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폐쇄로 홀대 받고 있는 대학생활의 낭만
체육관 폐쇄로 홀대 받고 있는 대학생활의 낭만
  • 신은성
  • 승인 2023.10.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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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외벽 공사로 인해 체육관 폐쇄 기간이 5개월을 넘어서면서, 우리대학 학우들은 생각보다 큰 피해를 받고 있었다.

사진1. ▲ 체육관 공사를 진행 중인 모습 08.28. [사진=신은성 기자]
사진1. ▲ 체육관 공사를 진행 중인 모습 08.28. <사진=신은성 기자>

체육관은 지금 어떤 상태?

_9월 20일 시설과에 따르면 현재 체육관 공사 발주는 들어간 상태이며, 공사는 최대 60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담당 직원은 공사 완료 시점에 대해 "빠르면 9월 말, 늦으면 10월 말까지는 공사가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체육관은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바로 개방할 예정”이며, “타 업무들로 인해 공사가 늦어졌다”고 예정된 시일보다 지체된 이유를 설명했다.

_지난 5월, 호우를 동반한 돌풍으로 인해 체육관 외벽이 손상된 후 줄곧 체육관은 폐쇄된 상황. 체육관을 이용해왔던 학우들은 5개월가량 어떻게 활동하고 있었을까.

 

체육관 폐쇄로 인해 고군분투 중인 학우들

_학내 체육관을 사용하는 동아리는 총 7개(2023년 1학기 기준)다. ▲배드민턴(100명) ▲농구(42명) ▲배구(40명) ▲주짓수(47명) 등 모두 합하면 200명이 넘는다. 이 중 각종 대회 출전이 예정돼 있어 지속적인 활동이 필수인 동아리도 있다.

_다른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채 체육관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학우들은 활동을 대부분 중단했으며, 그나마 가능한 일부 동아리는 원정 활동을 다니거나 사설 체육관을 빌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대관비 및 교통비, 이동 시간의 부담 등은 오로지 개인이 짊어졌다.

_분기별 주최되는 경상도권 대학 농구 대회, 전국 대학 농구 대회 등 동아리 핵심 활동이 대회 출전인 동아리 아트바(농구)는 훈련을 미룰 수 없어 먼 거리를 감수하고 타대학에 직접 찾아가거나 사설 체육관을 빌려 사용했다. 1학기 훈련부장 박태진(해양스포츠과학과·19)학우는 “영도 근처에는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어, 모두 1시간 30분 이상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해야 했다”며 “사설 체육관 대관비도 10만원대는 기본이라 훈련을 자주 하기도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말했다.

사진2. ▲ 영도 내 타학교의 체육관을 빌려 행사를 진행중인 니콕내콕 [사진=장영경 기자]
사진2. ▲ 영도 내 타학교의 체육관을 빌려 행사를 진행중인 니콕내콕 <사진=장영경 기자>

_학내 중앙 동아리 중 가장 많은 인원이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곳인 니콕내콕(배드민턴) 역시 자체 행사 진행을 위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타 학교 체육관을 빌릴 수밖에 없다. 그 외 나머지 동아리는 대부분 활동 진행이 불가했다.

 

사진3. ▲ 동아리원이 아닌 일반 학우들도 여가시간에 체육관을 찾아 학업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사진=신은성 기자]
사진3. ▲ 동아리원이 아닌 일반 학우들도 여가시간에 체육관을 찾아 학업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사진=신은성 기자>

 

2학기 활동도 사실상 어려워

_대략 10월부터 체육관 사용이 가능함에 따라, 1학기의 여파가 2학기 초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니콕내콕 2학기 회장 안광현(해양플랜트운영학과·20) 학우는 “이번 학기에는 영남 지역 대학 배드민턴 대회가 예정되어 있어, 고정된 운동 장소가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대관한 장소가 협소하여 인원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_그 외 나머지(검도, 주짓수 등) 영세 동아리는 2학기 체육관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활동이 대체적으로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까짓 동아리활동 조금이 아니다

_”동아리 활동 조금 못하는 게 큰 문제냐”고 말할 수 있지만 그 기간이 학우들에게는 대학생활 자체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에 자신들의 사비를 더 쓰더라도 함께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대학의 일상을 채우고 싶은 것이다.

_평소 매일 체육관을 다니며 농구를 즐겼던 해사대학 김성민(기관시스템공학부•22) 학우는 “술을 좋아하지 않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학생으로서, 술집보다는 체육관에서 취미를 공유하는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대학생활의 전부였다”며 “현재는 많이 우울하고 힘든 상태다. 하루빨리 체육관이 다시 열려서 정상적인 일상을 회복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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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성 기자

 장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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