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수님!] 가르치는 이의 계산법
[안녕하세요 교수님!] 가르치는 이의 계산법
  • 김희호
  • 승인 2023.10.09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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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안녕하세요 교수님’이란, 항상 곁에 계시지만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우들을 위해 교수님께서 어떠한 삶을 살아오셨는지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교수 소개]

-성함 : 홍효정

-전공 : 교육 공학

-연구실위치 : 종합연구관 620

-전화/이메일 : 051-410-4733 / hjeduhong@kmou.ac.kr 

-주요 약력

2022.09~현재 : 한국해양대학교, 교양교육원장

2022.01.~현재 : 한국해양대학교, 교수학습개발원장

2021.03.~2022.02 :한국해양대학교,  교육성과관리센터장

교수학습개발원장 홍효정 교수님
▲교수학습개발원장 홍효정 교수님

기업과 학교. 그사이의 갈등

_나는 교육학을 전공했고 그중에서도 교육 공학을 주전공으로 삼았다. 교육 공학이라 하면 공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성향을 파악해 컨설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나 기업에 정책을 제안하는 것을 교육 공학이라고 한다. 대학교 졸업 후 기업에 들어가 조직의 인재를 발굴하거나 성과가 좋지 않은 직원에게 교육하며 살았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2006년에 학교 입사에 학생들을 위한 교육 정책을 짜기 위해 일을 했지만 이마저도 나의 길이 아닌 것 같아 퇴사 후 여러 가지 일을 했다. 시간 강사도 하고 원자력 교육센터에 들어가 일도 하였지만 내가 제일 행복했을 때가 언제인가 생각하면 학생들과 친구처럼 이야기하며 같이 프로젝트를 하고 기업 공모전 나가는 일을 컨설팅해 주던 것이 나의 기쁨임을 알게 되어 결국 2021년에 전임교수로 한국해양대에 다시 오게 되었다. 

 

인공지능과 교육의 만남

_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온라인 수업(LMS)이 활성화됐다. 이에 인공지능의 역할이 중요해졌는데, 특히 나는 교육부와 비대면 수업의 현황을 연구하며 교육 정책을 제시했다. 실시간 줌 수업과 일방향적 동영상 강의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수업 효과를 늘리고자 했고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학창 시절은

_정확한 기억은 없다. 하지만 어떤 대학생처럼 술 마시고 강의를 안 듣는다거나 출석만 하고 튀는 일도 해보는 배짱 있는 학생이었다. 호기롭게 학내 영자신문에 들어가 활동했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술 먹고 숙취에 힘들어했던 모습이다. 나는 25살에 처음 어학연수로 비행기를 타봤다. 이것이 나의 전환점이 되어 직장 생활 속에서 잠깐 시간이 나면 해외에 나가기도 했다. 모든 나라에 나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 나의 목표인 만큼 아직도 실행 중이다.

 

우리대학에서의 추억

_전임 교수가 된 후 코로나19가 발생해 최근 특별한 추억을 만든 게 없어 아쉽다. 내가 교수 학습개발원장이 된 후 느낀 것이 ‘우리 대학 학생들이 너무 자신감이 없다’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좋은 잠재력이 있는 아이들인데 주눅 들어 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그래서 1박 2일로 ‘캠퍼스 밖으로 나가라’라는 제목으로 다국적기업 인사팀들과 함께 교육하는 행사를 만들었다. 많은 선생님이 인원수가 차지 않아서 진행이 안 될 거라고 우려했지만 순식간에 차버렸고 학생들이 너무 적극적으로 해줘서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기업 인사팀들도 ‘한국해양대를 다시 보게 되었다’며 놀라워했고 너무 감동한 나머지 참가한 학생들에게 캔맥주 줄 테니 다들 모이라고 급작스러운 모임을 만들었음에도 모든 학생이 모여 두 번 감동을 했다.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라

_나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라고 잔소리한다. 술 먹다가 돈이 부족하면 나에게 연락해도 좋고 데이트가 하고 싶으면 하루쯤은 결석해도 공결 처리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누누이 말하는 것은 ‘경찰서에만 가지 말라’이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많은 것을 누리고 많은 열정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내가 배짱 있는 대학생으로 살았던 것처럼 내 제자들도 진짜 사회에 나가기 전에 큰 배짱을 가지길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교수의 계산법

_’교육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참 힘든 일인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보답이 되돌아오는 일이다. 학생들이 상담하거나 만나러 올 때 작은 선물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매우 고마운 일이지만 학생들이 교수를 대접해 주는 만큼 교수도 그 값어치를 선물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원짜리 사탕을 학생에게 주더라도 당시의 시간이 200원이 아닌 백배, 천배의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학생들과의 시간에 항상 최선을 다해야한다. 

 

개인주의에 대해

_요즘 들어 느끼는 것은 개인주의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세계화가 되며 수직 문화가 없어지고 수평 문화가 생기는 추세인데 학생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수평 문화라고 막연히 말을 놓거나 단어를 잘못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듯 서로 어떻게 존중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 학생들에게 가장 큰 약점인 것 같다. 뉴스를 보면 학생들이 선생님께 선을 넘는 태도와 언행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는 초, 중고등학교만이 아닌 대학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팀 프로젝트나 다양한 모임에서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교수님들이 팀플을 많이 시키거나 발표를 많이 시켜 불만이 있는 학생들이 많던데 사회에 나가면 큰 거름이 될 수 있는 자원임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면 좋겠다.

 

열정있는 대학생이 돼라

_내가 강단에 서서 에너지공학과에 다니던 일명 ‘스펀지 학생(내가 추천한 활동을 모두 한 학생을 스펀지에 비유했다.)’의 이야기를 자주 한다. 학생에게 ▲동아리 ▲학회 ▲과 행사에 참여해 보고 데이트도 하면서 살라고 잔소리 한 적이 있었는데 모든 걸 다 하더니 결국 성공해서 잘살고 있다. 이처럼 여러분도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살길 바란다. 현재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강점이 되는 시대다. 알바도 해보고, 동아리 활동도 해보는 알찬 대학 생활을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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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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