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대표자 모아 놓고 생각대로 하면 되고?
전체 대표자 모아 놓고 생각대로 하면 되고?
  • 편집부
  • 승인 2009.06.1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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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전학대회 어떻게 진행됐나
당일 문자 연락, 성원 보고 안 해
의결안건도 불분명 "어떻게 거수하냐"



 올 해 처음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별다른 토론과 의결 없이 끝났다. 총학의 미흡한 회의준비와 진행방식에 대한 지적이 많다고, 대표자들의 불성실한 회의태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달 28일, 시청각동에서 열린 전학대회는 전체 학생이 참여하는 `학생총회' 다음 가는 의사결정기구로 해당기구에서 직접선거로 선출된 대표자 즉, 총학생회 정,부회장 이하 각 단대 학생회 정,부회장, 각 학과 학생회 정,부회장, 각 학년 대표, 동아리연합회 정,부회장, 동아리연합회 분과장, 총여학생회 정,부회장이 참여한다. 각 학년 대표들까지 참여하는 회의니만큼 회의 안건은 학생활동에 관한 중대 사항을 토론하고 의결하며 전학대회 구성원들은 ▲학생총회 소집권 ▲회칙개정 발의 및 의결, 승인권 ▲학교당국 관계자의 출석요구 및 답변요구, 서류제출권 ▲총학생회장, 총부학생회장 탄핵발의권 등의 업무와 권한을 가지게 된다.

 이 날 전학대회 안건은 ▲한마음 대학종합축제 한마당 ▲졸업앨범 ▲아치컵 ▲하계농촌봉사활동 계획에 대한 총학생회의 보고와 ▲아치대동제에 대해 논의였다. 보고를 들은 대표자들은 안건에 대해 질문이나 토론을 제기하지 않았으며, 회의는 곧장 아치대동제에 대한 논의로 넘어갔다. 회의 시작 20분, 비표는 물론 성원 보고도 하지 않은 채였다.

 또, 논의 안건이 사전에 충분히 해설되지 않아 대표자들의 이해도 부족했고, 논의 내용도 불분명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대표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는 총학생회장의 진행에 따라 대표자들은 "작년 축제예산이 어디에 쓰였는지 잘 모르겠다" "축제기간 귀가 편의를 위해 늦은 시간까지 교통편 대책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등 바람을 피력했다. 그러나 "지난 확대운영위에서 총학생회가 제안한 세 가지 축제안 중 영도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가 색다르고 학교를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몇몇 대표자들의 의견에 대해 각 학년 총대 대부분은 처음 듣는 얘기라는 듯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확대운영위원인 한 대표자가 "지난 확대운영위에서 올해 축제 방향에 대해 구청이나 타 학교와 상호협력 해 할 것인지, 우리학교만의 축제로 갈 것인지에 대해 전학대회에서 논의하기로 결정했었는데 왜 그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느냐"고 질문해서야 총학생회장은 "축제가 총학생회의 생각에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축제를 어떻게 할지)다수결로 결정하자"고 깜짝 제안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의결에 필요한 정족수 확인은 "과반수 이상 참석한 것 같다"는 말로 대신했다. 대표자들은 "논의 안건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총학생회의 준비 및 대표자들의 참여도 부족한데 어떻게 거수하느냐"며 갑작스런 찬반 투표에 대해 당황스러움을 표시했고, 그제야 총학생회장은 "축제 방향을 당장 결론짓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며 "다음 기회에 논의해서 공지하겠다"고 아치대동제에 대한 논의를 정리했다.

 이 날 회의에 참석한 공대 3학년 총대 김 모 학생은 "전학대회를 당일 문자로 연락을 받았고, 안건도 잘 알지 못한 채 참석했었다"며 "(단대)회장들만 발언을 많이 하는 것 같고, 총학생회장이 자기 편한대로 결정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학대회에 두 번째 참석한다는 박은하(동아시아학과·4) 학생회장은 "축제안건을 뒤로 미루면 결국 중운위에서 결정하는 것인데 이 정도 안건으로 전체 대표자들이 굳이 모일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박 회장은 "총학생회가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어보고 싶어 하듯이 학생들도 마찬가지 생각인데 얘기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것 같았다"며 "대표자들이 보고만 받으려고 전학대회에 참석한 건 아닌데, 내가 왜 여기 와있는가라는 고민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성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해과기대 1학년 총대 정 모 학생은 "전학대회 개최 사실을 전날 알았고, 처음 참여하는 거라 회의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면서 "선배들이 있어서 의견을 내는 게 쉽지 않았는데 다음 회의에는 대표자들이 반드시 참여하고 발언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성(해양공간건축·3) 해과기대학생회장은 "전학대회 개최는 중운위 차원에서 오래 전에 결정이 났었는데 자보만으로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전학대회에 참가해서야 안건을 처음 듣는 경우가 많았는데 미리 공지하지 못한 것은 잘못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학생회 관계자는 "전학대회가 해야 하니까 한번 하는 것쯤으로 전락한 것 같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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