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 해결이 시급⋅⋅⋅ 대학 “학내 부지가 부족하다” 반복
불법주차 해결이 시급⋅⋅⋅ 대학 “학내 부지가 부족하다” 반복
  • 최세이 기자
  • 승인 2023.12.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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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갓길에 주차된 불법주차 차들. 사고의 위험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운전자는 주차 공간이 없어 갓길 주차를 포기할 수도 없다. 대학은 몇 개월째 이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을 반복할 뿐이다.

 

불법주정차 차량 행렬, 보이지 않는 캠퍼스 도로

▲어울림관으로 향하는 보도와 바다로 이어지는 도로. 불법주정차 차량이 늘어져있다.  사진=최세이 기자
▲어울림관으로 향하는 보도와 바다로 이어지는 도로. 불법주정차 차량이 늘어져있다.  <사진=최세이 기자>

_어울림관으로 향하는 보도를 따라 주정차 차량이 줄을 서 있다. 모두 주차 공간에 주정차하지 않은 불법주정차 차량이다. 어울림관에서부터 시작된 이 행렬은 어울림관을 벗어나 바다를 향하는 도로까지 계속된다.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가득한 도로. 갓길 주차 차량 때문에 2차선 도로를 침범하는 차도 있다. 사진=김태원 기자, 최세이 기자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가득한 도로. 갓길 주차 차량 때문에 2차선 도로를 침범하는 차도 있다. <사진=김태원 기자, 최세이 기자>

_비단 어울림관 뿐만이 아니다. ▲다솜관에서 잔디구장으로 향하는 도로 ▲대학본부에서 해양인문사회과학대학(이하 해인사대) 건물로 향하는 도로 ▲해양과학기술관에서 대강당으로 향하는 도로에도 불법주정차 차량이 가득하다. 이 차들로 인해 통행 차량이 2차선 도로를 침범하면서 교통사고의 위험과 더불어 원활한 통행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해당 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김기현 학우(항해융합학부⋅22)는 “잔디구장 앞 지정되지 않은 구역에 갓길 주정차한 차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물고 다녀야 해서 운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진입하는 차량을 바로 바로 확인하는 데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장영경 학우(해사법학부⋅20) 또한 “다솜관 쪽 길을 많이 운전해서 다니는데, 양 쪽에 차들이 다 주정차 되어 있을 땐 지나가는 길목이 좁아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_보행자 입장에서 불법주정차 차량이 걸림돌이 되어 만들어진 사각지대는 더 문제다. 자칫하면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보행자들은 문제가 되는 도로에서 매일 노심초사한다. 올해 박경휘 학우(에너지자원공학과⋅23)는 학내에서 사고를 당할 뻔한 경험이 종종 있었다. 그는 “갓길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횡단할 때 시야가 가려져서 주행 중이던 차량을 보지 못해 부딪힐 뻔했다”며 아찔했던 경험을 전했다.  

 

 

원인은 “부족한 주차 공간”
_본지가 불법주정차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1월 10일부터 17일까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학내에서 주차 공간이 아닌 장소에 주정차한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한 운전자 학우 20명 중 17명이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를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우리대학의 등록 차량 대수가 4,225대인 것에 반면 등록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 면수는 964면밖에 되지 않는다. 외부 차량의 주정차까지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_캠퍼스안전관리팀은 주차 공간이 부족한 원인을 3가지로 뽑았다. 첫 번째는  학교 부지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 두 번째는 우리대학의 지리적 특성상 대중교통의 이용이 어려워 본인의 차량을 이용하여 출퇴근⋅통학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 세 번째는 ▲도서관 증축 공사 ▲대학본부 창호 및 화장실 개선 공사 ▲신학생회관 개축 등으로 인해 해당 공사 현장 주변의 주차 공간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_학우들은 이러한 원인으로 인한 주차장 부족 문제에 저마다 대처하고 있으나, 사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없을 때 갓길 주정차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엄종현 학우(국제통상학과⋅20)는 “학내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주차 라인을 찾기는 하는데, 조금만 늦게 오면 갓길 주차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_갓길에 주차하지 않으려면 차량이 없는 시간대를 골라 다른 차보다 일찍 주차 자리를 선점해야 한다. 장영경 학우는 “차가 많은 월, 화, 수 낮 시간대를 제외한 시간에 그냥 빨리 학교에 들어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강초연 학우(국제관계학과⋅22)는 “주차 공간이 생기면 잠시 주차하고 빨리 일을 해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 無⋅⋅⋅ 얼른 조치 취해야 
_본지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학내 불법 주정차 차량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한 학우 84명 중 69.4%가 “그렇다"고 답했다. 캠퍼스안전관리팀은 “학내 곳곳에 주차 공간이 아닌 곳에 주정차하고 있어 통행에 불편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_우리대학은 보행자 사고 위험이 있는 도로의 불법주정차 차량을 단속 및 예방하고 있다. 담당자가 점검하여 운전자가 있을 경우엔 이동을 요청하고, 운전자가 없을 때는 해당 차량에 대해 경고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만약 불법주차 단속 위반이 4회 이상일 경우에는 무료 이용 1개월을 정지한다. 또한 위험성이 높은 지역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해양과학기술관과 대강당 사이 도로변에 차선규제탄력봉 설치 및 해인사대 건물과 대학본부 사이에 칼라콘 설치 등으로 주정차 금지를 유도할 계획이다. 캠퍼스안전관리팀 관계자는 “공동실험관에서 나오는 경우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중앙선을 침범하게 된다”며 “우리 캠퍼스관리팀이 현장 확인 및 칼라콘 설치를 했는데도 사고 위험이 있어 그 사이에 차선규제탄력봉을 11월 중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인사대 건물과 대학본부 사이는 코너에서 꺾을 때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보행자가 보이지 않아 교통사고가 날 위험이 있다”고 설치 이유를 설명했다. 


_그러나 차선규제봉, 칼라콘만으로 불법주정차 차량이 줄어들지는 의문이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까지 실시한 주차 단속 및 경고 스티커 부착은 주차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단속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민원이 들어와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캠퍼스안전관리팀 관계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불법주정차 차량을 제재하기는 어렵다”며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각지대나 건물의 출입구 등 사고 위험 지역의 주정차를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불법주정차 차량을 막을 직접적인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_그렇다고 부족한 주차 공간 문제를 당장 해결할 방법도 없다. 우리대학 시설과 관계자는 “시설과에서도 일반 주차 공간, 장애인 주차 공간, 전기자동차 주차 공간 확보 및 여유 공간 조성을 위해 노력은 하고 있으나 학교 부지가 한정되어 있어 현재 여건에서 주차 공간을 더 확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주차장 부지 추가 계획은 없지만, 곧 신증축될 건물 부지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추가를 하기 위한 구상 계획은 있다”고 덧붙였다. 조도에 위치한 우리대학 지리적 특성상 학교 인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차장 또한 마련되어 있지 않다. 캠퍼스안전관리팀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관련 내용이 논의되긴 했으나, 외부에 주차를 할 수 있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 수립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_불법주정차와 관련된 학우들의 불만이 점점 터져나오고 있다. 캠퍼스 부지가 작아 주차용 부지를 확보하기에 어려운 것은 맞지만, 학내 구성원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빠른 해결 조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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