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3> "이웃과 나누며 살아야지요"
칭찬합시다 <3> "이웃과 나누며 살아야지요"
  • 편집부
  • 승인 2009.04.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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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감사 실천하는 이재현 기관시스템공학부 교수



"구두도 손수 가져오시고, 감도 나눠주신 인정 많은 교수님이 있습니더"
 3월의 칭찬주인공 구두수선센터 서민수 아저씨가 고심 끝에 밝힌 4월의 칭찬주인공은 아저씨의 단골고객 중 한 사람이다. 아저씨가 이름을 잘 기억 못하신 탓에 연구실 호수와 `약간 반짝이는 머리'라는 인상착의로만 주인공을 찾아야 했는데, 242호실의 인정 많은 분은 바로 이재현(기관시스템공학부) 교수님이었다.
 이재현 교수님은 딸 같은 기자를 너무나 공손하게 맞아주는, 들은바 대로 상당히 친절한 분이었다.
 "칭찬받을 일이 결코 아니고, 단지 아내에게 교육을 잘 받은 것"이라며 웃어넘기는 모습엔 겸손하면서도 진실한 모습이 묻어난다.
 "제 아내는 항상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게 필요 없는 것이 다른 사람에겐 유용할 수 있으니 나누고 살아야 한다구요. 그래서 구두수선센터 아저씨나 청소하시는 분들과 조그만 것을 나눴을 뿐 사실 제 개인 생활로 들어오면 크게 칭찬받을 일을 하며 살고 있지는 못합니다"
 "항상 아내분이랑 다니는 게 보기 좋다"는 구두수선센터 아저씨의 스치듯 지나던 얘기가, 실은 교수님 삶의 중요한 부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항상 감사하며 살자"라는 가훈처럼, 교수님은 자신의 생활에서 또 학생들에게 그 뜻을 실천하려고 애쓰고 있다.
 우리대학을 졸업한 뒤 교수로 재직한 지 9년째. 후배 학생들에게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너무 감사하고, 지식전수보다 `인간됨'을 가르치고 싶다는 교수님의 제자사랑은 더욱 특별하다.
 동아리 지도교수를 하면서 학생들의 졸업 토익 점수를 챙기고, 공부하는데 책값을 보태거나 성적이 향상된 학생들에게는 사비로 장학금을 지원하는데도 인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다가가서 안아주고,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게 제 역할이죠"
 그러나 요즘은 개인적으로 찾아오라고 해도 왜 그런지 학생들이 잘 오지 않아 오히려 서운할 정도라고.
 학생들과 교수님들 사이에 유대관계가 예전 같지 않기에, 이재현 교수님의 제자사랑이 더 특별해 보이는 것일지도.
 그런 교수님도 학생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
 "학생들이 욕 대신 바른 말을 썼으면 합니다. 또, 마주치는 사람들을 보고 공손하게 인사하면 모두를 기분 좋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지켜지는 게 학교 수준을 높이는 것 아니겠어요?"
 이성미 전임기자
 skgr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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