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해지는 태풍, 대비의 중요성
위험해지는 태풍, 대비의 중요성
  • 김희호
  • 승인 2023.10.0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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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태풍 강도가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환경연구원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적응 및 감축 중장기 연구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짐에 따라 해수 온도가 증가하고 태풍의 위력이 강해진다고 주장한다. SSP5-8.5(고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21세기(2015~2100년)에 최대 85%까지 위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의 강도가 동해는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에 위치한 부산도 위험을 피해 갈 수 없다. 

[그래프 1. 태풍의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 ]
[그래프 1. ▲태풍의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출처=기상기술정책,2022> ]

_이미 부산에서는 지난 8월 한반도를 관통한 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해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서면의 택시 승강장 유리가 산산조각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방이 바다로 싸인 우리대학도 피해를 막을 수 없었다.

 

우리대학은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

_우리대학 캠퍼스 안전관리팀은 풍수해 대비 매뉴얼을 두어 태풍이 발생했을 때 사전 점검 및 안전 조치, 태풍 피해 이후에는 사후 관리를 통해 학내 구성원의 안전을 도모한다. 캠퍼스 안전관리팀 김균해 팀장(이하 김 팀장)은 태풍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교육부의 안전 공문과 내부 자체적인 판단에 의해 ▲출근 시간 지연 ▲통근 버스 통제 공지를 문자로 구성원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_한편 태풍 ‘카눈’으로 인해 우리대학 종합연구관 출입문이 강화 유리임에도 불구하고 깨지면서 많은 우려가 있었다. 카눈이 조도에 끼친 영향이 평소 태풍에 비해 작아 해당 건물을 제외하고는 피해 정도가 경미했지만, 바다와 근접한 우리대학 건물은 태풍의 영향을 언제나 직격으로 맞아 매년 위험한 상황이다. 시설과 김한길 주무관(이하 김 주무관)은 “태풍으로 건물이 훼손되면 시설과에서 피해 상황을 확인 및 조사한 후 보수한다”며 “피해를 본 경우에는 보험으로 청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_현재 우리대학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사 현장도 문제다. 2025년까지 도서관 증축 공사가 이어지면서 태풍 발생 시 현장 내 건설장비 및 자재로 인한 건물, 인명 피해에 대한 걱정이 이어졌다. 이에 김 주무관은 “올해 같은 경우 공사 중인 ▲체육관 ▲학교 본부 ▲도서관 등 공사 현장에 비상 연락망과 긴급대응반 요청을 공문으로 전달하고 태풍 전 공사 현장을 점검해 위험 요소를 미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태풍의 강도가 심해지면 사전 예찰 활동을 통해 장비를 점검하거나 현장을 직접 점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부산권 대학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_태풍 피해가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부산인만큼, 우리대학뿐만 아닌 여러 부산권 대학들도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본지는 그중에서 부경대학교의 안전 대응 매뉴얼을 살폈다. 

_부경대학교 총무과는 ‘사회재난’과 ‘자연재난’으로 나뉘어 대응 매뉴얼이 존재한다. 그중 자연재난에 속하는 태풍은 두 가지 매뉴얼로 구성된다. 부경대학교 총무과 송찬우 주무관(이하 송 주무관)은 “첫 번째는 재난 발생 시 개인의 단계별 행동 요령 안내, 두 번째는 재난으로 인한 시설 복구, 온라인 수업으로의 전환, 구성원의 등하교 및 출퇴근에 대한 부서별 대응 조치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_부경대학교는 최근 태풍 ‘카눈’을 대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송 주무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교육부에서 내려온 지시 사항을 전자문서로 구성원들에게 안내 및 ‘알림톡’으로 메시지를 발송했다”며 “비상 연락망을 유지하고, 비상대책본부를 편성해 본부 인원들이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24시간 상주하며 대비하고 피해 상황이 생기면 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방파제 강화와 같이 우리대학의 지리적, 구조적 특성 때문에 생긴 특수 방안을 제외하면 비슷한 모습이다. 

 

다른 대학보다 안전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이유

_같은 부산에 위치하더라도, 육지에 위치한 대학과 달리 우리대학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재난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항해학부 설동일 교수(이하 설 교수)는 “바다의 영향을 크게 받는 우리대학은 특히 태풍에 조심해야 한다”며 조도가 태풍에 취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설 교수에 따르면 섬은 육지에 비해 마찰력의 영향이 작아 풍속이 강하고, 이 바람에 의해 해상에서의 파고는 높아진다. 이 파고가 우리대학 방파제를 넘게 될 때 막심한 피해가 야기되는 것이다. 또한 지리적 영향은 태풍의 상륙 위치와도 연관된다. 태풍이 한반도의 서쪽을 통과하면 태풍의 진행 방향 오른쪽에 속하는 부산은 위험 반원이 된다. 설 교수는 그 예로 “2003년 9월에, 중심기압이 거의 950hPa까지 내려간 아주 강한 태풍 매미가 부산의 서쪽에 위치한 경상남도 서천에 상륙해 우리대학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위험 반원은 태풍과 바람의 방향이 같은 구역이기 때문에 진행 방향 왼쪽에 위치한 가항 반원보다 더 강한 바람이 불어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다.

_한편 학교에서는 지리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방파제를 강화하고 많은 테트라포드를 설치했다. 또한 태풍에 가장 취약한 우리대학 실습선 ▲ 한바다호 ▲ 한나라호는 태풍 발생 소식이 들리면 3~4일 전에 미리 영향을 적게 받는 곳으로 피항한다.

 

‘경각심’을 가지자

_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매년 평균 3개의 태풍이 발생하며, 그 강도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심해진다. 설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올라가며 수증기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태풍이 이 증기를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강해질 것”이라고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_점점 강해지는 태풍 속에서 우리대학은 대비책을 강화하고 학내 구성원의 안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이번엔 경미한 피해로 넘어갔지만, 다음에는 어떤 큰 피해가 올지 예측할 수 없다. 세심한 방지책으로 다음 태풍을 예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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