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선배] 나의 인생을 ‘설계’하라
[기자가 만난 선배] 나의 인생을 ‘설계’하라
  • 김희호
  • 승인 2023.06.07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스터플랜에 도달하라
박한선 동문(기관공학부ㆍ91)
​박한선 동문(기관공학부ㆍ91)
​박한선 동문(기관공학부ㆍ91)

_친환경선박과 자율운항 선박은 해사산업의 미래 먹거리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를 뒷받침하는 정책은 필수적이다. 관련 정책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박한선 동문을 (기관공학부 ㆍ 91)을 만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KMI’ 어떤 곳일까?

_91년도에 우리대학을 입학한 박한선 동문(이하 박 동문)은 현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사 안전연구실 실장으로 근무 중이다. 박 동문은 자율운항 선박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국가 정책을 개발한다. 이는 안전, 환경보호, 해양 사고를 예방 및 방지하는 전 세계적인 관점의 정책이다. 박 동문은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균형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고 국제적인 동향이나 정세를 고려해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언제든 국가의 부름을 받아 직위를 가질 수 있어 항상 준비해 놓는 자세가 필요한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_박 동문은 “IMO 자율운항 선박에 대한 정책 코드 일부를 수정하고 대한민국 대표단으로서 실제 현장에 가서 코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친환경 선박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전 세계적으로 회의했는데 여러 국가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우리나라의 입장과 산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협약 개정 작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

_그는 “연구자이기 때문에 항상 시간과 잠이 부족하다”며 “대학 시절 시험 기간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며 힘든 점과 동시에 “많은 양의 공부를 하다 보니 가족들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의 대학 시절은?

_박 동문은 배를 타기 전 이미 대학원에 합격한 상태였지만 타임지 서클에 들어가 학우들과 같이 공부하고 자극받으며 영어 실력을 향상하는 학구열이 많은 학생이었다. 국제적인 업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막연히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본보기로 삼고 공부하기도 했다. 대학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동문은 “충청북도 충주 출신으로 날생선에 익숙하지 않았는데 동문 및 여러 모임에서 횟집으로만 회식해 곤욕스러웠다”고 밝혔다. 당시 2만 원이라는 회비는 그에게 큰돈이었다. 그는 “아까운 마음에 매운탕에 회를 넣어 익혀 먹던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 회가 됐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차근차근 이뤄온 나의 소망

_박 동문은 대학교 2학년부터 학생 연구원으로서 생활했다. 이후 승선 근무를 할 때 대학원에 합격하여 돌아와 공부한 덕분에 공학 석사 수료 및 법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스웨덴의 세계해사대학에 가서 2년 정도 공부 후 한진해운, 해양교통안전공단 등 공공기관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국제업무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지금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까지 오게 됐다.

_박 동문은 “어느 곳에 취직하기 위한 노력을 따로 하지 않고 내 목표를 따라 매일 계획을 세우며 살다 보니 하고 싶은 직업에 종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공학과 출신으로 엔진이나 연료의 상관관계에 대해 전문성이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해양환경보호위원회 회의를 2001년부터 지금까지 다니게 됐다”며  “이러한 실무 경험을 토대로 현재 디지털, 공학, 안전과 환경의 융합적 연구를 지속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_박 동문은 연구위원을 하며 느낀 것 중 ‘전문성의 필요’를 언급했다. 그는 “모두 스펙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전문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직장에는 대부분 석ㆍ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으면 함께 일을 하지 않으려 하므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소신 있게 살기 위해 ‘저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는 분야를 개척해 내려고 노력했고 후배들이 생각할 때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한 점 없는 사람이 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_덧붙여 영어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영어를 단순히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어떤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뒤 그것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함을 힘주어 말했다.

 

no pain, no gain

_박 동문은 “노력 없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며 ‘일만 시간의 법칙’을 마음에 새겨 당장은 힘들고 하기 싫을지 몰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만들어 낸 마스터플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을 강조했다.

 

후배들에게

_박 동문은 “내가 정말 좋아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며 “그것이 야구를 하는 것이든 이야기하는 것이든 뭐든 꼭 찾아내 대학 졸업 전에 마스터 플랜을 짜고 설계한 대로 살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분야에 상관없이 좋아하는 것을 찾기만 한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전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