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사용설명서 Pt. 2 미리보기①] 향기로운 사랑방, 카페 드메르
[영도사용설명서 Pt. 2 미리보기①] 향기로운 사랑방, 카페 드메르
  • 한소정
  • 승인 2023.12.04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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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카페 드메르’의 전경
사진 1. ▲’카페 드메르’의 전경 <사진=한소정 기자>

 
_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오후, ‘카페 드메르’를 찾아갔다. 이곳에선 붐비지 않고 여유로운 카페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카페를 찾아가는 길은 이런 곳에 카페가 있는지 의문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데, 이곳은 여러 카페가 늘어서 있는 거리가 아닌 분식집, 편의점 등 우리에게 익숙하고 정겨운 풍경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사진2. ▲’카페 드메르’ 내부 인테리어
사진 2. ▲’카페 드메르’ 내부 인테리어 <사진=한소정 기자>

 

_‘드메르’라는 이름이 특이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드메르는‘ De Mer’로 프랑스어로  바다라는 뜻이다. 영도를 둘러싼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_카페의 내부를 둘러보면 아기자기한 매력에 금세 빠지게 된다. 규모가 큰 카페는 아니지만 모던함을 살리면서도 과하지 않게 깔끔한 인테리어가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 주황빛이 도는 따스한 느낌의 조명으로 분위기를 내어 쉼터의 느낌이 나기도 한다. 또한 앉아서 창밖을 보면 실내지만 테라스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공간 활용도 눈에 띈다.

 

사진3. ▲진열된 휘낭시에의 모습
사진 3. ▲진열된 휘낭시에의 모습 <사진=한소정 기자>

_분위기만큼 음료와 디저트도 맛과 향이 부드러웠다. 카페 드레르는 올해 열린 팀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카페라 커피의 맛도 유명하지만 처음 들어설 때부터 눈길을 끈 건 여러 종류의 휘낭시에였다. 카페에는 플레인, 무화과, 다크초코, 츄러스 등 6종류의 휘낭시에가 진열돼 있었고 그 종류는 시기에 따라 변경된다.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휘낭시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바삭한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는 순간 부드러운 속이 입을 즐겁게 했다. 특히 츄러스 휘낭시에는 하얀 설탕이 눈과 귀를 배로 만족시켰고 음료와도 과하지 않게 잘 어울리는 디저트이다.

_라떼는 라떼 아트가 커피 위에 소복하게 눈이 쌓인 듯 반짝이고 있었다. 덕분에 보기만 해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이어 얼그레이 차의 진한 장밋빛 같은 다홍색이 기대하게 했다. 천천히 음미하다 보니 입 안에서 향기가 은은히 퍼졌다. 추워진 날씨에 그 향기 덕분인지 체온과 함께 기분도 올라가는 것 같았다.

 

사진4. ▲음료와 휘낭시에
사진 4. ▲음료와 휘낭시에 <사진=한소정 기자>

_‘카페 드메르’는 이곳을 아끼는 이원재 사장의 마음이 느껴진다. 드메르만의 특색에 관한 물음에 “공간 그 자체가 아닐지 생각한다”고 전하며 “영도 매장은 처음 시작한 매장이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어 공간 자체가 특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2016년에 처음 시작할 때는 영도에 로스터리 카페가 드물었다. 지금은 로스팅 기계를 3층으로 옮겼지만 1층에 있을 때는 손님과의 매개체”라며 로스팅 기계에 대한 특별함을 전했다.

_이곳을 방문하면 주민들과의 사랑방 같은 다정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 주민들도 찾아와 커피와 함께 쉬어가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이다. 이 사장도 “앞으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맛있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용 부탁드린다”고 손님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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