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서서] 명확한 상황 인식
[강단에 서서] 명확한 상황 인식
  • 한국해양대신문사
  • 승인 2009.06.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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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일 항해시스템공학부 교수

설 동 일
항해시스템공학부 부교수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성취하기 위하여 항해사(航海士, Officer, Mate)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 중에 명확한 상황인식이란 개념이 있다. 선박은 기본적으로 자연 상태 그대로의 해상에 독립적으로 노출되어 이동하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상시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통계에 따르면, 선박간의 충돌, 좌초, 화재, 기름 유출 등의 전형적인 해양사고의 80∼90%가 인적과실에 기인한다고 한다. 여기서 인적과실이라 함은 안전에 관계되는 기능시스템에 있어서의 잘못된 지각, 잘못된 판단 및 잘못된 조작 등을 포함하는 인간실수(Human Error)와 사람으로 구성되는 조직의 불완전 바로 그것이다.

 명확한 상황인식의 개념은 여러 가지로 제시 가능하지만, 쉽게 `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라 정리할 수 있다. 이 정리에서 항해사에게 `제대로 아는 것'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그 첫째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둘째는 시간적인 개념으로 지금의 상황에 대하여 그리고 그에 더하여 앞으로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가를 가능한 한 적중률 높게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그러나 선박의 안전을 최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항해사는 반드시 부단한 노력을 통하여 명확한 상황인식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이 인간실수와 인적조직의 불완전을 해결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해양사고의 예방과 최소화라는 크나큰 숙제의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나는 오늘도 강단에 서서 우리 학생들이 지금의 이 수업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지를 제대로 인식하기를 기대한다. 이 수업에 대한 상황인식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포함하는 우리들의 눈은 빛날 것이고,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우리대학교의 큰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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