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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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인 기자
  • 승인 2018.03.09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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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바라보는 가상화폐

[네이버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 ‘블록체인’
[네이버 포스트] 재테크하는양봉이 ‘가상화폐? 블록체인(Block-chain)? - 티엘티 비트코인 리플 재테크 주식 투자’
[네이버 포스트] 박문각시사상식편집부 ’암호화폐(가상화폐)‘

_들어보니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 떼돈 번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인생 역시 한방이다. 나도 늦기 전에 돈 좀 벌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급히 구매했다. 부자가 돼 돈을 펑펑 쓰는 상상을 하니 벌써 이번 투자는 성공한 예감이 든다.
_큰일 났다.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더니 결국 정부가 규제하기에 이르렀다. 갑자기 시세가 뚝 떨어져 반 토막 그 이상 나버렸다.
_새벽 3시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걱정에 쉼 없이 휴대전화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세가 더 떨어지지는 않을까,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는 걸까…. 오를 때도 있지만 그건 희망 고문일 뿐이다. 여러 생각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한다.

_이미 눈치챈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최근 우리나라의 최고 이슈로 자리매김한 ‘가상화폐’의 이야기다. 정말 가상화폐로 성공한 사람이 있는 걸까? 그렇다면 가상화폐는 돈일까? 투자해도 안전한 걸까? 대체 가상화폐는 무엇이길래 그토록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가상화폐? 암호화폐? 가상통화? 누구냐 넌!
_가상화폐란 지폐, 동전 등의 실물이 없고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화폐를 말한다. 현재 가상화폐는 여러 방법으로 칭해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상화폐’라 불리며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화폐라는 의미로 ‘암호화폐’라 칭하기도 한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가상통화’라 는 용어를 사용한다.
_가상화폐는 2008년 전 세계에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2015년 그리스 파산 사태를 겪은 부호들은 금융권에 대한 불안감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던 도중 가상화폐를 발견했다. 그 후 가상화폐의 일반 거래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미국연방준비제도의 가상화폐를 연구 중에 있다는 발표가 있자 가상화폐의 가치는 크게 상승했다. 당시에는 공식 화폐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2015년 독일, 그리고 최근 2017년 4월 일본에서 공식 화폐로 인정받았다.
_현재 가상화폐 시장에는 약 천 가지 종류의 화폐가 존재하며, 그중 약 오백여 개의 화폐가 주로 사용된다.

가상화폐의 심장 ‘블록체인(Block-chain)’
_가상화폐와 기존 화폐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가상화폐는 금융거래에서 장부 책임자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블록체인’기술로 흔히 ‘공공 거래 장부’라 불린다. 이는 디지털 통화 내역을 기록하기 위해 개발된 분산형 장부 기록 데이터베이스 기술이다. 기존의 회사의 경우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만,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다.

 

▲ 블록체인 거래 방식

 

14배도 아니고 140배!?
_가상화폐 중 단연 최고의 화제는 바로 ‘비트코인(bitcoin)’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시세가 급격히 올라 지난 1월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기준(2018년 2월 9일) 최고가는 2018년 1월 4일 2,661만 6천원으로 2015년 초 18만 9천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약 140배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


_특히 한국에서는 가상화폐가 해외보다 한국에서 높은 가격에 유통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났다. 비트코인의 경우 한국 가격과 미국 가격 차가 한때 35.9%에 달하는 등 한국에서 유독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다.
_이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증가한 가상화폐 시세로 실제 돈을 번 사람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140배 증가한 비트코인 시세는 돈으로 환산했을 때 어마어마한 수치였다. 따라서 이러한 시세 차이로 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들리자 우리나라 대중들은 앞다투어 가상화폐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정부, out?
_그러나 너도나도 투자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가상화폐 시세는 정부의 규제로 인해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가상화폐 관련 정부 입장은 다음과 같다.

 

● 가상통화 실명제 추진
● 거래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 대처
● 투기 억제를 위한 거래소 폐쇄 방안은 추후 상의 후 결정
●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연구개발 투자 지원 및 육성
● 가상화폐 거래 관련 신중한 판단 당부

_정부는 가상화폐 투기 현상 억제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정부의 가상통화 규제 관련 정책이 발표된 직후 대중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개입으로 가상화폐의 시세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정부의 개입이 현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기술의 발달을 막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_그러나 정부의 개입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지나치게 투기화되어가는 가상화폐 시장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자 시세가 상승하는 등 변화된 모습도 보였다.

울고 싶지 않아.
_가상화폐는 미래가 불안정한 청년들이 찾은 하나의 탈출구였다. 하루하루가 막막한 요즘,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일말의 기대를 걸고 등록금과 적금까지 깨며 하나둘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_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상화폐 사태로 20대의 대부분이 느낀 감정은 ‘박탈감’이었다. 투자 하나만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이 모두 헛수고가 된 것만 같다는 것이다. 게다가 투자 후 가상화폐 시장의 경기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자 박탈감은 더해져만 갔다.
_가상화폐에 투자해 이익을 봤어도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시세의 상한선과 하한선이 없어 금액이 어디까지 상승하고 하락할지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1분 1초 단위로 바뀌는 시세 탓에 마음을 놓을 수도 없다.

_우리대학에서도 가상화폐에 투자한 학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국제대학 소속 최모 학생은 작년 학기 중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3일 만에 회수했다. 신경이 온통 오르내리는 시세에 쏠려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최모 학생은 “종일 휴대전화만 보며 시세 변화를 관찰했고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며 “가상화폐 투자에 중독되어 탕진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아니겠지’ 생각하지만 투자하는 순간 이성적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일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다시는 단순한 호기심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에게도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_가상화폐 투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불러온 예도 있다. 지난 1월 부산진구 한 주택에서 가상화폐에 투자했던 20대가 자살하기에 이르렀다. 가상화폐에 투자해 2억여 원까지 수익을 올리며 투자해 성공했지만,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 바람이 불자 가치가 폭락해 대부분을 잃어 우울해 했다고 한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아직 조사 중이다.

_가상화폐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박탈감’만큼은 뗄 수 없는 꼬리표인 듯하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신중함이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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