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의 상생, 어디까지 왔나
지역과의 상생, 어디까지 왔나
  • 한소정
  • 승인 2023.12.03 2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_교육부는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기본계획(시안)」을 통해 대학이 혁신의 주체가 되어 특성화 전략을 모색하고, 지자체와 대학의 주도로 각 지역 실정에 맞는 지역 혁신 계획을 수립 및 추진하여 지역산업 발전을 촉진하게 한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대학 사회가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_이러한 정책에 발맞춰 순천향대학교에서는 총학생회 주관의 ‘청아페’ 페스티벌 개최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를 꾀했고, 충청대학교도 인근에서 ‘골목길 페스타’를 열어 지역 주민과 지역 상권 발전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많은 대학이 지역 상생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본지는 우리대학의 노력은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대학과 지역 사회와의 상생은?

_우리대학 또한 지역 상생을 위한 여러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LINC 3.0 사업단에서 운영 중인 산학협력 종합서비스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과 산학협력단에서 시행 중인 지역산업연계 대학 Open-Lab 육성지원 사업이다.

_LINC 3.0 사업단은 ▲도시재생 프로그램 ▲문화•관광 프로그램 ▲지역사회 경제지원 프로그램 ▲지역사회 교육지원 프로그램 등 총 4가지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눈여겨볼 것은 ▲KMOU-PRK 해양 환경정화 사회공헌사업 ▲대학 참여 프로젝트 [영도구 도시쇠퇴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기본 개혁과 프로그램 제안] ▲맞춤형 산학협력 전문가 양성교육–오션 아카데미와 같은 해양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다.

_특히 ‘오션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올해로 15회째 운영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조선해양산업의 기술 경영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의미가 깊다. LINC 3.0 사업단 혁신전략실 혁신전략팀 박선미 팀장은 “오션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조선해양산업 슈퍼사이클에 조선 기자재 기업에 필요한 친환경•스마트•자율운항•디지털화 등 최신 기술 교육에 기여하고 있다.”고 프로그램이 부산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음을 전했다.

▲사진1. 해양아카데미 수료식 사진 [출처=한국해양대학교 LINC 3.0 사업단]
(사진 1. ▲해양아카데미 수료식 사진 <제공=국립한국해양대학교 LINC 3.0 사업단>)

_산학협력단에서 운영 중인 국립대학 지역산업연계 대학 Open-Lab 사업은 지난 9월 본과제 수행 대학으로 선정된 사업으로, 동남권 대학에서는 우리대학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독특한 점은 일반적인 R&D와 달리 교수 개별적으로 선정된 것이 아니라 학교 차원의 지원과 함께 산학협력단의 부단한 노력으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이 사업은 학교 내 6개의 Lab을 선정하여 연구·개발 후 사업화 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지역 기업에 기술이전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6개의 연구실은 각각 ▲나노 재료 합성 및 설계, 친환경 수소 생산 시스템 ▲3D 프린터용 노즐 설계 및 제어, 건설 재료 개발 및 구조설계 ▲딥러닝을 이용한 굴착면 평가 시스템 어플리케이션 ▲탄산칼슘을 캡슐화한 프로바이오틱스 ▲SDR 모뎀 송수신 알고리즘 ▲자동차 부품 제조 및 선박 금형 사업을 주요 아이템으로 하고 있다.

_산학협력단 산학연구기획부 유선영 부장(이하 유 부장)은 “현재 기술 이전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며 “그 기업들과 협약이 좋으면 우리대학 내에 지사의 개념으로 입주시키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사업을 통해 우리대학 특성화에 적합하고, 사업화가 될 수 있는 지역 사업의 친화적인 교수님 연구실 6개가 발굴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것이 학교 사업화 대표 브랜드로, 지역 기업으로 유출되어 기업과 동반 성장을 하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이 늘어나고 대학 입장에서는 신규 고용이 늘어나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2. 기술이전 실적 현황 그래프 [출처=국립한국해양대학교 산학협력단]
(그래프 1. ▲기술이전 실적 현황 그래프 <제공=국립한국해양대학교 산학협력단>)

지역주민도 이용하는 평생교육원

_우리대학 기관 중 현재 지역주민과 가장 밀접한 곳은 평생교육원이다. 레포츠센터 개방뿐만 아니라 해상특성화 과정을 운영하며 ▲동력수상레저사업 ▲해상안전교육사업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평생교육원 김석 담당자(이하 김 담당자)는 “우리대학의 경우 헬스나 자유 수영과 같이 대상자를 우리대학 구성원으로 한정한 프로그램들 외의 모든 프로그램은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며 “실제로 레포츠센터를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들의 참여자 중 대부분은 지역주민들과 같은 외부인들”이라고 밝혔다.

_다만, 이전에 있었던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바우처사업’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달리 현재는 평생교육원의 자체 프로그램 위주로 한정돼 있다. 김 담당자는 “바우처사업과 같은 과거에 있었던 사업들은 우리대학의 의지 문제가 아니다"며 “사업 구조상 우리대학이 기획하고 운영하던 것들을 개별 복지관 등 다양한 기관에 이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업의 수가 줄어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운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 인력 문제 등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다"며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그렇다면 다른 대학들은?

_우리 대학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 프로그램 중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50+생애재설계대학’이 있다. 부산시와 각 대학의 적극적인 참여로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은 대학별 교육과정 운영 후 사후관리에 중점을 두고 교육생들의 자치활동을 통한 창업 및 사회•경제 참여 유도를 목적으로 운영된다.

_현재 부산대학교의 경우 ‘50+ 생애재설계대학’을 다른 대학과 달리 기본 교육과 심화 교육으로 두 가지 트랙과정으로 진행하며 심화 교육은 기수별로 다른 내용으로 구성된다.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임하나 담당자는 “시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을 주고 지역과 대학의 상생이 목적”이라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_부산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관계자는 “우리대학은 50+ 연령의 시민들이 ▲제2의 인생 ▲새로운 역할 모델 ▲새로운 시니어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웰니스케어 교육 기반 신 요람 대응형 토탈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 사업을 통해 학습을 통한 성장과 지역사회 봉사,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시니어 인턴십 모델을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수료생들이 풍부한 능력과 역량을 갖추어 새로운 도전에 나서도록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지역과의 상생이 아닐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우리대학이 가야 할 길

_지역 상생은 다른 대학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 부장은 “현재 정부에서 하려는 것은 대학의 자립화”라며 “등록금 기반이 아닌 다른 수입원을 만드는 것인데 이미 수익화 모델이 있는 일부 대학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이 만들 수 있는 구조는 기술의 개발 및 사업화의 모델”이라고 밝혔다.

_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개발 및 사업화는 지역 사회와 지역 기업이 없다면 이루어질 수 없다. 이처럼 지역 상생은 대학의 경쟁력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