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수님!] “대답 잘해주는 교수”로 기억됐으면 해
[안녕하세요 교수님!] “대답 잘해주는 교수”로 기억됐으면 해
  • 최세이 기자
  • 승인 2023.12.11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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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안녕하세요 교수님’이란, 항상 곁에 계시지만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우들을 위해 교수님께서 어떠한 삶을 살아오셨는지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교수 소개]
-성함: 장유락
-이메일: jangyourak@kmou.ac.kr  
-주요 약력 
2007.03~2011.08: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수송과학부 졸업
2017.03~2019.02: 한국해양대학교 해양정책학과(법무정책) 법학석사
2019.03~2021.02: 한국해양대학교 해양정책학과(법무정책) 법학박사
-주요 경력 
2012.04~2016.07: 해영선박 1등 항해사
2020.09~ 현재: 현 한국해양대학교 항해융합학부 강사
2022.02~ 현재: 해군사관학교 강사

 

▲ 장유락 교수님
▲ 장유락 교수님

_학생들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법학, “나도 어려운 걸 이해한다”며 언제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시는 장유락 교수님. 이번 호에서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 생활의 전부였던 연구실, 그곳에서 얻은 “교수”라는 깨달음
_나는 학창 시절부터 연구실 활동만 해서 동아리 활동에 대한 기억이 없다. 내 입장에서는 연구실 활동 및 각종 대외활동 등을 준비하며 겪었던 아쉬움, 성취감, 설렘 등은 있으나 이런 이야기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뿐이다. 학창 시절, 해양스포츠 또는 취미활동을 친구들과 함께 배웠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든다. 사회에 나와서 스포츠 센터 또는 모임 등을 통해 배울 기회는 많으나, 학창 시절 친구들과 그리고 선후배들과 함께 땀 흘리며 운동을 배우는 경험은 그때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_학창 시절부터 연구실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수님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 ‘교수’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교수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문제를 내가 가진 능력으로 해결해 주기도 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며 청출어람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직업으로 다가왔다. 내가 만약 교수로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행복할 것 같았다. 

 

유일하게 마음이 놓였던 법학
_나는 문과 출신으로 해양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래서 이공계 과목을 공부하는 게 무척 어려웠는데, 그런 과목 속에서 유일하게 마음 편하게 들었던 과목이 법 과목이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 중 하나가 법을 만들고 수정하는 거다.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법학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배고픈 유학 시절, 저절로 생긴 용기
_우리 학교를 홍보하는 많은 말 중에 “우리 학교의 캠퍼스는 전 세계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수학할 때 방학 기간에는 무조건 여행을 떠났다. 당시 ‘한비야’의 『세계여행』이라는 책이 유행하기도 했고, ‘미국에 온 이상 비행깃값이 저렴할 때 여러 곳을 다녀보자’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계획할 때 관광만 하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 지역 동문회 또는 선급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메일을 알아낸 뒤, 어떻게 하면 외국에 취업할 수 있는지, 외국 생활은 어떤지 질문하겠다며 대뜸 약속을 잡는 재미에 푹 빠졌다. 배고픈 유학 시절, 맛있는 밥도 사주시는데 평소에는 가보지 못하는 항구나 선급, 회사에도 찾아갈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였으니 말이다. 이런 내 입장과는 달리 선배님들의 입장에선 갑작스러운 연락에 당황하셨겠지만, 모든 선배분이 나에게 따뜻한 밥을 사주시며 본인의 경험담을 공유해 주셨다. 지금은 누가 시켜도 못할 것 같다. 이젠 여러분 차례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_수업을 하면 정말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수업을 열심히 듣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 학생, 수업에는 대충이지만 결과가 좋은 학생, 조용하고 소극적이지만 수업에 진심인 학생, 활발하지만 수업엔 관심 없는 학생 등 너무나 다양하다. 그렇다 보니 이들 학생과 겪는 일도 너무 다양해서 특별히 하나를 꼽기가 매우 어렵다.


_나는 내가 수업을 하는 동안에는 담당 교수자로서 같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나의 의무고 학생들에게는 그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졸업 이후에도 내가 담당했던 과목에 대한 궁금증이나 어려움 등을 편하게 물어보는 학생들을 보면 벅차다. 세상에 나가서 잘 해내고 있다는 기특함과 그런 문제에 직면했을 때 나를 찾아줬다는 고마움 때문인 것 같다.

 

학생들이 부실한 기초 공사로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_요즘에는 공부하는 학생이 많이 줄었다. 이는 지방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전생에 죄를 지으면 대학원생이 된다는 우스갯말이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나도 이해한다. 공부를 한다는 게 확실한 미래가 보장된 것도 아니고, 무엇을 찾을지 아무도 모르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야 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곧 학교를 벗어나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지금 교육받고 있는 전공과목은 여러분이 직업을 갖고 살아가기 위한 토대라 할 수 있다. 기초 공사가 부실하면 그 위에 많은 것을 쌓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여러분들이 이런 시행착오를 줄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스타 강사의 인강 수업을 보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공 지식이 전달될 수 있도록 강의를 준비하는 한편, 그 이면에는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물음표를 던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며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분의 기초가 단단해질 수 있도록 내가 조금만 노력한다면, 여러분들이 지금까지의 집보다 더 멋지고 빠르게 지어낼 수 있을 테니까! 

 

학생들에게 어떤 교수가 되고 싶은지 
_학생들이 나를 떠올릴 때 ‘대답 잘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_나는 먼저 태어나고 조금 더 공부를 많이 했다는 이유로 여러분 앞에 서서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여러분께 강의하는 전공지식 또는 경험 및 생각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거나 의구심이 드는 건 당연하다. 다만, 여러분의 궁금증이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조금 편한 마음과 방법으로 저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부단한 노력이 더 필요할 테지만, 학생들이 편한 마음으로 질문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_여러분, 세상에 절대적이고 변하지 않는 건 없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시간에도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어요. 밖으로 나가 직접 부딪치고 느끼고 경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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