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향이 가득한 섬 영도
커피 향이 가득한 섬 영도
  • 성승우
  • 승인 2023.06.09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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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뉴트로 열풍과 함께 영도구 내의 많은 폐공장과 빈집들은 카페로 탈바꿈했다. 주목할 점은 이 많은 수의 카페가 특정 프랜차이즈 기업이 아닌, 전 세계에 단 한 군데만 있는, 지역(local) 특색 카페라는 것이다.

<▲ 산복도로에 지어진 현대적인 카페와 오래된 주택과 같이 보이는 영도 바다 절경 사진=성승우 기자>

_영도구는 2021년까지만 해도 부산 16개 구 중에서 ‘스타벅스’가 존재하지 않는 유일한 구였다. 영도구에 생겨난 초기 지역(local) 특색 카페 ‘무명일기’와 ‘220V’들은  40~50년 가까이 되는 ▲공장 ▲목욕탕 ▲주택 등을 개조해 만들어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후에 생겨난 카페 ▲ ‘에테르’ ▲ ‘더 해빙 카페’ ▲ 신기 산업 등은 낡은 도심 속 현대적인 공간에서 영도의 산복도로나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즉 신세대적인 카페에 앉아 구시대적인 영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도구만의 특색에 사람들이 매료된 것이다. 전파공학과 20학번 A 학우는 “영도에 있는 카페들은 흔하지 않고, 사진 찍기가 좋으며, 흰여울길을 자주 간다” 라고 말했다.

 

<▲ 50년대 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카페 220V 사진=성승우 기자>

< ▲ 폐공장을 개조해 만든 카페 원지 사진=성승우 기자>

 

_영도구는 단순히 카페가 많은 것만이 아니라 '커피 도시'를 만들기 위한 부산시의 노력이 빛을 바랜다. 지난 4월, 영도 모모스 커피는 ‘커피 도시 부산 포럼’을 개최했다. 부산시는 2021년부터 커피산업 육성을 위해 ▲브랜드 개발 ▲축제 육성 지원 ▲ 연구개발 및 인증지원 등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본격적인 논의와 협력을 위해 ‘커피 도시 부산 포럼’을 구성하고 출범식을 가졌다. 모모스커피는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우승자 전주연 이사, 월드컵 테이스터 우승자 문헌관 바리스타를 배출한 곳으로써 부산 커피의 크게 기여한 브랜드이다. 모모스 커피는 그냥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원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수업도 진행하며, 많은 종류의 커피를 보고 배울 수 있는 곳이다.

_국내 수입되는 커피는 부산항을 경유해 들어오는 양이 95% 정도로 독보적이다. 부산항이랑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영도구는 어느 곳보다 값싼 유통비로 가장 신선한 커피를 받아 공급, 블렌딩, 로스팅 등이 가능하다.

 

영도구에서 진행되는 커피 사업은?

_영도구는 보다 나은 커피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영도구에 커피 특화 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커피 특화 거리는 부산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일대에 대우조선이 위치한 곳에서부터 600m가량을 말 그대로 ‘커피 특화 거리’. 즉, 지역 특색 카페들을 들어서게 하는 것이다. 단순히 카페들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차폭을 축소하고 보도를 확장해 보행 친화 공간으로 조성되며, 거리에 조형물들과 조명 시설을 설치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목적이다.

_커피 특화 거리에는 ‘블루포트2021’ 라고 이름 지은 커피 복합 문화공간이 만들어졌다. 블루포트 2021은 커피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는 곳으로 미래의 부가적인 가치를 낼 수 있는 커피산업의 기반을 마련한다. 주요 시설로는 ▲창의공간 ▲카페 체험 전시실 ▲커피랩 ▲로스팅실 ▲커피 라이브러리가 있으며, 23년 6월 중 오픈 예정이다.

 

_전포 카페거리가 뉴욕 타임스 사에 꼭 가봐야 할 관광명소 중 한 곳으로 소개되어 부산의 입지를 넓힌 것처럼 영도 커피 특화 거리도 커피 도시 영도의 브랜드화와 부산을 관광도시로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진 4. ▲ 커피 특화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영도의 바닷가와 오래된 선박들 사진=성승우 기자>                                

_20대 영도구 주민 하모 씨는 “다양한 볼거리가 생기고 가까운 지역에 카페가 많이 생겨서 좋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영도구는 항상 교통과 주차가 불편해서 걱정인데, 더 큰 교통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영도구의 커피 인재 양성

_영도구는 커피 사업만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영도구를 이끌 바리스타를 양성 중이다. 그중 하나로 로컬 커피 전문가 양성 과정 ‘맛있는 커피 클래스’가 운영됐다. 맛있는 커피 클래스 교육생은 카페 창업 예정자, 카페 브랜드 개발에 관심이 있는 영도구 주민들의 지원을 받아 서류면접을 통해 10명을 선발해 진행했다. 20년도와 21년도에 진행을 했으며 21년도 맛있는 커피 클래스는 10개의 강의로 준비되었으며, 신기산업, 모모스커피, 220V 등의 대표적인 로컬 커피 창업자들이 돌아가면서 진행했다. ▲원두의 선별과 종료 ▲로스팅의 방법 ▲에스프레소 추출 방법 ▲테이스팅 방법 등과 같이 커피와 관련된 수업뿐만 아니라 ▲마케팅 ▲목표화 ▲창업 트렌트 ▲노하우 등과 같이 사업적인 부분도 같이 알려줘 영도의 지역 특색 카페가 늘어나는 데 더욱 일조한다.

_이어 ‘청년 커피 전문가 육성’ 사업 또한 진행됐다. 청년 커피 전문가 육성 사업은 죽어가는 영도 경제에 청년 창업 활성화, 추가 일자리 창출 유도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모집공고를 통해 8명을 선발했고, 8명의 선발자는 1년 차에 창업지원 1,500만 원, 2년 차에 사업 운영자금 1,500만 원, 3년 차에 청년 고용 인건비 2,4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중요한 점은 선정 기준에 프랜차이즈 카페는 제외된다는 것이다. 즉, 영도구에만 존재하는 지역 특색 카페만 지원받을 수 있다. 이 기준은 영도구가 지역 특색 카페를 많이 만들어서 지역 브랜드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도 커피 페스티벌

<사진 5. ▲ 영도 커피 페스티벌 축제 사진. 출처= 영도구청>

_현재 영도구는 많은 사업을 통해 커피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커피 사업의 일환으로 영도구는 2020년 코로나 19, 2022년 이태원 참사로 축소 진행된 것을 제외하면 2019년부터 매년 ‘영도 커피 페스티벌’(이하 커피 페스티벌)을 진행중이다.

_커피 페스티벌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커피 문화를 공유하고 커피산업 관련 상호발전과 비즈니스 교류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올해 커피 페스티벌은 83개 사 7개 분야, 25개 프로그램 135개의 부스 중미 커피 수출업체 11개 사를 초청해 진행한다.

_한편, 올해 커피 페스티벌은 11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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