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화재로부터 안전한가?
우리대학은 화재로부터 안전한가?
  • 김희호
  • 승인 2023.12.04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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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올해 2월 28일. 학내 해양인문사회과학대학관 옥상에서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펌프실에서 시작된 불꽃은 모니터링하던 캡스 직원에게 발견됐으며 대학 측은 다행히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캠퍼스관리과 김종석 주무관(이하 김 주무관)은 “이 사건의 경우 전기누전으로 인한 사고이지만 우리대학 화재 주요 원인은 단연코 ‘담배꽁초’라고 할 수 있다”며 “몇 년 전 해과기대 나무 데스크에 담배꽁초가 버려져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활약으로 초기 진압에 성공해 큰 피해 없이 넘어갔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불이 나면 어떻게 하나요
_화재가 발생하면 화재경보기를 울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센서를 통해 캡스가 제일 먼저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 이후 현장 확인 후의 이차적인 조치가 취해진다. 하지만 가장 먼저 화재 발생 시 현장에 있던 사람의 119 신고, 소화기 사용이 필요하다. 안전 문자와 같은 메시지 전송은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며, 화재 범위가 확장된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총무과에서 발송하고 있다. 평상시에도 학내 직원들이 ▲의무대 ▲소방대 ▲진압대 등으로 나눠 화재 예방을 하거나 진압 도움을 위해 구성돼 있다.
_학내 화재로 인해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게 되면 교육부에 보고해야 한다. 다음으로 교육시설 현황을 공지하고 업체가 현장 참관 후 상황 파악을 해 보험 처리를 하고 있다. 공제회에서도 회의를 거쳐 적정 가격을 책정해야 하므로 몇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건물과 시설이 훼손되더라도 ‘교육시설 안전공제회’에 보험 가입이 돼 있어 어느 정도의 보상은 가능하다.
_학생들은 화재가 발생하면 119 신고와 소화기로 초기 진압 시도 후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우리대학은 대학본부 지하가 대피소로 지정돼 있지만 화재나 지진이 발생 시 ▲운동장  ▲인조잔디로 가야 한다. 승선생활관에 있던 학생들도 인근 운동장으로 대피해 안전을 확보한다. 
_우리대학은 건물의 양 끝, 중앙에 계단이 있으며 화재 발생 시 이동로가 된다. 또한 건축법 제50조와 건축법시행령 제57조에 따르면 연면적이 1,000m2 이상인 건축물로서, 주요구조부가 내화구조이거나 불연재료가 아닌 건축물의 경우 인근 건축물로의 화염확산 방지를 위해 1,000m미만으로 방화벽을 구획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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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해양인문사회과학대학관 5층 복도 비상 계단과 소화기 <사진 = 김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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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공학 1관 소화전과 소화기 <사진 = 김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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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해양과학기술관 1층 소화기 <사진 = 김희호 기자>]

화재 예방을 위해 무엇을 하고있나요?
_“우리대학은 한 명이 전체를 관리하면 소홀해질 수 있기에 각 건물 직원이 주 담당자가 되어 소방시설을 관리한다”고 김 주무관은 설명했다. 이어 “소방 위탁 업체가 있는데 일정 금액을 제공하고 한 달에 2, 3회 정도 보완 및 점검을 하는 시스템”이라 덧붙였다.
_소방법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10조 2항에 따르면 소방시설 앞 적재를 금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본지는 소화전 앞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학생생활관 이현정 주무관은 “확인 후 사후 처리를 하겠다”며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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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아라관 편의점 근처 소화전 앞에 적재돼 있는 물건들 <사진 = 김희호 기자>]

_학생생활관은 매 학기 화재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화재경보기를 울리면 학생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외부 소방 업체와 위탁해 불을 진압하는 훈련도 이루어진다. 승선생활관의 경우 학생들로 이루어진 FFD의 화재대피 시나리오를 따라 훈련하고 있다. 학생생활관 이현정 주무관은 “밤낮 가리지 않고 여러 시간대에 훈련하고 있으며 낮에는 학생들의 수업으로 인해 참여를 권유하기 힘들지만, 밤에는 각 호실 문을 두드려 나오게 하거나 참여 시 상점을 부과해 참여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바른 소화기 사용으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_소화기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손잡이를 잡지 않은 상태로 안전핀을 제거 후 바람을 등지고 빗자루로 쓸 듯 소화기를 분사하는 것이다. 항만소방서 구조구급과 인의교 홍보교육주임(이하 인 주임)은 “화재 발생 시 당황한 나머지 손잡이를 잡은 상태로 안전핀을 빼려고 시도하는 사례가 많다”며 “손잡이를 잡으면 절대 핀이 뽑히지 않으니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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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          소화기 사용법 <제공=소방청>]

_인 주임은 안전한 소화기 확인법에 대해서도 “가압식 소화기의 경우 소화기 내 압력을 일정하게 만들기 위해 흔들어야 하고 축압식의 경우 압력계의 표시가 녹색에 있으면 안전한 것이다”며 “소화기 교체 주기는 10년으로, 그 이상 쓰는 것은 소화기가 성능을 제대로 발휘 못 할 뿐만 아니라 폭발의 위험도 있다”고 주의를 줬다. 또한 “투척용 소화기는 3.3kg의 소화기를 사용하기 힘든 어린이, 노인들을 위한 소화기로 일반 축압식 소화기의 0.025%의 효과밖에 내지 못한다“며 ”화재 발생 시 대피 1순위인 노인과 어린이가 대피할 수 있게 아주 약간의 시간을 버는 정도“라고 부연했다. 

 

우리가 막을 수 있다
_특히 겨울과 가을은 건조한 날씨로 인해 화재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학내 주요 화재 원인인 담배꽁초를 올바른 곳에 버리고 완전히 꺼졌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화기를 사용할 시 보호장구를 채비하고 사후 처리가 확실해야 한다. 김 주무관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직원들이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학업에 열중하느라 수고롭겠지만 학생과 교수 모두 화재대피훈련과 교육에 많은 참여 바란다”고 부탁했다. 인 주임 역시 “화재 발생 시 침착하게 소화기를 사용하고 대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무엇보다 불이 안 나게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학우들에게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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