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와 ‘학생들’의 소통 스위치 ON? OFF?
‘학생회’와 ‘학생들’의 소통 스위치 ON? OFF?
  • 박규태 기자
  • 승인 2015.10.08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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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이란 학교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여론을 형성한다. ‘학생회’란 학생이 주체가 되어 어떤 일을 의논하여 결정하고 실행하는 조직이나 모임을 뜻한다. 이에 학생회는 학우들의 복지향상에 힘쓰고, 의견을 수렴하며 그들의 의견을 대표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대학에서 학생회와 학생들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고자 <한국해양대신문사>는 지난 9월 14일부터 2주간 단대학생회와 협력하여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총 261명의 학생과 158명의 학생회 임원이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하였고 이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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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입은 아직도 굳게 닫혀있다
 최근 의견 수렴에 힘을 써야할 학생회에 학생의견 가뭄이 일었다. 학생들이 학생회에 고민거리를 이야기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양과학기술대 이태희 학생회장은 “지난 학기동안 학생회에 들어온 건의사항은 단 하나뿐이었다”며 “학교가 정말 평화로운 것인지 학생들이 말을 안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실제로 위 그래프와 같이 인터뷰에 응한 261명의 학생 중 189(72.7%)명이 평소 불편이나 건의사항을 말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이로 인해 학과 내 생활의 간단한 건의사항들은 넘어가게 되는 현상이 매우 익숙하고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는 실정이다. 이에 해과기대 이 회장은 “9월 달 중으로 건의함을 학생회 입구에 처음 배치할 계획이다”며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대의 경우 24시간 건의사항 및 불만사항을 접수받기 위해 'kmouisc'이라는 카카오톡 아이디를 만들어 학우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였다. 그러나 학우들의 외면에 문의사항 횟수는 저조할 따름이다. 국제대 김영근 회장은 “저조한 건의사항 횟수를 보면 아직 학우들이 마음을 완전히 연 것 같지는 않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학생과 학생회 소통의 여부

학생과 학생회 사이 소통의 체감은 어느 정도일까?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의 대답은 ‘소통이 잘 되고 있다(31%)’, ‘안 되고 있다(30.7%)’ 의 대등한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에 학생회 임원들은 ‘예(72.2%)’ 의견이 ‘아니오(25.3%)’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먼저 학생들은 소통이 잘 되고 있다는 이유를 ‘소통의 기회가 많아서(50%)’, 소통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소통의 기회가 없어서(50.6%)’로 지적했다. 이어 학생회는 ‘소통할 기회가 많아서(40.4%)’와 ‘소통할 기회가 없어서(37.5%)’가 구체적 내용을 이루었으며,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국제대학 김 회장은 “국제대의 경우 간담회를 자주 여는 편인데 주로 학생회만 모인다”며 “현재 일반학생들의 참여가 미비한 실정이라 많은 참여 부탁한다”고 학생들과의 소통을 희망했다.

학생회... 어떻게 생각하세요?
  평소 학생들은 학생회에 대해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조사에 의하면 32명의 학생이 학생회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해 가장 많은 답변을 기록했다. 그 뒤로 ▲소통과 홍보의 필요성(10명) ▲학생회 비판(13명) ▲공약 및 건의사항(5명) ▲책임감 결여(2명) ▲구조적 결여(2명) 등 다양한 답변으로 나누어졌다. 이에 공과대학 모 학생은 “학생회를 움직이는 것은 학생의 목소리와 피드백이다”며“학생들이 아무리 관심이 없다고 학생회에서 소홀히 일을 진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소통의 결여... 관심이 필요해
 반면에 평소 학생회 임원들은 학생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다수의 학생회 임원들은 다음과 같이 응답했다. 15명의 학생회 임원들은 학생들에게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가장 많이 전했다. 이어 ▲감사의 메시지(10명), ▲학생회의 고충(8명) ▲자신의 권리에 대한 경각심(2명)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이에 해사대학 모 학생회 임원은 “학생회를 하지 않고 판단하기는 어불성설 같고 직접 실천해보고 싶어 뛰어들었다”며 “근데 막상해보니 남 앞에 나서서 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남은 기간 동안만이라도 잘 마무리 하고 싶다”고 속사정을 말했다.

우리의 목소리는 주로 어떻게 전달될까?
 타 대학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과 소통하기위해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하루에도 수십개의 글이 올라오는 부산대커뮤니티 사이트는 학생회 게시판도 겸비하고 있다. 이들 학생회 게시판에는 ‘학생회와의 대화’라는 게시판이 따로 분류되어 있다. 이 게시판에는 한 달을 기준으로 문의사항 및 건의사항 글들이 매번 9~10개가량 올라온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모 학생은 “우리대학도 학생회 커뮤니티 활성화가 이루어진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하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학생회가 직접 발로 뛰어 독려하거나 하기 나름일 듯 싶다”고 말을 전했다.
 우리대학의 경우 문의사항 및 건의사항은 어떻게 들어올까? 조사에 의하면 ▲직접 만나서(37.1%) ▲SNS, MMS(31.5%),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서(21.8%) 등으로 나타났다. 학생회가 운영 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대체로 학우들을 위한 공지용으로 쓰인다. 이에 국제대 김 회장은 “건의사항이나 문의사항은 주로 대나무숲에 올라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항상 대나무숲을 찾아본다”고 말했다. 올해 초 우리대학에도 총학생회 홈페이지, 커뮤니티 사이트 ‘해대인’을 열어 학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시판이 생겼었다. 그러나 현재 총학생회 홈페이지는 학생들의 참여도 학생회의 관리도 미비한 실정이며 ‘해대인’은 폐쇄된 상태이다. 이에 총학생회 이정렬 학생회장은 “총학생회는 학생회가 평소 학우들과 소통에 차질이 없다 생각했었는데 조사결과 내용은 그렇지 않아 유감이다 ”며 “학생회 입장에서 불편, 건의사항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소통인 줄 알았지만 학생들은 학생회와 만나서 대화 하는 것을 소통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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