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링(key-ring), 내 개성을 살리는 아기자기함
키링(key-ring), 내 개성을 살리는 아기자기함
  • 박시영 기자
  • 승인 2023.12.05 0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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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본인만의 취향이 담긴 키링 사진=박시영 기자)
[사진 1. ▲본인만의 취향이 담긴 키링 <사진=박시영 기자>]

_현재 가장 핫한 패션 소품은 역시 ‘키링’이다. 일반인을 비롯해 연예인들의 패션 아이템으로도 이용되는 키링은 똑같은 가방도 키링을 통해 차별화 되며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한다. 최근 Z세대의 관심을 끌며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_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지나가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 키링(key-ring)은 ‘열쇠고리’를 뜻한다. 열쇠고리라는 뜻과는 다르게 가방 고리로 사용되고는 있지만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처럼 레트로한 감성 가득한 키링의 등장은 팝업스토어와 온라인 플랫폼을 휩쓸며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키링 품귀현상

 

_본인의 기분에 따라 그날 가방에 코디할 키링을 정하는 해양스포츠과학과 최현영 학우(20)는 “평소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키링 쇼핑을 즐기는데, 마음에 드는 키링을 사면 기분 전환 된다”며 “키링은 나를 표현하는 좋은 매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_키링은 ‘키덜트 문화’와 ‘Y2K’가 맞물리면서 2000년대 당시 유행하던 열쇠고리가 현재 키링으로 재유행하게 됐다. ‘키덜트’는 아이(kid)와 어른(adult)을 합친 신조어로 독특한 걸 원하는 Z세대가 키덜트 문화를 즐기는 중이다.

 

(표 1. ▲연도별 굿즈 순위 제공=대학내일 20대 연구소)
[표 1. ▲연도별 굿즈 순위 <제공=대학내일 20대 연구소>]

_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상 굿즈 언급량을 기준으로 2019년 순위 6위였던 키링은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며 2023년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키링의 인기와 함께 아크릴의 순위도 상승했다. 이는 팬덤 문화가 형성된 캐릭터 IP 산업에서 자주 활용되는 아크릴 키링과 스탠드 굿즈의 영향이다.

 

키링의 다양한 변신

 

_열쇠고리로 사용되던 키링이 더 많은 색감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사진 2. ▲핑크 로프 스트랩과 핑크색 니울링 제공=니울 홈페이지)
[사진 2. ▲핑크 로프 스트랩과 핑크색 니울링 <제공=니울 홈페이지>]

 

_남들과 같은 키링이 아닌 직접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세상에 없는 특별한 키링을 만들기도 한다. 직접 주운 폐플라스틱을 자체 제작하여 키링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니울’은 페트병 뚜껑 또는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가방 혹은 스마트폰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스트랩∙키링 제품 ‘니울링’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3. ▲푸바오 아크릴 키링 제공=에버랜드 리조트 공식 홈페이지)
[사진 3. ▲푸바오 아크릴 키링 <제공=에버랜드 리조트 공식 홈페이지>]
(사진 4. ▲고구마 키링과 해녀 키링 제공=영도구청 홈페이지)
[사진 4. ▲고구마 키링과 해녀 키링 <제공=영도구청 홈페이지>]
(사진 5. ▲미쉐린 코리아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안전 반사 키링 제공=미쉐린 코리아)
[사진 5. ▲미쉐린 코리아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안전 반사 키링 <제공=미쉐린 코리아>]

 

_영도구 관광기념품에도 키링을 찾을 수 있다. 영도구청 홈페이지 또는 영도조내기고구마 역사기념관을 통해 기념품 구매가 가능하며 이곳에서 조내기 고구마 키링과 영도 해녀 키링을 판매한다. 또한 에버랜드 리조트 공식 홈페이지에선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에버랜드 판다 ‘푸바오’의 모습을 딴 아크릴 키링 구매가 가능하다.

 

_키링과 인기 브랜드의 콜라보는 한정적인 수량에도 빠른 품절률을 보여준다. 요즘 가장 핫한 키링 ‘모남희’와 인기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가 만나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BBWL (Buy Better wear longer) 캠페인의 일환으로 키링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번 키링에는 리바이스 데님을 업사이클링 해 데님에 사용되는 레드탭을 그대로 구현해 특별함을 더했다. 

 

_지난 10월, 미쉐린코리아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가방이나 자전거에 달 수 있는 ‘안전 반사 키링’을 나눠주는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전개했다. 안전 반사 키링은 어두운 거리나 흐리고 궂은 날 운전자들이 키링에 반사된 빛을 통해 아이들을 쉽게 인지하고,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거리를 거닐 수 있도록 제작됐다.

 

나를 표현하는 키링

 

(사진 6. ▲좋아하는 캐릭터 ‘지브리 먼지’를 키링으로 달고 있는 모습 사진=박시영 기자)
[사진 6. ▲좋아하는 캐릭터 ‘지브리 먼지’를 키링으로 달고 있는 모습 <사진=박시영 기자>]

 

_평소 지브리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좋아하던 대학생 A 씨는 가방에 좋아하는 지브리 캐릭터를 달고 다닌다. 그는 “이제 가방에 키링이 달리지 않으면 허전하다”며 “남들과 똑같은 건 싫은데 키링으로 내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며 키링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에 부끄러움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현재, 키링은 키덜트 문화 그 자체가 되었다.

 

_신라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공다예 교수는 “젊은 세대가 키링을 통해 자신들의 독특한 취향과 성향을 드러내는 것은 창의력과 자기표현의 중요한 형태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개인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패션 산업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의 발전을 촉진시킨다. 우리는 다양한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탐구할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고 전했다.

 

_이어 “패션 산업은 현재 지속 가능성과 기술의 융합에 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예를 들어 가상 현실에서 착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의류나,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패션 아이템들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특히 디지털 교육과 메타버스 아바타 패션디자인이 미래의 패션 산업을 이끌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는 앞으로 발전할 것으라 전했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_이처럼 키링은 단순 소비 트렌드가 아니라,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키링은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아이템으로, Z세대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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