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북자북] 3월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진북자북] 3월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 김수영 기자
  • 승인 2016.02.29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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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이익-”. 빳빳했던 2016년의 달력도 벌써 두 장을 찢었다.

누군가에겐 설렘과 기다림의 3월, 새 학기의 시작이지만 누군가에겐 근심의, 누군가에겐 외로움의 3월이 될지도 모르겠다. 2016년 한국해양대 신문사의 편집국장을 맡고 첫 신문을 발행한 3월은 내게 씁쓸함으로 다가온다. 우선 지난 2년간 함께 신문사 활동을 했던 후임기자 2명이 군대라는 현실에 잠시 신문사를 떠났고, 그들의 빈자리가 서서히 느껴진다는 것이다. 사내에서 시끌벅적함에 명함 꾀나 내밀었던 기자들이 없으니 조용해진 신문사로 인해 그 이유는 당연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또 다른 ‘빈자리’는 온전히 반대의 이유로 비어있음을 알아차리게 만들었다. 학내에 붙여진 플랜카드와 기성언론에 실린 기사들의 시끌벅적함이 총장직의 빈자리를 알린다. 교수회는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박한일 총장은 자진 직무정지를 신청했다. 대학의 수장격인 총장이라는 직책이 가지는 위치를 생각한다면, 현재 우리대학의 총장직이 비어있다는 사실은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할 사안임에 틀림은 없다. 이 여파로 인해 한창 취재기간이던 2월 대학본부와 각 부처의 업무는 준비가 부족해 보였다.

어떻게 우리대학의 총장직이 비어있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는가? 그 이유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신문사의 노력파, 끈질김의 아이콘 김기섭 기자가 '박 총장과 교수회의 갈등‘에 대해 취재했다. 결론부터 말해주고 싶지만, ‘기다림의 미학’을 위해 여기에서는 남겨두려 한다.

그럼에도 비어있는 총장직을 바라보며 “소통한다면 일은 순리대로 흘러간다”는 말을 전하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통해야 한다는 것’과 ‘일은 순리대로 흘러가야 한다는 것’ 이다. 하루 이틀, 시간이 흘러 지금의 빈자리는 자연히 또 채워질 것이다. 그때가 된다면 지금 느끼는 이 씁쓸함은 또 다른 감정으로 다가올 것이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새 학기의 분주함에 그래도 3월은 3월이다. 설렘과 기대, 혹은 걱정으로 대학생활의 출발선에 선 16학번 새내기들과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해대인 모두가 행복하고 환희에 찬 2016년이 되길 바란다. 학내 구성원들의 행복과 환희 속에 한국해양대 신문사는 올해도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전하며 언론의 본 역할에 충실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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