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융합캠퍼스를 둘러싼 지속적인 불협화음
서부산 융합캠퍼스를 둘러싼 지속적인 불협화음
  • 한상윤 기자
  • 승인 2023.06.06 15:0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서부산 융합캠퍼스의 모습 <사진=한상윤 기자>

_강서구 미음동에 위치한 서부산융합캠퍼스가 운영된 지 햇수로 어느덧 3년을 맞이했지만, 현재도 ‘유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악한 환경과 접근성 때문에 지속적인 불만이 제기된다.

 

서부산 융합캠퍼스 고난의 역사

_서부산 융합캠퍼스는 우리대학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공고한 ‘산학 융합지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선정되면서 산업단지와 대학을 공간적으로 통합하고 현장 중심 교육시스템인 아이커넥트(I-Connect) 사업을 도입하고자 설립됐다. 세부적인 사업내용으로는 ▲산학 융합 거점 공간 조성 ▲산학 융합형 교육 시스템 ▲R&D 현장 맞춤형 교육 ▲산학 융합형 교육시스템 도입 등이 있다. 사업의 목표는 ▲기업 맞춤형 전문인력 연 2,000명 양성 ▲신규 일자리 창출이다. 2023년 1학기 현재는 해양공학과 4학년 ▲신소재융합공학과 4학년 학우들이 학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학기에는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3학년 학우들이 학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_그러나 서부산 융합캠퍼스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당초 18년도 2학기 이전을 목표로 했던 계획은 기숙사 건축 계약 문제로 계속된 연기 속에 결국 2020년에야 이전됐다. 그러나 후술한 많은 문제들은 여전히 존재했고 직전 학기 수업을 진행한 조선해양시스템 공학과 소속 A 학우는 “왜 설립했는지 모르겠으며 누굴 위한 사업인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표했다.

 

전무한 주변 상권 꼭 미음동이어야만 했는가?

 ▲ 주변에서 촬영한 서부산융합캠퍼스의 전경 <사진=한상윤 기자>

_주변 상권의 부족으로 인해 아르바이트하기 힘든 상황이며 여가생활을 즐기기도 힘든 상황이다. 조선해양시스템 공학과 소속 B 학우는 “주변 환경 때문에 많은 학우가 한 주의 수업이 끝나면 거의 다 집으로 가 기숙사의 불이 전부 꺼져 있었다”며 “아치 캠퍼스의 기숙사는 주말에도 사람이 상당히 많은 것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위치에 캠퍼스를 설립한 이유는 부산 연구개발특구 본부 내 조성된 산학 융합지구를 바탕으로 상술된 아이 커넥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서부산 융합캠퍼스 운영단 관계자(이하 관계자)는 “아이 커넥트 사업을 통해 미음산업단지 내에 있는 회사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 식당이 없는 대학 캠퍼스

▲ 서부산 융합캠퍼스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와 식당<출처= 네이버 지도>
<br>
▲ 서부산 융합캠퍼스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출처= 네이버 지도>

_서부산 융합캠퍼스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도보로 왕복 70분, 마트와 식당은 왕복 30분이 걸린다. 해양공학과 소속 C 학우는 “식자재를 구매하기 위해 한번 나갈 때 많은 양을 사기 때문에 자동차 없이 오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며 오고 가는 데 사용된 기름값 역시 적지 않은 편이다”고 말했다. 학생 식당에 대해 관계자는 “학생 식당의 경우 대학에서 담당하는 것이 아닌 부산시에서 담당하는 문제이며 현재 교직원들도 식당이 없어 도시락을 싸 오는 상황”이며 이에 부산시청 관계자는 “보통 학교에서 신청하면 위생과에서 검토한 후 허가를 내주는 구조”이며 “학생식당은 결국 학교의 의지가 중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셔틀버스와 교통편

 ▲ 서부산 융합캠퍼스의 교통편 <사진=한상윤 기자>

_교통편의 경우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는 1005번 버스가 다니고 있으나 배차간격은 30여 분에 달하며 막차는 20시 49분으로 23시 40분까지 도심으로 나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아치 캠퍼스와 차이가 큰 편이다. 아치 캠퍼스와 서부산 융합캠퍼스를 오가는 셔틀버스는 아치 캠퍼스 하단 서부산 융합캠퍼스 코스로 하루 2번 운행된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셔틀버스의 경우 애초 시간을 정할 때 사전에 학생들의 시간표를 받아 의견을 반영하고 조율해 만든 것”이며 “대학 축제와 같은 중요행사가 있는 경우 학생들이 추가 운행을 원한다면 한 번 더 운행해 주는 경우가 있으며 기존에는 운행하지 않던 월요일에도 운행을 추가해 주는 등 그때그때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들어주기 때문에 현재 별도의 증편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C 학우는 “아치 캠퍼스로 가는 셔틀버스 편성은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편성한 것은 맞으나 셔틀버스 편성이 수업이 제일 빠른 학생에게 맞춰 구성된 것이기에 셔틀버스의 시간표는 전부 18시로 고정돼 있다”며 현행 버스 시간표는 학우들의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같다 지적했다.

 

전공수업을 제외한 수업의 문제

_다른 학년의 전공과 교양수업은 아치 캠퍼스에서 이뤄진다. 그렇기에 서부산 융합캠퍼스 학우들은 위 수업을 듣는 것이 불가능하며 이러한 문제는 서부산 융합캠퍼스가 처음 계획됐을 때부터 제기된 문제로 현재까지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교양교육원 소속 교직원 D 씨는 “교양과목 수강이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서부산 융합캠퍼스가 실질적으로 작년 2학기부터 운영됐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크게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C 학우는교양과목을 수강하려면 아치캠퍼스에서 수강해야 하는데, 아치캠퍼스까지의 왕복 시간은 160분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양 과목을 수강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도 같은 국립 한국해양대학교 학생입니다

_서부산 융합캠퍼스 측에 바라는 점에 대해 B 학우는 “학우들의 어려움을 생각해 서부산융합캠퍼스와 인근 상점, 음식점이 있는 범방동과의 셔틀버스를 구축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C 학우는 “게스트룸에 조리시설이 완비돼 있지만 요리하는 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며 “아치 캠퍼스와 같은 기숙사 식당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_서부산 융합캠퍼스는 환경적인 부분에서 명확한 단점이 존재하는 사업이다. 처음 설립될 때부터 학생들의 동의 없이 이루어진 사업이고 사업 초기부터 제기된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만큼 학교 측에서는 소수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고 불만 사항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서진 2023-07-10 10:28:16
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