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파헤치기]옳고 바른 대나무숲을 위하여_대숲논쟁
[이슈 파헤치기]옳고 바른 대나무숲을 위하여_대숲논쟁
  • 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6.06.0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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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사회의 뜨거운 이슈들을 속속들이 파헤쳐 본다!
이슈에 대한 아치학우들의 다양한 생각을 재구성하여 다시 보는 ‘이슈 파헤치기’

 


_ 우리대학의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한국해양대학교 대나무숲(이하 해양대숲)은 다양한 학우들의 사연을 전달받아 다른 학우들이 볼 수 있게 페이지에 글을 올려주는 공간이다. 사연은 익명으로 전달되기에 전달받는 운영자도 글을 읽는 구독자들도 사연의 주인공이 누군지는 알 수 없다. 익명성 덕분에 학우들은 보다 진솔하고 대담하게 목소리와 의견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그 익명성이 가진 양면성으로 현재 해양대숲은 여러 가지 진통을 겪고 있다.


_ 지난 14년 1학기부터 시작된 해양대숲은 현재 학내 페이스북 홈페이지들 중 가장 활성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학우들이 이용하고 애정을 갖는 공간이기에 해양대숲을 지키고 이어나가야할 의무와 권리는 모든 아치인들에게 있다. 이번 이슈 파헤치기에서는 과연 우리대학 아치인들에게 대나무숲의 의미는 무엇이고, 본질적으로 ‘익명성’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들의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그리고 장차 해양대숲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운영자(대나무숲 운영자) - 이하 ‘운영’
김영근(총학생회장) - 이하 ‘김’
박제영(해양생명과학부·13) - 이하 ‘박’
※이 글은 각 취재원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여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Q.다양한 학우들의 목소리와 의견을 듣는 해양대숲의 역할과 기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대나무숲 본연의 역할은 다양한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의견 중에는 내가 관심을 가질만한 게시글도 있을 수 있고 그 게시물에 댓글이나 좋아요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고기 기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같이 취미를 공유할 사람을 찾는다는 글의 경우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역할을 한다.
: 대나무 숲에 올라와 있는 사연을 보고 학생들의 의견이나 여론, 또는 건의사항을 파악하곤 한다. 한 예로 최근엔 셔틀버스 기사분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사연을 보고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이처럼 해양대숲을 통해 현재 학생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학내 이슈들을 확인한다.
운영 : 해양대숲은 모든 학우가 지켜보는 공간이고 페이스북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나 단기간에 많은 학생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만큼 파급력이 강하기에 학내 이슈에 대해서 쉽게 공론화할 수 있다. 또한 대외활동이나 학생회 활동을 하지 않으면 타 학과와 교류하기가 쉽지 않은데 해양대숲이란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된다.

 


