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기숙사 BTL의 등장, 인상되는 비용은?
신축 기숙사 BTL의 등장, 인상되는 비용은?
  • 이서진
  • 승인 2023.07.10 23: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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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지관 조도에 잠들다

한국해양대학교에는 현재 총 4개의 학생생활관이 존재한다.

1977년도에 지어진 입지관을 시작으로, 1991년에 완공되어, 현재는 대학원생이 사용하고 있는 아치관’, 2002년도에 아파트형으로 지어진 누리관’, 2013년도에 신축된 아라관이 학교 기숙사의 명맥을 잇고 있다. 실질적으로 우리 대학의 비해사대 학부생들이 사용하는 아라관, 누리관, 입지관은 각각 557, 462, 200명의 인원을 수용하고 있다. 이 중 입지관은 우리 학교 기숙사 중 유일하게 모든 호실이 1인실로 운영되고 있으며, 남학생 전용 기숙사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된 역사를 가진 입지관은 이제 곧 학교에서 볼 수 없게 된다.

학생생활관 시설과 관계자에 따르면 입지관은 20241월에서 4월 사이에 완전히 철거될 예정이다. 입지관이 타 생활관에 비해 비교적 적은 인원을 수용하고 있었지만, 남학우 200여 명의 인원을 수용하던 입지관의 철거는 곧 학교의 기숙사 수용률의 하락을 의미한다. 한국해양대학교의 위치 특성상, 기숙사 수용률의 하락은 재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BTL 기숙사의 신축과 누리관 리모델링 소식

 

한국해양대학교는 2022817일 대학본부에서 (가칭) ‘스마트생활관주식회사생활관 임대형 민자사업(BTL) 협약식을 가졌다. 이러한 스마트생활관은 HJ중공업이 주관하고, 원중기업이 운영하는 형태의 컨소시엄 법인이다.

생활관은 승선생활관과 산학허브관이 위치해 있는 한국해양대 제 2캠퍼스에 신축될 예정이며, 3567부지에 전체면적 9500(지하1, 지상10) 규모로 건설되고, 500명 규모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이번 신축 기숙사는 한국해양대학교의 비해사대 학생들이 사용하게 되며, ‘입지관의 빈자리를 대체하게 된다.

 
< ▲ 신축 학생생활관 BTL 건축도면=이서진 수습국원 >

 

< ▲ 현재 건설중인 신축 학생생활관 BTL의 전경=이서진 수습국원>

 

< ▲ 신축 학생생활관 BTL 예상 전경도=이서진 수습국원 >

기숙사의 사업비는 총 2557800만 원이고, 20233월에 착공하여 20248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신축 생활관 입주는 2024학년도 2학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 신축 학생생활관 BTL 평면구조 시공도=이서진 수습국원 >

 

신축 기숙사의 내부 시설로는 식당, 정독실, 해양 문화공간, 해양 커뮤니티 공간, 공동세탁실, 휴게실, 편의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축 학생생활관뿐만 아니라, 기존의 누리관 또한 BTL사업의 대상으로 확대되었다. 한국해양대학교는 2022년 시설확충 사업으로 누리관(생활관) 리모델링 BTL 사업110억원을 20218월 정부안 예산지원안으로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기숙사 생활관시설의 노후화로 인한 학생들의 환경개선 요구에 맞추어 주거복지 증진을 위한 커뮤니티시설 공간 증축(1,200) 및 리모델링(7,581)으로 누리관을 리모델링 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기존의 누리관 체력단련실의 확장이 포함된다.

 

  • 민자사업(BTL)과 기숙사 비용 인상

 

임대형 민자사업, 일명 ‘BTL‘’Build’, ‘Transfer’, ‘Lease’ 의 약자로, 건설사 및 시행사가 공공시설을 건설하면, 건설이 끝나는 시점에 소유권이 정부에 이전되고, 이후 정부가 내는 임대료를 통해 투자자금이 회수되는 사업이다.

이러한 BTL은 민간이 돈을 투자하여 학교, 기숙사 등 공공시설을 건설한 뒤, 국가나 지자체에 소유권을 이전하는 기부 채납의 형태이며, 리스료 명목으로 20여 년간 공사비와 일정 이익을 분할 상환받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한국해양대학교임대형 민자사업(BTL)의 경우에는 시행사 및 운영사의 이익환수를 위해 기숙사비 납부 요금뿐 아니라, ‘기숙사 식당 운영, 편의점 운영등의 방식을 통해 시행사 및 운영사가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임대형 민자사업(BTL)은 기본적으로 시행사 및 운영사가 건설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기숙사비 납부 요금과 식비가 기존의 기숙사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임대형 민자사업(BTL)로 운영되고 있는 공주대학교의 학생생활관(드림하우스)의 경우 또한 기존의 기숙사(은행사/홍익사/해오름집/비전하우스)에 비해 기숙사 관리비와 식비가 현저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2인실로 비교하였을 때, 드림하우스(BTL)가 관리비에서는 약 10만원 정도, 식비 부분에서는 약 30만원 정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73식 기준)

< ▲ 공주대학교 학생생활관 생활관비 사진. 출처= 국립공주대학교 학생생활관 >

이러한 점을 보았을 때, 우리 학교 또한 BTL 기숙사가 도입되게 된다면 기존의 아라관, 누리관에 비해 생활관 관리비, 식비가 인상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우리 국립한국해양대학교또한 아라관(2인실)을 기준으로 했을때, 생활관 관리비와 식비 총액은 국립공주대학교의 기존 기숙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73식 기준)

하지만 국립공주대학교’ BTL 기숙사의 관리비와 식비가 기존의 기숙사에 비해 고가의 가격을 형성하는 것을 바탕으로 보아, 우리 국립한국해양대학교또한 신축 기숙사와 누리관에 BTL 기숙사가 도입될 경우, 기존의 기숙사에 비해 수십만원의 비용이 학생들에게 더 청구될 것으로 예측된다.

 

< ▲ 한국해양대학교 학생생활관 생활관비 사진. 출처=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학생생활관 >

물론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하여 학생생활관이 신축되고 개축, 보수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입지관이 철거되고 남게되는 아라관’, ‘누리관’, ‘신축 기숙사, ‘누리관’, ‘신축 기숙사가 모두 BTL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러한 BTL 도입으로 인해 인상되는 생활관 관리비, 식비는 모두 학생들이 부담하여야 하기에, BTL 기숙사는 학생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우리 한국해양대학교는 지리적 위치로 인하여 타 학교에 비해 통학이 힘든 편이고, 기숙사의 역할이 학생들에게 중요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우리 한국해양대학교는 학교의 기숙사 수용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 또한 덜어줄 수 있는 여러 방안을 함께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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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성 2023-07-14 18:15:16
와~ 정말 글 잘 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