋은 얘기를 해주고 싶을 때마다 늘 하는 몇 가지 말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내가 왜 대학에 왔는가’ 그리고 ‘왜 이 대학 이 학과에 왔는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조금 자세하게 말해본다면 대학을 오기 위하여 노력했던 시절의 초심을 기억하면서 왜 여기에 있는지를 늘 되새기라는 말이다. 대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너무나 당연하게 진학하는 상급교육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것은 대학을 다니지 않는다는 것보다 흔한 일이 되었다. 특별하게 형편이 되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고 웬만하면 다 대학으로 진학한다고 당연하게 여긴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자신만의 진로와 목표의식이 불분명해지게 되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에 해당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고교를 졸업하기까지 다양한 학문과 직업의 유형 속에서 자신의 적성을 잘 파악하고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거기에 맞는 진로를 추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교육제도와 사회현실이 그러한 적성을 찾기에 쉬운 환경이 아니다. 때문에 대학 초년생들은 입학한 이후 자신의 전공과 미래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전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에 시간이 부족하다. 다행이 조금이라도 일찍 전공에 대한 적성과 의욕이 일치하면 좋겠지만 장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 초년생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이다. 바꿔 말하면 자신의 미래를 좌우할 전공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왜 대학에 왔는가’ 그리고 ‘왜 여기 이곳에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또 하나는 ‘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말이어서 식상할 지경이지만, 그래도 또 해주고 싶은 말이다. 이것은 사람과 사람을 구별하게 해주는 정체성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대학을 들어오기 전에는 모든 판단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들이 많았지만, 대학 이후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생은 물론이고 한 사람의 능력과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어찌 하나의 잣대로 가능하겠는가. 때문에 대학생들은 자신만의 개성과 장점을 살리고 그 누구와도 비교할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적어도 그러한 것들을 목표로 해야 한다. 취업이 화두가 된다고 하지만 스무살 무렵의 젊은이가 가질 수 있고 또 스무살이 아니면 생각하기 힘든 꿈이 있을 것이다.그 꿈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 꿈이 ‘취업’으로 국한된 것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나라 전체 대학생 수는 대략 20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를 대략 5천만명으로 보았을 경우 4%에 해당한다. 대학을이미 졸업한 사람들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 전체를 보았을 때 대학생은 젊음, 교육, 미래, 가능성 등을 가진 혜택받은 사람들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보다 나은 미래와 보다 진취적인 내일을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이 사람들이 지나치게 분야가 아닌 직장을, 대가가 아닌 급여만을 생각한다면 굳이 대학에 있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했으면 한다. 이 사람들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진로를 통하여 꿈을 키우고 그를 이루기 위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했으면 한다. 이 사람들이 그래야 비로서 대학생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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