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이 아닌 퇴보
동행이 아닌 퇴보
  • 박규태 기자
  • 승인 2015.12.02 2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혹시 ‘스타크래프트2’를 아는가? 기자는 그 게임의 ‘프로토스’라는 외계 종족에 매우 열광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그들은 말을 하지 않고 ‘칼라’라는 정신 감응 링크로 종족들과 소통한다는 사실이었다. 쉽게 말해 텔레파시로 모두와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지난 305호 신문에서 쓴 ‘학생회’와 ‘학생들’의 소통 스위치 ON? OFF? 기사를 작성하게 된 동기가 ‘칼라’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지만 사실이다. 그 당시 기자는 학생회와 학생들이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정신 감응 링크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렇게 신문사와 단대회장이 합심하여 학생들에게 소통 여부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이로써 일부분의 칼라가 만들어지고 학생회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기를 바랬다.

 그런 기대감도 잠시 이번 11월을 맞이하며 그런 생각은 온데 간데 사라지게 되었다. 총학 대표들이 비우게 되면서 총학생회 활동이 미비해졌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대표인 총학생회장,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다는 건 전례에 없었던 일이다. 소통의 중심 전학대회 미 개최 사실을 두고 보면 부재 이전에도 총학의 행보는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을지도 모른다. 총학생회 회칙 43조에 의거할 시 ‘총학생회장, 총부학생회장이 모두 궐위 시에는 중앙운영위에서 호선하여 그 업무와 권한을 대행한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회칙을 어긴 중운위의 판단도 이해하기 힘들다. 단대 대표인만큼 회칙을 반드시 자각하고 있을 터인데 이를 준수하지 못했다는 것을...

 물론 취업도 중요하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이정렬 학생회장은 총학생회 자리로 오기 전 이러한 사항을 다 고려했느냐를 지적하고 싶다. 2학기 막바지까지만 학생회 일을 하고 취업하러 떠나겠다는 관례가 있었다면 이는 악순환이며 필히 고쳐져야 할 사항이다.

 올해 2015 총학생회장, 단대학생회장 선거가 끝났고 내년의 대표들이 결정 났다. 이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선거에 올라왔는지 우리는 모른다. 다만 이번 총학생회장의 무책임성을 자각하며 부디 학교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사명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