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own] Down_혐오가 혐오를 낳는다
[Up&Down] Down_혐오가 혐오를 낳는다
  • 오지안 수습기자
  • 승인 2018.06.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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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몰카사건 이후 남성·여성의 갈등 심화돼
편파수사 의혹에 대한 여성들의 시위 모습 (여성신문 제공)
편파수사 의혹에 대한 여성들의 시위 모습 (여성신문 제공)

 

_지난 5월 1일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홍대 크로키 수업 남성 누드 모델의 성기와 얼굴이 고스란히 노출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매스컴에 보도되었고 유출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국민청원 등이 올라왔다. 수사 결과 범인은 동료 여성 누드 모델로 밝혀졌고 이 여성은 ‘감정적 싸움’의 문제로 범행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한편 남성 누드 모델은 댓글로 자신을 조롱한 2차 가해자들을 고소한 상황이다.
_홍대 몰카 사건으로 인해 남성과 여성의 ‘성’에 대한 갈등이 점화되었다. 여성들은 몰카 사건 피해자 대다수가 여성임에도 이슈가 되지 못하는 것에 반해 피해자가 남성인 사건에 관심이 주목되는 것이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남성들은 피해자를 조롱하는 2차 가해 상황을 꼬집어 양성평등을 외치던 여성들이 기존에 여성 몰카 가해자들을 미러링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워마드’가 시작한 남성의 혐오는 여성들을 향한 새로운 혐오를 낳았고 이로 인해 우리사회의 젠더 갈등이 첨예하게 고조되고 있다.
_한편 이번 사건으로 ‘워마드’에 올라가 있던 남성 몰카 사진도 주목받고 있다. 남성 몰카는 여성 몰카와는 달리 수치감을 주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워마드’는 한양대 에리카 등 여러 대학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하여 남성들을 조롱해 왔었다. 남성 몰카는 2차 가해 상황과 동시에 이루어졌고 이에 남성들은 분노를 표했다. 반면 여성들은 “여성 몰카는 공론화 되지 않은 게 훨씬 많다”고 맞받아치며 남성·여성의 대립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실시간 인기 글에서는 젠더 갈등이 심화된 상황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한남’, ‘메갈’ 등의 단어를 쓰며 극단적인 젠더 대립을 보여주고 있다.
_이 사건에 대해 국제대학 소속 익명의 학생은 “남자 피해자가 좀 더 조명 받는 느낌이 들었다”며 “편파수사에 대한 의혹을 떨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김다운(해운경영학부·18)학생은 “남녀 갈등이 심화되는 것에 서로 배려하면서 올바른 방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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