Q.해양대숲 사연 중에서 익명성을 이용하여 특정한 대상을 지목하고 그 대상에 대해 공격적인 내용의 사연이 올라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러한 사연은 그 당사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 본래 자신들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내기위해 만든 공간이 대나무숲이고, 실명이 아닌 익명성을 부여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고 본다. 그렇기에 어떠한 내용이든지 글을 올려주는 것도 대나무숲의 역할이라고 본다. 하지만 단언컨대 그 해양대숲에 올라오는 글들이 모두 공신력이 있는 글은 아니다. 단순 추측성 글이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글들인 경우도 있는데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부터 이미 기정사실화 되버리면 당사자에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고자 익명성을 없애고 저격성 글을 쓰지 말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구독하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해가며 받아드리는 것이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RE: : 특정 대상을 저격하는 글인 경우 그 당사자는 이에 해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익명성을 없애야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잃는 것보다 얻는게 있기 때문에 익명성을 남겨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익명성이 없다면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시스템에 내재하는 문제점들에 대한 ‘내부고발’이나 ‘제보’ 등 공론화 시킬 수 없을 것이다.
운영 : 책임의식을 잠시 내려놓고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글들을 자유롭게 올리는 것이 익명성의 역기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해양대숲 운영 초창기엔 모든 학우들의 사연을 올렸는데 논란이 많이 생겼고 이에 피해를 입는 사람도 너무 많았다. 이에 대한 운영자 차원의 대책이 있다면 사전에 논란의 소지가 큰 글이나 단순 비방의목적의 글을 필터링하는 것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사연을 거르는 필터링제도가 아닌 운영자들이 사연을 선택하는 셀렉션 제도의 도입도 협의 중인데 이 또한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Q.최근 해양대숲에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사연이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이는 여론이갈리며 논쟁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해양대숲은 의견차이로 인해 구성원들간의 갈등이 발생하곤 한다. 이와 같은 갈등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운영 : 사연을 필터링할 필요성을 느끼면서부터 논란의 소지가 있는 사연은 필터링 하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필터링을 남용하는 것은 아니고 항상 논란의 소지가 너무 강하다고 판단되는 것에만 적용한다. 그렇지만 항상 논란의 소지를 미리 예측하여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필터링의 기준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관리자들의 판단으로 이루어진다. 현재 해양대숲은 단과대마다 1명씩 총 4명이 관리하고 있는데 4명이 봤을 때 논란의 여지가 없다 판단하여 사연을 올렸는데 이게 실제로는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4명이서는 논란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에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일단 새로운 운영자들을 더 많이 모집해서 좀 더 다양화된 필터링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RE: 박 : 해양대숲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관리자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내 구성원이 각자의 의견을 내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서로에 대한 반박으로 목적 없는 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운영자가 직접 개입하여 논쟁을 중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필터링도 방법이지만 학생들의 자제를 당부하는 공지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방법 등이 맞는 것 같다. 만약 당부가 통하지 않는다면 관련 주제에 대한 글을 완전 필터링하는 등 강력한 권한행사도 필요할 것이다.
┕RE: 운영 : 좋은 지적이다. 하지만 그렇게 개입하는 것도 적절한 타이밍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필터링이나 개입이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논란이 붉어질 시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우들이 운영자에게 그러한 쿨 타임을 알리는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면 권한행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 그것이 가능하고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좋다고 본다. 다만 같은 학생인 관리자들이 지속적으로 대응을 해나갈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든다.

 


Q.마지막으로 해양대숲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운영
: 현재 해양대숲은 단과대별로 한 명씩 총 4명이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4명이서는 관리에 있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운영자들을 모집하고자 하는데 생각보다 지원율이 많지 않다. 보다 많은 학우들이 만족하는 해양대숲이 되기 위해선 적극적인 관리와 적절한 필터링이 가능한 다양한 운영자들이 필요하다. 해양대숲을 통해 해양대 학우들과 뜻 있는 경험을 하고 싶은 학생들은 언제든지 메세지 부탁한다.
: 아까도 언급했듯이 관리자의 역할이 해양대숲에 있어서 중요할 것 같다.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맞지만 필요시 당당하게 운영자로서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운영자들이 총학 내지 단과대학 학생회와 협력 하는 것도 적극적인 관리나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학생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운영자가 바뀌어도 인수인계가 확실한 조직력이 있기에 기존의 서비스를 연속성 있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내 문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사연의 경우 학교 측과 직접 얘기하여 불만에서 끝나지 않고 해결을 위한 과정도 밟을 수도 있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곤 하는데 그 경우엔 그 학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피드백하며 그것이 단지 아이디어에서 끝나지 않고 현실성 있는 해결책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RE: 운영 : 사실 그동안 해양대숲에 너무 많은 기능이 몰려있어서 관리의 어려움이 있었다. 학교 정보 관련 사연만 따로 분류하여 아치마당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든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만약 학내 건의사항에 대한 사연이 의견반영을 위해 필요하다면 이 부분에 대한 관리자 권한을 학생회 측에 이양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고려할 사항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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