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서서] 선원건강관리의 패러다임
[강단에 서서] 선원건강관리의 패러다임
  • 한국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5.08.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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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우 교수_해사수송과학부

 오늘날 선원들은 소음과 진동, 습도, 황천 항해, 사회와의 격리성, 외국 선원과의 문화적 충돌, 장기간 항해, 정신적 스트레스, 교대작 업 및 야간근무 등과 같은 건강위험 요인에 노출되어 있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필자의 연구결과(2013년, 2015년)에 따르면 원양수역 종사선박에 승무하는 선원의 82.4%가 항해 중 업무를 못할 정도로 아팠던 경 험이 있었고, 만성질환 유병율은 29.1%로 나타났다. 선원들의 건강 행태 수준을 살펴보면 체질량지수는 정상 34.8%, 비만 34.0%, 과 체중 30.0%, 저체중 1.2% 순으로 나타났고, 흡연여부는 유 60.4%, 무 39.6%로, 최근 1년 동안 음주 경험은 한 달에 2~4번 정도 이 하 56.8%, 일주일에 2~3번 정도 이상 43.2%로, 걷기운동 횟수는 매일 28.2%, 거의 하지 않음 25.4%, 주 1~2회 24.6%, 주 4~5회 21.8% 순으로, 음식 섭취는 보통 60.5%, 짜게 먹음 22.9%, 싱겁 게 먹음 16.6% 순으로, 부족한 음식 종류는 채소류 46.1%, 과일류 30.6%, 간식 8.3%, 고기류 6.8%, 기타 4.9%, 생선류 3.4% 순으로, 그리고 선원들의 식생활 만족도는 불만족이 50.2%, 보통 35.4%, 만 족 14.3%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선원들의 건강수준이 육상근로자에 비해 많 이 좋지 않으며, 장기간 승무 후에 만성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 다는 점을 말해준다. 현재 선원을 위한 건강관리제도는 승선전 건강진단제도, 선내의 료함 비치의무와 의료관리자 제도, 응급시 무선의료지원제도 등이 있다. 그리고 외항상선이 출항하면, 선원에 대한 국민건강보험이 중 단되고 하선하면 다시 복구된다.

 

 한편, 오늘날 일반인의 건강관리 행태는 질병에 걸린 후 처치를 하 는 치료중심에서 질병의 발생을 예방하는 질병예방중심의 방식으 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활발하고 일어나고 있다. 한 예로 유명 연예 인인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유전적 인자로 볼 때 장차 발생할 수 있는 유방암 발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아름다운 가슴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와 같이 현대 의학은 약 10만 원을 지불하면 유 전자 검사를 통하여 인간이 장차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정보 를 알려 줄 정도로 발전하였다. 그러므로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선원에 대해서도 응급의료지원 중심에서 평소 선원 건강을 점검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만성질환 인 선원에 대해 원격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보호 및 질병예 방 중심의 체제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히 요청된다. 필자의 연 구(2015년)에 의하면, 선원의 97.4%, 선주의 97.8%가 해양원격의 료지원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다만, 비용부담에 대해서 는 선박소유자와 정부가 공동부담하자는 의견이 67.6%로 나타나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원격의료서비스의 기본 구상의 개요는 정부가 선원건강증진 센터를 설치하고, 동 센터는 다음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선원은 승선 전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선원건강증진센터는 선원 에게 자신의 건강특성(장차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정보 포 함)과 건강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선원의 건강관리에 대 한 동기를 유발시킨다. 둘째, 선상사고로 응급상황이 발생한 선원 에 대하여 무선응급의료지원을 제공할 때 해당 선원의 개인건강 정보를 확인하여 보다 신뢰성 높은 의료조언을 제공한다. 셋째, 선 내에서 가칭 “해양원격의료보조사(해양원격의료서비스를 제공하 는 의사를 보조하여 선내에서 일정한 범위의 의료보조행위를 하 는 사람)”가 선원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검사하여 그 정보를 선원건강증진센터에 전달한다. 선원건강증진센터에서는 선원의 건 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상태가 나빠지는 징후를 보이는 선원에게 위성통신 등을 통하여 상태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건강관리서비 스(주로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를 제공한다. 넷째, 만성질환이 걸 린 선원에 대하여 평소에 해양원격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 비스는 만성질환자에 대하여 주기적으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 여 승선 중 약물투여 조정서비스를 제공하여 만성질환 관리의 수 준을 개선한다. 이러한 해양원격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려면 서비스사이언스 방법론을 이용하여 구체적인 모델을 개발하고, 개발된 서비스 모 델에 근거해 해양원격의료시스템의 플랫폼을 개발한 후에 시범사 업을 통하여 서비스 모델과 플랫폼의 타당성을 검증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해양원격의료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선원건강증진센터와 같은 조직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 다. 물론 해양원격의료시스템 도입을 위하여 선원법에 해양원격의 료의 특례규정의 도입도 필요하다.

  이러한 구상은 최근 부산대학병 원이 해양원격의료서비스를 위한 시범사업에 들어감으로써 그 실 현의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해기사 지망생인 학생들은 매일 하 는 아침운동의 중요성을 새기고 건강관리를 잘하기 위하여 이를 평생의 습관으로 가져가기를 바래본다.

 

▲ 전영우 교수(해사수송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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