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서재] 암 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
[향기나는 서재] 암 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
  • 한국해양대신문사
  • 승인 2009.04.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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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

                   


사람의 신체에 찾아드는 많은 질병 가운데 암은 큰 병이라고도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조치한다면 평범한 질병에 불과하다. 하지만 검사 등의 시기를 늦추어 몸속에 종양을 키워 3기 이상이 되면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 암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투병하고 있고 암 발견 후 몇 개월 살지 못한다고 하였지만 4∼5년 이상 계속 살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다.
 암은 많은 죽음의 과정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많은 암 환자들은 정작 암보다는 `공포'로 인한 절망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또 병원과 미디어는 이러한 병을 부추기고 있다. 28년간 암 치료 전문의를 지낸 최일봉은 "암 선고가 곧 죽음의 선고로 이어지는 우리의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암 치료의 길은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새로운 암 치료의 가능성을 실천하기 위한 보고서 형식의 〈암 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열음사)를 썼다. 이에 필자의 견해를 피력한다.
 암은 몸 안의 세포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병적인 증식 즉, 돌연변이 하여 조직을 파괴하고 출혈해 온몸에 영양장애를 일으키며, 암이 발달할수록 크고 혈관 임파선 등을 거쳐 몸의 각처를 옮겨가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암 원인의 70% 정도는 흡연, 공기오염, 가공식품, 감염 등의 환경요인이 주이며 유전적인 원인이 5%, 그 외 성호르몬, 정신적 스트레스, 자외선, 방사선 등에 의해 유발된다.
 우리는 모두가 암에 걸릴 수 있으며 생명활동을 하는 한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 몸의 암은 대부분 자체 방어력에 의해 억제 당한다. 이 난관을 통과한 암세포가 자라 암 덩어리가 될 때까지 세월이 필요하고 암 덩이가 되고나서도 생명을 직접 위협하기까지는 또 세월이 필요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암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한다.
 3기라 불리는 10억 개의 암세포 덩어리가 되더라도 그 크기는 1g 정도라 봐야한다. 말기 암의 큰 것은 1㎏ 가량 되기도 하지만 보통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을 때는 10g 정도로 자란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75㎏의 성인의 몸에 10g 암이 발견되는 순간, 나머지 7490g의 생명 가치는 폭락하고 10g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건 분명히 어딘가에 모순이 있다고 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은 곧 죽음이라는 공식을 달고 다니기에 그 1g은 죽음의 문고리가 된다. 그 순간 졸지에 멀쩡한 인간이 죽음의 문고리를 붙들고 공포에 떨며 진짜로 죽음을 향해 치닫고 만다. 1g 때문이 아니라 그 1g을 둘러싼 오해와 죽는다는 두려움 때문에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
 암 환자가 되는 순간 먹을 것을 입에 대는 것조차 귀찮아지게 마련이다. 구토를 하기도 하며 음식 냄새만 맡아도 메스꺼움을 느낀다. 거기에 항암 치료를 받는 경우라면 식욕은 더 떨어진다. 우리 몸은 통증을 느끼면 뭘 먹는 것이 곤욕스러울 정도로 식욕이 뚝 떨어지게 되어 있다. 우선 우리 몸의 화학 반응에서 오는 식욕부진이 있고 그 다음은 심리적 불안감에서 오는 식욕부진이 있다. 이러한 생리적 변화로 자연히 음식을 먹어도 맛이 없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 암세포가 자라면서 정상 세포에 공급되는 영양성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체중이 줄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암에 걸려 이제 하루가 다르게 몸이 쇠하는구나하며 식음을 전폐하는 사람들이 주위에는 얼마든지 많다. 이 악순환 속에서 식욕부진이 계속되면 암세포 때문이 아니라 병적으로 체중감소가 직접 원인이 되어 사망하고 만다. 더군다나 암 자체가 직접 원인이 되어 죽음에 이른 환자는 단 한 명이었다. 암 환자는 대부분 과도한 스트레스와 영양실조로 죽는다. 이는 엄연한 사실인데 왜 사람들은 암에 걸리기만 하면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얼마나 살 수 있습니까?"하고 묻는 것일까. 암은 병 자체보다 암을 받아들이는 환자의 `자포자기' 혹은 `절망'이 더 무서운 병이다. 따라서 어떤 병이든지 병에 걸리면 잘 먹어야 하고 그래야만 병을 이길 힘을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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