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서서] 빈 강의실에서 생각해 보는 나의 좌우명
[강단에 서서] 빈 강의실에서 생각해 보는 나의 좌우명
  • 한국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5.12.0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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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일 교수_항해학부

나는 지금 빈 강의실에 서 있다. 학생들이 없는 빈 강의실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제자이자 후배들인 학생들도 생각하면서 나 혼자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너무나 개인적인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나는 우리대학교 81학번이고, 일생의 좌우명(座右銘)으로 세 가지를 항상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고 있다. 여기서 좌우명이란 사전적으로 ‘늘 자리 옆에 적어놓고 자기를 경계하는 말’,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를 뜻한다. 제자이자 후배인 우리 학생들에게도 다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의 좌우명을 조심스럽게 소개하고자 한다.

나의 첫 번째 좌우명은 “성실하자”이다. 나는 평소 성실이란 단어를 꽤나 좋아한다. 무척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 태어나서 배우고 성장하고 더 나아가 사회생활,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성실이라고 나는 생각해 왔다. 성실은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생활에서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요소라고 늘 생각하고 있다. 성실함은 그 무엇도 극복해 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다.

두 번째 좌우명은 “원칙을 존중하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고민과 결정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 무엇인가를 어렵게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나는 결정의 순간에서 원칙을 중요하게 여긴다. 단, 항상 원칙만을 고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는 원칙에 충실하면서 생각하고 판단한다. 원칙은 우리를 지켜주는 하나의 든든한 울타리이다.

세 번째 좌우명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이다. 남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신뢰라는 말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그 만큼 세상이 각박해지고 살기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신뢰를 추구하고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남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 느끼고 있는 점이다. 남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가식이 아닌 진정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논어 자로편에서 공자께서는 “言必信 行必果”라고 하였다. 즉, “말에는 반드시 신뢰가 있어야 하고, 행할 때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한다”라는 뜻으로 이해가 된다. 신뢰는 우리 사회를 굳건하게 떠받드는 튼튼한 기둥이다.

오늘 나는 빈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나의 비밀스러운 좌우명을 소개하였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제자이자 후배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비롯된 나의 판단에서이다. 미래의 거목을 될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얼굴을 새삼스럽게 그려보면서 짧은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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