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북자북] 임기를 마치고
[진북자북] 임기를 마치고
  • 서채연
  • 승인 2023.12.03 0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_어느덧 2023년이 지나고 있다. 나의 2년여 간의 신문사 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순간이 오면 마무리를 잘했다는 생각에 마냥 즐거워 할 줄 알았는데 시원섭섭하다.


_돌이켜보니 나는 어떤 단체에서 리더를 하는 건 처음이다 보니 그런 모습이 티 나지 않게 노력했었다. 국장으로서 완벽해 보이기 위해 ‘완벽한 척’을 많이 했다. 모든 결정을 할 때 신중했고 항상 최선의 결정만 하려고 했다. 일이 조금만 틀어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곤 했다. 그래서 정기자 시절에는 취재가 재밌고 마냥 신문사가 좋았었는데 운영하고 난 후부턴 즐기지 못했었다.


_신문사에선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기사 작성이 가능하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정해진 것 없다. 즉 모든 것은 내가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한 번도 겪은 적 없던 부담감과 중압감이기에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다. 혼자 감내하려고 애썼다.


_앞으로 나의 신문사 후배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한 결정에 대해 의심하지 않으면 좋겠다. "확신을 가지고 결정한다면 결과는 그것에 맞게 따라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 그것이 힘들다면 나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나보다 경험 많은 사람의 경우 그 사람도 과거에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확률이 높다. 나에게는 그런 분들이 힘이 됐고 확신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_1년 동안 신문사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가질 밑바탕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어떤 일에 부딪혀 보고 고민해 보는 시간은 절대 헛되지 않다. 후대 기자들이 그동안 신문사 활동에 열심히 하는것을 지켜봤기에 그들도 잘할 거라고 믿는다. 신문사의 미래가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