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서서] 강점과 약점 사이
[강단에 서서] 강점과 약점 사이
  • 한국해양대신문사
  • 승인 2016.06.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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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수 교수_기초교육원

_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오전 수업을 준비한다. 가랑비 듣는 창밖을 보니 우산도 안쓰고 바르게 걸어가는 일학년과 모자도 안쓰고 삐딱하게 걸어가는 사학년도 있다. 청운(靑雲)의 꿈을 품고 입학하여 자유의 꿈을 안고 졸업한다. 촉촉한 봄날, 아득한 추억.. 제복과 젊음과 바다와 함께한 꿈의 4년.. 그 꿈을 쫓아 또 30년 세월이 흘렀다.

 

_ 꿈이란 무엇인가? 성경에 꿈이 없는 인간은 죽은 자와 같다고 했다. 꿈을 가장 많이 꿨을 뿐만 아니라 성취한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1972년 미국의 라이프지에 소개되어 더욱 유명해진 ‘존 고다드’이다. 그는 15세에 자신의 ‘노란 노트’에 127가지의 꿈을 적었는데 40년 후 103가지의 꿈을 이룬 사나이가 되었다. 그의 꿈의 목록 중 90번째가 ‘대학에서 강의하기’인데.. 그 꿈을 내가 이루고 있다. 나의 이 꿈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_ 대학 졸업 후 나는 3년간의 승선 기간을 포함하여 약 15년간 해운업에 종사를 했다. 그 후 NGO단체 사무국장을 거쳐 전문강사 생활로 뛰어들어 현재는 세계적인 HRD기업인 FranklinCovey사 소속의 전문교수가 되어 후배들을 위해 대학강단에도 서게 되었다.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볼 때 어느 한시절 치열하게 살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지금이 가장 만족하고 행복하다. 왜냐하면 아직도 교육을 통해 나의 꿈을 꾸고 있고 후배들의 꿈을 키워주는 나의 강점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_강점을 발휘하며 사는 사람은 행복할 뿐만 아니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자기계발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집중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스스로를 차별화시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강점과 약점이 있다. 일반인은 자신의 강점은 거의 잘 모르고 있거나 알더라도 확신이 없는 반면에 자신의 약점에는 너무나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성공자는 정반대로 자신의 강점은 너무나 잘 알고 잘 활용하고 있는 반면에 약점에 대해서는 얄미우리만치 둔감해 한다.

 

_ 많은 사람들은 자기계발을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의를 하면서 물어본다. 오늘날의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은 나의 강점을 키웠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약점을 잘 보완했기 때문일까요? 대부분 강점계발 때문이라고 답한다. 성공은 자신의 강점을 알고 살렸을 때 가능하다. 그런데 내가 무너진다면 그것은 약점 때문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강점은 키우고 약점은 관리를 해야 한다. 약점을 아무리 잘 보완해도 강점은 못된다.

 

_나의 강단의 꿈은 이런 ‘강점과 약점 사이’을 안 후 부터 시작되었다. 젊었을 때부터 이런 사이를 잘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은 젊었을 때는 알기가 어렵고 알고난 후는 세월이 많이 지나버린 후라는 것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가장 늦었을 때가 가장 이르다’는 속담처럼 나도 마흔이 넘어서 이런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깨달음을 조금이라도 전해주고픈 마음이 바로 매주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며 후배들 앞에 서는 이유다. 부처가 제자들에게 한 마지막 말을 전하며 마친다.

 

“방일(放逸)치 말고, 정진(精進)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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