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젊음을 즐겨라!
대학생, 젊음을 즐겨라!
  • 편집부
  • 승인 2009.05.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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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젊음을 즐겨라!

 수술이 끝난 아버지의 병실을 찾아갔을 때 옆 침상의 환자를 간호하던 한 간병인 아저씨와 식사를 하게 되었다.
 아저씨는 오십 줄의 나이에 작고, 민첩한, 칼칼한 성격의 사람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저씨가 부산대 경영학과를 나왔다는 것, 회사를 다니다가 명퇴 후 6년째 간병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영학과와, 회사와, 간병? 아저씨는 대학시절 부터 간병사 자격증이 있어서 3년 동안 간병인 일을 했었다고 했다. 그때는 봉사겸의 아르바이트였지만 그는 지금 전문 간병인이 되었다.
 우리는 미래에 무엇이 될지, 무엇을 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되지는 않는 것이란 걸 안다. 자신의 기준에 비쳐서 그보다 더 좋을 수도 덜 좋을 수도 있다. 이렇게 불투명한 미래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가능성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간병인 아저씨가 지금의 직업을 갖을 수 있는 데에는 대학 때의 경험이 크게 좌우했을 것이다. 젊은 시절의 경험이 명퇴 후 제 2의 인생을 사는데 원천이 된 것이다.
 `우리 나이가 몇인데 이 정도는 알아야지'라는 것은 없다. 또 내가 무엇을 알고 있고, 모르고 있고 간에 이것은 누군가가 지적할 만한 것이 못된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는 인생에 변화가 찾아올 때 (간병인 아저씨의 경우에는 명퇴) 내가 그 다음을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얼마나 넓은가이다.
 넓은 범위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경험의 다양성이 필요한 것이다. `뭐 이런게 내 인생에 도움이 되겠나'하는 생각이 드는 일이라도 나중엔 직업이 될지 누가 알 수 있을까.
 각자가 관심있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그 관심은 단순히 그저 좋아해서 일수도, 나에게 도움이 돼서 일수도 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신과 관계된 것을 우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관심의 촉수를 늘려 비아(非我)적인 것에도 신경을 쓴다면 이번엔 경험 할 수 있는 가능성의 폭을 넓힌 것이다. 관심으로부터 시작한 다양한 경험과 넓은 선택 범위. 외곬으로 가는 것은 지루하지 않을까.
 배우는 것에는 내가 직접 경험으로 배우는 것, 경험자에게서 들어서 배우는 것이 있다. 경험자에게 들어서 깨닫는 것을 물론 편하고 시간이 절약될 수도 있지만, 그 경험자와 내가 느끼는 것은 다를 수 있다.
 시간낭비에 대한 두려움을 버린다면 더 값진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젊음, 얼마나 좋은 밑천인가.


박 수 지
국제무역경제학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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