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누구하나 잘한 게 없다.
[사설] 누구하나 잘한 게 없다.
  • 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6.02.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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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각오로 2016년을 맞이한지도 두 달이 지났다. 1월 1일을 맞아 당차게 세웠던 계획들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철저히 유지하고 있는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유독 그래야할 이유는 3월, 본격적인 새 학기의 시작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금 다잡지 못한다면 3월, 어쩌면 4월까지도 그럭저럭한 삶을 살아갈지도 모른다. 여기까지가 당연한 지론이다. 누구나 느끼는 것, 누구나 생각하는 것이 아닌 냉철하게 나를 빚 되어 생각해봐야한다. 나는, 너는, 우리는 어떤가?


 개인적인 물음뿐 아니라, 또한 우리는 냉철하게 한국해양대의 3월을 물어야 한다. 작년보다 진보한 올해를 꿈꾸며 묻는 물음, 한국해양대는 어떤가? 결론은 이 답을 해줄 사람이 현재 없다는 것이다. 총장의 자진 직무정지 요청과 이에 따른 총장의 부재가 현실을 말해준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내용은 ‘자진 직무정지 요청’이라는 사실이다. 총장의 이 같은 무책임한 선택에 2월의 취재는 “총장님의 부재로 결정사안이 없다”는 말만 가득했다.


 이에 대립된 교수회는 학내에 무려 6개의 현수막을 붙이며, 총장의 책임 있는 행동으로 박한일 총장의 사퇴를요구하고 있다. 총장의 사퇴 전까지 대학본부와 총장선거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진행하지 않겠다는 완고한 입장이다.


 이렇게 2월, 새로운 1년을 준비해야 할 지금. 우리대학은 멈춰있다. 진정 대학을 생각한다면 양측의 선택은 지금과는 확연히 달랐어야 한다. 박 총장은 약속을 지켜 교수들 사이 분란을 막고, 일의 순리대로 임기 만료 50일전 진행됐어야 할 차기 총장 선거의 원만한 업무를 준비해야 했다. 반면 교수회는 박 총장의 사퇴요구라는 완고한 입장에사태해결의 실마리조차 차단하고 있다. 소통 없는 현실에 이상만 가득하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이는 더 이상 직선제, 간선제의 총장선출제도를 둘러싼 결정의 문제가 아니다. 책임을 져야할 총장과 소통에 힘써야할 교수회의 입장 차이에 교묘한 수 싸움이 되었다. 무엇을 위한 싸움이었는지는 결과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지금의 현실이 학내 구성원들을 위해서 좋지 않은 선택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기에 2016년의 2월 한국해양대를 둘러싼 오늘은 누구하나 잘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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