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골 함성]해팡이들아 좀 나가라!
[아치골 함성]해팡이들아 좀 나가라!
  • 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5.12.0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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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해양경찰학과․12)

 벌써 2015년도 끝나가는 시점입니다. 시린 손을 부여잡고 아침과업을 나가게 되고, 오지 말았으면 하는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여러분들이 학년 초에 설정했던 계획들을 잘 실천하고 계시는지요? 특히 새내기였던 우리 71기 1학년 후배님들의 경우 각자 대학생이 되면서 하고자 했던 일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학교에 와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다른 대학으로 진학한 친구들은 OT다 새터다 재잘재잘 이야기를 하지만 막상 저희는 대신 적응교육이라는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되지요. 그렇게 적응교육을 수료하면 모든 게 끝난 것 같지만 막상 학기가 시작하면 여기저기 선배들에게 불려 다니고, 지켜야할 생활 수칙도 많습니다. 결국 이렇게 대학교에 들어오기 전 세웠던 계획들은 학교생활이 힘들다는 이유로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린 뒤입니다. 이런 모습이 안타까워 평소에 술자리나 담배 스페이스에서 만났던 후배들에게 했던 말들을 글로 쓰게 되었습니다.
 후배님들 대학생의 꽃이 무엇이라고 생각 합니까? 물론 다양한 생각이 있겠지만 저는 단연코 대외활동을 꼽고 싶습니다. 그이유로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 터득입니다. 후배님들 대외활동은 평소 학교에서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학과수업에서 배우지 않는 기획, 홍보 등을 해볼 수 있다던가, 다양한 곳을 돌아다니면서 시야가 넓어지게 되는 계기가 되게 됩니다. 가끔 신문 기사를 보면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배낭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글을 접할 기회가 있습니다. 이들이 여행을 다니는 것은 단순히 쉬거나 놀기 위해서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돌아다니는 이유는 평소 익숙했던 시야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발견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이렇게 발견하는 자만이 성공하는 법이지요, 따라서 우리 후배님들이 해사대라는 편협한 프레임에만 얽매여 있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둘째 자기소개서에 관한 부분입니다. 저는 특히 대외활동을 추천할 때 가장 강조하는 점이 이것입니다. 솔직히 해사대 학생들은 자기소개서를 쓸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저학년의 경우 부사관을 지원하는 후배님들 경우에만 쓰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자기소개서를 써야하는 상황에 많이 부딪히게 됩니다. 각 선사 장학생을 뽑을 때, 2학년의 경우 당장 실습선사에 지원할 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입사 지원서를 제출할 때입니다. 그리고 아마 저학년들의 경우 주위 선배들이 자기소개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왜 선배들이 자기소개서를 쓰느라 고생하는 것일까요? 그건 바로 자기소개서를 대부분 처음 써보기 때문입니다. 대외활동도 똑같습니다. 대부분의 대외활동이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자기소개서는 대부분 양식이 비슷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1학년 때 처음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무엇을 써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 대외활동을 지원하면서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자기소개서 쓰는 게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가정환경, 이러한 환경 때문에 형성된 저의 성격, 이 성격의 장점, 또한 단점, 그리고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 순으로 틀을 잡아둔 다음 제가 지원하는 활동에 따라 저의 장래희망 또는 이 단체가 요구 하는 인재 상을 적절히 조합해서 쓰는 형식입니다. 이렇게 4년을 생활하다 보면 처음에는 저장해 두었던 자기소개서를 참고하는 수준에서 이제는 당장 자기소개서를 쓰라고 해도 그 자리에서 바로 적고 있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자기가 앞으로 진출하고 싶은 분야와 관련된 대외활동을 하게 된다면,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는 내용도 많아지게 됩니다. 저의 경우 해양경찰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1학년 때 해양영토대장정에 참가했었고, 해양경찰 대학생 기자단 활동을 했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담게 된다면 아무 활동 없는 자기소개서 보다 좀 더 노력한 흔적이 보이게 됩니다.
 후배님들 제발 생활관에서 나와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할인 혜택 및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많습니다. 주말에 생활관에서 하루 종일 자거나 게임만 한다면 아깝지 않겠습니까? 대외활동은 많습니다. 멘토링, 농활, 봉사활동, 국토대장정, 공모전, 대학생 기자단 활동 등 각 분야에서 한 학기에 한가지씩만 해도 8학기 및 방학이면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해사대는 단체생활이라는 특성상 책임감, 동기애 등 얻을 수 있는 이득도 많지만 반면 능동적인 사고가 부족하게 됩니다. 한국해양대는 한국에서 가장 유능한 해기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단순 해기사에서만 머무르면 안 됩니다.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의 전 해양 분야를 이끌어갈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후배님들 앞으로는 단순히 주말에 술만 마시지 말고, 단체생활과 능동적인 모습을 동시에 지닌 유능한 인재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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