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파헤치기] 인류를 향해 덮치는 미세 플라스틱 파도
[이슈 파헤치기] 인류를 향해 덮치는 미세 플라스틱 파도
  • 민예온 수습기자
  • 승인 2018.12.06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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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오늘날 플라스틱이 없는 우리 일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최근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우리 주변에서 많이 사용되는 미세 플라스틱은 생태계뿐만 아니라 사람의 건강까지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

 

우리의 식탁에 올라온 미세 플라스틱

_최근 국내산 천일염에서 미세 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다수 검출됐다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안겼다. 해양수산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호주, 프랑스 등 외국산 소금 4종과 국내산 소금을 분석한 결과,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크기가 매우 작아 하수처리시설에 걸러지지 않은 물질이 바다와 강으로 그대로 유입, 소금에도 잔류한 것이다.

수돗물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 수치 (SBS제공)
수돗물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 수치 (SBS 제공)

_올해 초엔 우리나라 하천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의 인천, 경기 해안과 낙동강 하구가 세계에서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2번째, 3번째로 높았다.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영국 북서부 머지강과 어웰강이었다. 인천과 경기 해안, 낙동강 하구 모두 1당 평균 미세 플라스틱 개수가 1~10만 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_우리나라의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높은 이유는 플라스틱 폐기물, 비닐, 타이어 분진 등 쓰레기의 토양, 하천 유입량이 많고 영세 제조업장의 하수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남의 얘기로만 여기던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이 어느새 우리의 얘기가 된 것이다.

 

작아지는 플라스틱

_일반적으로 지름 5미만의 입자를 미세 플라스틱으로 정의한다. 페트병과 같이 일상에서 쓰이는 일반적인 플라스틱을 ‘1차 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플라스틱이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마모되어 크기가 5mm 이하가 되면 2차 플라스틱 혹은 미세 플라스틱이라 부른다.

_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의 몸속으로 들어가 소화기관에 머물다 대다수 배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내장을 제거하고 먹는 물고기를 통해서 인간이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사람의 배변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유엔환경계획은 20165월 보고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에서 나노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은 태반과 뇌를 포함한 모든 기관 속으로 침투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_미세 플라스틱은 생각보다 곳곳에 침투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 결과,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의 14개 나라 수돗물 샘플 159개 중 83%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환경부는 뒤늦게 지난달 국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추진하였으나,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밝혀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플라스틱 규제는 미봉책

바다에 떠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
             바다에 떠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

_현재 우리나라는 제14차 유엔 지속가능 개발 목표 이행을 위해 2025년까지 해양 오염 예방하고 모든 종류의 오염물질을 감축할 의무가 있다. 최근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위한 노력으로 일회용 컵 사용 제한·플라스틱 빨대 교체 등을 법제화하였다. 또한, 환경부가 환경 보건 10개년 종합계획에 미세 플라스틱 사용 억제 조항을 추가하였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가 없어 진행되는 사항도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이번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은 기존 플라스틱 규제를 벗어나지 못한 임시방편이라며 플라스틱을 효과적으로 감축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과 대체 포장재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_인간의 영향으로 자연환경에 퍼져나가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연간 3,19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해양으로 배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연 480만 톤에서 1,270만 톤에 달한다. 단순 규제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당장 플라스틱을 대체할 물질을 찾기도 어렵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기후변화 등과 같은 문제로 격상시켜 전 지구가 함께 해결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함께 노력해요, 예방이 중요하니까

_지난 711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주최한 해운 신산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리대학 소속팀이 미세 플라스틱을 정화할 수 있는 선박용 정화시스템을 만들어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해양대팀은 미세 플라스틱을 정화하는 필터를 선박에 적용해 바닷물을 정화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_우리가 평소에 할 수 있는 미세 플라스틱 예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송영경 연구원은 두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송 연구원은 첫 번째로, 일상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뽑았다. 그는 사람들이 사용을 절제하고 노력한다면, 기업 차원에서도 그 흐름에 맞게 체제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작은 실천의 예로, 렌즈를 많이 착용하는 학생들에게 폐렌즈 수거 캠페인동참을 권했다. 송 연구원은 콘택트 렌즈의 경우, 사용 후 싱크대나 변기 등에 버려져 하수처리장에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이 캠페인은 수거 용기에 담긴 렌즈를 안전하게 폐기할 수 있어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_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미세 플라스틱을 없애기 위해선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방안이 가장 경제적이고,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각국 정부를 향해 효과적인 법안 마련과 시행을 위한 관계 부처의 다각적 협력과 공조 체제 구축을 촉구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의 공포는 이제 시작이다. 계획 없이 사용된 플라스틱은 다시 예상치 못한 사이 우리에게로 돌아와 대책을 세우라는 메시지를 안겨 준다. 해법은 인간에게 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고래 조형물
플라스틱으로 만든 고래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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