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수님!] – 교수라는 것은
[안녕하세요 교수님!] – 교수라는 것은
  • 표민우
  • 승인 2023.06.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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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안녕하세요 교수님’이란, 항상 우리 곁에 계시지만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우들을 위해 교수님께서 어떠한 삶을 살아오셨는지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교수소개]

성함: 김준성 교수님

 

 

<주요약력>

2006.03~2010.01: 한국해양대학교 기관시스템공학부 (공학사)
2015.03~2017.02: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기관시스템공학과 (공학석사)
2017.03~2020.02: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과학기술전문대학원 해양과학기술융합학과 (공학박사)

<주요경력>

2010.04~2015.01: HMM, 엔지니어

2020.03~2022.03: 한국해양대학교, 박사후연구원

2020.09~2022.03: 한국해양대학교, 강사

2022.04~현재: 한국해양대학교 기관시스템공학부, 조교수

 

  1. 아래링크 참조

https://www.kmou.ac.kr/egsys/ad/tepDept/main/view.do?mi=4562&teaSn=3840

 

엔지니어라는 선택

 

_고등학생 시절에 해양대 해사대학을 알게 됐고, 이 대학이 지닌 장점을 크게 생각했다. 대표적으로 바다와 선박이라는 특별함, 기계들의 의사라 불리는 엔지니어라는 직업에 큰 매력을 느껴 기관 시스템공학부에 진학했다. 그리고 이것은 내 인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다. 학부 졸업승선 근무 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기 위해 29살의 나이에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 대학원 진학에 있어 전공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전공이 단순히 직업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전락해버린다면 그 과정은 상당히 흥미롭지 못한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승선 근무 중에 ‘열 유치 공학’이라는 분야에 결심이 섰고 그래서 이 전공을 선택했다. 연구하면 할수록 나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느끼게 해주지만, 계속해서 정복해 나가고 싶은 분야이다.

STAR를 연구하다

 

_나의 연구분야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STAR이다. S는 시스템(System)이다. 열유체시스템 해석 및 설계를 의미하며, 공학적으로 숲을 보는 연구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열유체시스템을 제안하는 연구를 한다. T는 터보기계(Turbomachinery)를 의미한다. 열유체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기기 중 터보기계가 있다. 터빈, 압축기 및 펌프와 같은 터보기계를 설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연구도 병행한다. A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의미한다. 대학원 시절,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예측 및 유전 알고리즘을 이용한 최적화 기법을 제 전공분야에 적용한 시도들이 있었고 상당히 훌륭한 결과들을 얻었다. 앞으로도 인공지능 기술을 제 전공과 잘 접목시키는 연구를 수행하려고 한다. 또한 R 신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를 의미한다.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야로는 중·저온 열원을 활용한 유기 랭킨 사이클 및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 사이클이 있으며, 수소 및 암모니아를 이용한 연료전지 시스템이다. 이러한 연구 키워드들을 바탕으로 제 연구실 이름도 STAR Lab.으로 결정하였고, 이 연구실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함께 공부하는 삶을 위해

 

_사실 ‘교수’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함께 공부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학부 저학년 때 성실히 학업과 생활에 임하였고, 3학년 때 원하는 선사에 실습을 했고 4학년 때 그 선사의 산학장학생까지 되어 큰 걱정 없이 학교생활을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시절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졌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 싶었지만, 그것을 파악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한 번은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하여 구경한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한 연구자가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고 다른 여러 전문가들이 그 내용에 대해 반박하며 서로 토론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 광경은 당시 23살이었던 나에게 굉장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로 인해 ‘함께 공부하는 삶을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 후 승선을 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좋은 논문을 쓰기 위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상황에 굴하지 않고 연구실에 꾹 눌러앉아 목표로 했던 연구 실적을 냈고, 그 결과들을 바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우리 학교 전임교원으로 임용되어 학생들을 만나게 됐다.

