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해사대학 학우들의 식사는 어디에서?
방학 중 해사대학 학우들의 식사는 어디에서?
  • 서채연 기자
  • 승인 2023.06.06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_지난 5월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냉면 ▲비빔밥 ▲김치찌개 백반 ▲삼겹살 ▲자장면 ▲삼계탕 ▲칼국수 ▲김밥)의 4월 부산지역 평균 가격이 작년보다 최고 13% 넘게 오른 것이 드러났다. 특히 8개 품목 전부 1년 전보다 상승한 가격이다.

_매번 오르는 물가 때문에 학우들은 밥 한 끼 사 먹기조차 힘들어한다. 방학 중에는 승선생활관(이하 승생) 내부에 위치한 식당이 운영하지 않아 해사대학 학우들이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_『승선생활관 시행세칙』에 따르면, 승선생활관은 커피, 제과 및 과일 등은 허용하지만 ▲치킨 ▲피자 ▲떡볶이 ▲식사류 등과 같은 외부 음식 반입은 금하고 있다. 그렇기에 방학 중 대부분의 학우는 어울림관에서 학식을 사 먹거나 인근 식당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항해융합학부 소속 A 학우는 “점심은 주로 학식을 사 먹지만, 저녁은 학식을 먹기 어려워 인근 식당과 배달 음식을 사 먹는데 식비가 많이 든다”며 “인근 식당이 한정적이다 보니 메뉴 선택의 어려움 또한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승생 내부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황용섭 학우(항해융합학부ㆍ22)는 “개인이 시리얼이나 간편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면 편의점 말고 다른 방안이 없다”고 답했다.

 

방학 중 승선생활관 잔류란?

_승생은 학기 중에만 운영하며 방학 중에는 희망자에 한해 신청 후 잔류할 수 있다. 한 학기당 평균적으로 100명 내외로 머물며 2022년 동계방학에는 154명이 방학 동안 승생에 머물렀다.

 

방학 중 승선생활관 내 식당을 운영할 수 없을까?

_승선생활관 김조광 운영팀장(이하 김 팀장)은 “해사대학 학생들의 경우 학기 동안만 식사를 국비로 전부 지원하고 있다”며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급량비(식량을 지급하는 데 드는 비용)는 수업일수에 30을 곱해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학 중에는 학생 수가 소수여서 교육부에서 급량비를 지원받기 힘들고, 일부 학생만 혜택을 보게 되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며 “방학 시간을 활용해 식당을 유지 보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_현재 승생은 임대형 민자사업(BTL)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이를 임대해 쓰는 민간투자 사업 방식이다. 승생은 부산에코에듀㈜에서 시설을 관리하며 6년 뒤에는 기부의 형식으로 학교에 귀속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승생은 BTL 방식으로 운영되므로 방학 중 식당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운영사와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며 “방학 중 잔류 인원이 고정적이라면 방안을 찾아보겠지만, 승생 전체 인원 1,500명도 식수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10%도 안 되는 인원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쉽게 운영을 결정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방학 중 승선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도 아라관 식당을 이용할 수 없을까?

▲승선생활관 식당에서 배식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장영경 기자>

_학생생활관 김대원 조교는 “아라관 식당은 현재 학생생활관 거주자에 한해 이용할 수 있으며 비관생은 식당 이용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BTL 생활관 신규 개관 등 생활관 운영 상황에 따라 비거주자 식당 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_한편, 김 팀장은 “승생의 운영방식 때문에 학생생활관 또는 인근 식당과 연계하는 게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_지난 겨울방학 승생 잔류자 B 학우(기관시스템공학부ㆍ22)는 “방학 동안 승생에 잔류할 때 매 끼니를 ▲외식 ▲편의점 ▲배달 등으로 해결하기는 금전적 부담이 크고, 건강이 염려된다”며 “방학 동안 잔류하는 학우들의 식사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