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끝까지 초심을 유지하며 변화를 바라보자
[취재수첩] 끝까지 초심을 유지하며 변화를 바라보자
  • 신형서 기자
  • 승인 2023.12.04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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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정신없던 해사대학에서의 첫 학기를 마치고 한량한 방학을 보내던 작년 여름의 나는 우연히 들어간 에브리타임에서 한국해양대신문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발견했다. 어릴 적부터 글쓰기와 사회 문제 탐구에 관심이 많았고 단조로운 학교 생활 중 뭔가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던 나는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이곳에 지원했다. 이렇게 즉흥적으로 지원한 신문사였지만 3학기를 활동한 나는 내년 1학기 현장승선실습을 앞두고 있다. 해대의 칼(1학년)과 스탠다드(2학년) 생활을 한국해양대신문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_나는 왜 학보사 기자가 되기로 결심했을까. 1년 전 수습기자에 선발되고 나서 첫 기획회의에 참가했을 때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어려움에 처한 학우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기자가 되겠다” 는 포부를 밝혔다. 포부를 가슴 속에 새기며 기자 생활을 마치는 날까지 절대로 초심을 잃지 않고 굳건히 나아가리라 다짐했다.

_누구보다도 의욕은 앞섰지만, 학보사 기자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학보사 기자 일을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았다. 학보사에 입사한 지 한달이 채 안된 초보 기자가 완벽한 기획서와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취재하는 것도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학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학교의 갖가지 문제점들을 파헤쳐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고 문제점을 바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마음이 아팠다. 취재요청을 하면 자신들에게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며 인터뷰에 비협조적으로 응하는 교직원이 있는가 하면 학교의 이미지가 나빠지니 학내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는 기사화시키지 말라고 하는 교직원도 있었다. 또한 자신들의 인터뷰와 기사 몇 줄로 문제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탄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초심을 지키기 위해, 첫날의 다짐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계속해서 학생들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냈고, 변화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계속해서 변화를 외쳤다.

_학보사 기자가 되고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학교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바라며 학우들의 목소리가 나는 곳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다. 그래도 최근에는 친구들이 나를 “신 기자”라고 불러주고 “내 기사 잘 읽었어. 앞으로도 좋은 기사 기대할게”라며 격려해준다. 또한 취재하면서 만난 교직원이나 교수님들도 학보사 기자라고 하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내가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달리며 양질의 기사를 쓰는 것이 이분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더 나은 학교를 위한 변화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올해의 마지막 신문 발행이 얼마 남지 않은 오늘도 변화의 가능성을 바라보며 달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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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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