스승님들과 같은 위치에

_나에겐 늘 큰 존재셨던, 존경하는 스승님들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나와 나이차가 적지 않으신 스승님들은 이미 은퇴를 하시거나 은퇴준비를 하고 계신다. 이분들은 긴 시간 동안 학교를 지키셨고, 지금의 한국해양대학교를 만들어 나가시며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운 순간을 마주하셨던 분들이다. 사실 현재도 우리 대학이 대내외적으로 마주한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아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출생률 저하에 따라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많은 학생들이 비수도권 지역보다 수도권 지역을 선호한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비수도권에 위치한 우리 대학에게 큰 고민거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현재 교내 교수님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시고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다. 스승님들께서 지금까지 학교를 잘 이끌어 주셨던 것처럼 나 또한 큰 책임감을 지키고 학교를 지켜 나가고자 한다.

승선생활의 3요소

_승선생활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선 실력이다. 영웅이 난세에 탄생하듯, 실력은 선박에 큰 문제나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발휘된다. 그리고 그 실력으로 선박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다. 나도 승선을 하면서 실력 있는 분들을 여러 번 만났었는데 존경심이 절로 생겼다. 그러니 공부도 많이 하고, 폭넓은 경험도 많이 쌓으면서 최고의 실력을 지닌 전문가로 거듭나길 바란다. 실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 인성의 사전적 의미는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 등을 의미한다. 즉,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잘 어울리는 사회성,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는 책임감, 사람들을 잘 이끄는 리더십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것들은 개인의 역량을 훨씬 더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사회에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는 언제 어디서나 환영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체력이다. 체력이 고갈되는 순간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꺾이게 된다. 나도 문제가 많던 선박에 승선했을 때, 수면을 잘 취하지 못해 급격한 체력 저하를 경험했다. 이어 정신력까지 무너지게 되는 것을 느끼며, 체력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교내 승선생활관은 이러한 측면에서 체력증진을 많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침 구보를 뛸 때 많이 힘들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이것은 쉽지 않은 환경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근간임을 꼭 기억하면 좋겠다. 실력, 인성, 그리고 체력을 모두 잘 키우고 싶다면 학업과 승선생활관 생활에 최선을 다하여 임해야 한다. 나는 그것이 현재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승선 생활 준비라고 생각한다.

좋은 안내자로 기억되고 싶어

_나는 학생들에게 유능한 전문가가 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해 주면서, 이러한 길들이 있다는 안내자가 되고 싶다. 교수는 양질의 강의를 통하여 학생들의 실력 증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추가로 학생들의 가치관이나 진로 결정에 있어 좋은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자신의 삶을 멋지게 꾸려 나간다면 그 이상의 보람도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친구들이 졸업 후 각자의 삶을 멋지게 살아가면서, 먼 훗날 ‘저 이렇게 열심히 살았어요!’, ‘그때 같이 공부하고 대화 나누었던 때가 많이 그립습니다.’ 등의 대화를 편히 나눌 수 있다면 참 행복한 삶이 될 것 같다. 나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는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면서, 때로는 과거를 추억하고, 때로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관계가 되고 싶다.

모든 학생들에게

_강의를 해보면 처음에는 다들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러나 다소 쉽지 않은 내용을 강의할 때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끝까지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의 차이는 시험 성적 및 학점과 크게 관련된다. 나도 학생 시절 피하고 싶을 때 그냥 피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했을 때 얻을 수 있던 것은 짧은 편안함뿐이었다. 내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꼭 얘기해 주고 싶은 것은 ‘변화와 성장은 언제나 우리의 한계점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정말 하기 싫은 것을 담담히 해내어 갈 때 조금씩 성장이 이루어진다. 난 학생들이 매사에 피하고 싶은 것을 피하지 않고, 담대한 마음으로 해내어 갔으면 한다. 그리고 책임져야 될 일에 대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멋진 결과물들을 만들어 나가길 원한다. 포기를 모르는 마음을 지금부터 잘 키워가면서, 어디서든 이쁨 받고 인정받는 친구들이 되길 원한다. 우리 학생들 항상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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