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동결이 대세!
대학 등록금 동결이 대세!
  • 편집부
  • 승인 2008.12.09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 등록금 동결이 대세!

본부 … 인상카드 쉽지 않아 곧 입장 밝힐 듯
학우들 … 동결 원하지만 근본적 대책 마련 필요



최근 대학들의 내년 등록금 동결 선언이 잇따르면서 우리대학의 등록금 동결 여부 또한 학생들의 큰 관심을 사고 있다. 등록금 동결선언을 한 대학은 지난 5일 현재 36개 대학으로 지방 국공립대 또한 속속 동결 방침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전국 주요 18개 대학총장 초청간담회를 열어 등록금 동결에 동참해줄 것을 손수 부탁하기까지 해 대학들은 고심에 빠졌지만 등록금 동결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우리대학도 동결시 발생되는 문제들을 챙겨보는 등 방침마련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전영도 경리계장은 “아직 동결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입장과 시기가 아니다”며 섣부르게 동결 분위기로 읽혀지는 것에 대해 염려를 표했다. 하지만 부산지역에서도 부산대, 부경대가 내년 등록금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우리대학만 등록금이 인상될 경우 반발이 심할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본부로서도 등록금 인상 카드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대학은 이르면 다음 주쯤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학들의 이 같은 등록금 동결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우선 기쁘다는 입장이다.
홍강식(건설환경공학부 3) 학우는 “동결 소식을 환영하고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경제가 어려운데 등록금을 인상한다면 학생들의 반발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해 우리대학도 등록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한 학우는 “당선된 총학생회장이 총장을 면담했을 때 올해 예산과 기부금이 많이 남아 내년 등록금 동결이 가능하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며 등록금 동결이 아직 확실시 된 것이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김태우(기관시스템공학부 4) 학우도 “곧 졸업을 앞둬 등록금 걱정을 안 해도 되지만 등록금은 꼭 인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우들은 이 같은 소식을 반가워하면서도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김세영(해양환경생명공학부 1) 학우는 “법인화가 되면 등록금이 더 많이 오른다고 알고 있다”며 “우리대학도 협상을 잘해서 동결이 되면 좋겠지만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낮은 기대감을 비쳤다.
등록금 동결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윤동현(컴퓨터제어전자통신공학부 2) 학우는 “학교는 매년 그렇듯 10%쯤 인상안을 내놓고 선심 쓰듯 3~4%로 깎을 것이 분명하다”며 고질적인 등록금 문제에 대한 불신이 많음을 드러냈다.  

학우들은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로 등록금 동결이 현실가능한지에 대한 우려도 하고 있었다.
최도형(통상행정학부 3) 학우는 “제대 후 복학해보니 2년 사이에 등록금이 4~50만 원 가량 올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면서도 “경제가 어려운 만큼 등록금 동결이 가능할 것 같지 않고, 장학금 확충이나 후원기업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의 소극적인 의식과 자세를 꼬집는 의견도 있었다. 부모님이 등록금을 내 주시지만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직접 마련한다는 김혜정(통상행정학부 2) 학우는 “우리대학 학생들은 적극적이지 않고, 학생운동을 싫어하는 분위기가 많은 것 같다”며 “다른 대학의 분위기에 따라 우리대학 등록금도 어느 정도 조절은 되겠지만 누군가가 대신 해주기를 바라는 소극적인 의식이라면 (동결은)쉬울 것 같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우들의 고민에는 진지함과 절박함이 묻어났다.
홍강식 학우는 등록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취업한 이후에 등록금을 갚을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혜정 학우도 “정부가 등록금과 관련해 어떤 정책을 펴는지 잘 모르겠다”며 “학자금 대출 금리를 낮추는 것은 해결은 커녕 늘어나는 이자로 학생들을 숨 막히게 만들기 때문에 학자금 무이자 대출과 후불제 정책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학생 연대 조직인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동결은 환영하지만, 근본적 해결이 아닌 임시방편과 생색내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 및 규제정책 마련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길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등록금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대련은 오는 12월 17일부터 21일 닷새 동안 이명박대통령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 촉구, 등록금 규제정책 입법화, 2009년 등록금 인하를 위한 전국 대학생 대표자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성미 전임기자
skgrim@naver.com



<5일 현재 등록금 동결을 발표한 대학들>저작권자 © 한국해양대학교 언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